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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먹고 뛰어라!

컬럼&캐스트 l 2011/08/04 17:18 by uncle venca

지난 며칠 사이 한국의 주요 언론들은 출범한 지 얼마 안된 벤처기업의 인수합병 소식을 전하느라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다. 확인이 되지 않은 추측성 기사도 있었고, 틀린 분석 기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기사 내용 중에 하나가 바로 먹튀논란이다. 과연 대한민국언론이 종종 기사의 제목으로 사용하는 단어인 먹튀란 말은 무엇일까? 정통사전에는 이런 신조어에 대한 설명은 아예 없고, 신조어를 다루는 사이트에는 다음과 같이 정의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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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튀다'에서 나온 말로 '몸값을 못하는 사람'을 사람을 뜻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스포츠신문에서 많이 사용한 말로 고액연봉을 받고 활동이 부진한 스타들을 '먹튀'라고 표현했다. 이후 자기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통용되었다. '먹튀 같은 놈' '얘도 먹튀네.' 'xx에서 또 먹튀랑 계약을 했군.' '쟤 먹튀야.' 등과 같이 사용한다.

네티즌이 사용할 때는 자기 것은 실속 있게 다 챙기고,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쟤는 소문난 먹튀야.' '쟤는 자기 것만 챙기고 책임은 회피하는 아이야.', '저런 먹튀랑 일할려니 피곤해.' '저렇게 월급 받고 제 일은 제대로 하지 않는 놈과 일하려니 피곤해.'의 뜻이 된다. 

 

고백 아이고 배 아파라!

 

사실 티몬이 출범한 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았던 작년 6월 경,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투자를 협의하였었다. 투자를 하고자 했던 이유를 크게 보면 ‘1) 매력적이며 검증된 사업모델 2) 한국시장에서의 First Mover Advantage 3) 스마트함, 실행력 그리고 열정을 겸비한 젊은 경영진 4) 글로벌 M&A의 가능성과 높은 기대수익이라고 정리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회사의 가치를 중심으로 한 이런 저런 조건이 맞지 않아서 결국 투자 결정을 하지 못하였고, 비슷한 시기에 협의를 하고 있었던 다른 국내외 창투사는 과감하게 의사결정을 하고 투자를 집행하게 된다. 금번 티몬의 인수합병 소식을 접하면서 무엇보다도 우리가 투자 협의시에 판단한 이유가 틀리지 않았음에 놀랐고, 우리는 투자를 못했는데 너무도 좋은 가치로 투자를 회수하게 된 다른 창투사들을 지켜 보면서 배가 아파서 미칠 지경이다. 겉으로는 점잖게축하를 드리며, 속으로는 아이고 배야!’

 

초기기업 인수합병은 벤처생태계의 에너지원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벤처생태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한 해석과 대안을 제각각 내놓기도 한다. 물론 외양으로만 본다면 한국의 벤처생태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다. 100여개 넘는 창투사들이 투자를 하고 있고, 매년 수 많은 기업들이 새롭게 설립이 되고 있고, 창업투자를 위한 자금이 2조원이 넘게 대기 중인 상태이며, 정부는 신성장동력이네, 창의자본이네, 1인창조기업이네 하면서 쉴새 없이 창업과 벤처를 독려하고 있는 현상만을 본다면. 그러나, 벤처생태계의 속을 살짝 들여다 보면 그 허술함과 허약함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도전과 모험정신을 한껏 품고서 벤처창업에 뛰어드는 젊은 기업가들의 숫자는 여전히 제한적이며, 아이디어에 한판 승부를 거는 엔젤투자자는 2000년 닷컴버블의 붕괴 이후 거의 씨가 말라 있으며,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는 창투사는 손으로 꼽을 지경이다. 이렇듯, 벤처생태계의 가장 중요한 토대가 무너져 있는데 생태계가 어찌 제대로 작동을 한단 말인가? 더군다나, 벤처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바로 다름 아닌 초기기업인수합병 (Early Exit through M&A)이다. 이번에 티몬이 성사를 시킨 바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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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하는 모든 기업이 끝까지 성장을 하고 성공을 한다면야 생태계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야구에서 모든 투수가 모든 게임에서 항상 완봉/완투를 할 수 없는 것 처럼 벤처기업도 모두가 애플이나 네이버나 넥슨이나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는 아주 다양한 형태의 Early Exit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그러한 Early Exit을 통해 투자를 회수한 창투사는 재차 투자에 몰두하게 되고, 기업가들은 일정기간 인수해 준 기업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새롭게 또 다른 도전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특히 Early M&A의 대부분은 이른바 Talent acquisition (유능한 인재의 확보)이기 때문에 대부분 계약을 통해 몇 년간 인수를 해 준 기업을 위해 성심 성의껏 일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Early M&A는 벤처기업가들, 이미 성장한 잠재적 인수기업들, 투자가들 모두가 이기는 게임이 되는 것이다. 물론 그 인수합병이 무조건 성공을 한다는 보장은 없긴 하지만.

 

티몬은 어린 먹튀?

 

티몬의 신현성대표가 이번에 내린 결정 (당연한 말이지만 이 결정을 내린 주체는 아마도 신현성대표를 중심으로 한 티몬의 이사회 멤버들일 것이다. 티몬은 투자자와 경영진이 합심하여 지난 1년간의 성장을 일구어 내었다고 본다)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보노라면 긍정적인 논조 보다는 부정적인 논조가 더 많은 듯 하다. 외국계 기업에 한국의 1등 기업을 매각하는 것이 아쉽고 안타깝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없지 않아 있는 듯 하다. 그러나, 티몬의 가치를 인정해 준 기업이 어쩌다 보니 외국기업인 걸 어쩌겠나? 무엇보다도 그 부정적인 논조의 핵심이 바로 먹튀논란인 듯 하다. 사실 먹튀라는 말은 이번 뿐 아니라 지난 십 수년 간 한국금융경제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던 외국계 투자은행, PE (Private Equity), 헤지펀드 (Hedge Fund)들이 투자를 회수해 갈 경우만 생기면 무조건적으로 먹튀라고 비난하고 조롱해 왔기에 뭐 그다지 생소한 것은 아니다. 앞서 있었던 대규모 먹튀들(?)에 대해서 변명이나 평가를 해 줄 여유도, 이유도 없지만 이번 티몬의 경우만은 좀 명확하게 해석하고 평가를 하는 것이 벤처생태계를 위한 것이라 믿기에 그 동안 잠시 멈추었던 블로그의 창을 이렇듯 급히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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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성대표는 먹고 뛰어라

 

분명히 말하지만 티몬의 신현성대표는 먹튀가 아니다. 그를 비롯한 창업동지들이 투입한 열정과 노력은 충분히 보상을 받아 마땅하며, 그것을 믿고 투자를 해 주었던 창투사들도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분명히 주요한 핵심 경영진들은 앞으로도 티몬의 성장과 수익창출을 위해서 향후 몇 년간 지금까지 기울여 왔던 노력 그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신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어디 딴 나라로 가거나, 이번에 창출한 수익을 뒤로 빼돌려서 세금을 탈루했다거나, 바로 현금화시켜서 뒤도 안 돌아 보고 벤처와는 결별을 할 것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있으면 먹튀라고 비판을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단지 높은 가격으로 회사를 매각을 했다고 해서 먹튀라고 비난하는 것은 결코 점잖은 일은 아닌 듯 하다. 우리는 신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인수된 티몬을 위해 일을 할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응원을 해 주는 게 어떨까?

신대표! 많이 었으니 더 멀리 더 높이 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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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04 17:18 2011/08/04 17:18

조선 영조시대에 제주도에 김만덕이라는 상인이 있었다. 상인의 딸로 태어나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그녀는 온갖 고생 끝에 객주를 차려 제주 특산물인 귤, 미역, 말총등과 육지의 옷감, 장신구, 화장품등을 교환, 판매하는 상인으로 큰 재산을 모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그녀는 1793년 제주도에 3년 연속 지속되는 흉년으로 사람들이 굶어 죽는 사태가 발생하자 자신의 전재산을 풀어 쌀을 사다가 구호식량으로 기부하여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제주도 민중들을 구원했다. (위키백과사전에서 발췌) 철저한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또 그냥 평범하게 살기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상인으로 큰 부자가 된 그녀의 인생 스토리도 신기하지만 어렵게 번 재산을 모두 털어 빈사상태의 제주도 백성을 구한 그녀의 행동은 가히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형으로 모두에게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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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만덕 기념사업회

노블레스 오블리주(프랑스어: Noblesse oblige, IPA: /nɔblɛs ɔbliʒ/)란 프랑스어로 "귀족성은 의무를 갖는다"를 의미한다. 보통 부와 권력,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지도층에게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국민의 의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이 말은 사회지도층들이 국민의 의무를 실천하지 않는 문제를 비판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위키백과에서 발췌>

 

부와 권력, 그리고 명성을 가진 사람들의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인류의 오랜 역사를 두고 이야기 되어 왔지만 유독 최근 들어서 더더욱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목을 받는 것은, 어쩌면 세상이 그만큼 각박해지기 때문이라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인지 요즘은 기업들에서도 기부나 나눔, 선행을 강조하는 활동들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사회적 기업이나 나눔 경영에 대한 언급과 논의가 상당히 활발하다. 더불어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 처럼 엄청난 규모의 부를 창출한 부호들의 그야말로 통큰 기부에 대한 칭찬의 소리도 높다. 기업이나 사업가 개인들의 기부도 칭찬할 일이겠지만, 이면에는 성장무한 경쟁일변도의 자본주의가 가진 다소 불편한 단면들이 이러한 선행적 행위에 의해서 다소 그 불편함을 덜어내어 주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사회의 분위기가 이렇게 흐르다 보니 가끔은 신생창업가들 중에서도 어떻게 하면 자신들이 창업한 기업이 그저 돈이나 많이 버는 기업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칭송을 받는 기업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소리를 듣곤 한다. 그러나 투자자로, 혹은 벤처 창업가들의 조력자로 일하는 입장에서 감히 조언을 하자면, 창업 초기에는 사회적 책임에 고민할 때가 아니며 당장 집중을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어찌 보면 벤처창업가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방도는, 혹은 스타트업이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는 유일한 길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공을 하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자면, 나는 역사적으로 엘리트, 혹은 사회적인 혜택을 많이 받는 사회 지도층에게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것처럼, 나는 벤처창업가들에게도 스타트업 오블리주(Start-up Oblige)’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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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iscalweb.com

이렇게 단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주변에서 너무 일찍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다가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한 채 회사가 기우는 사례를 너무나 많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 보면, 십여 년 전에 한 지인이 창업을 하여 초기자금 유치에 엄청난 성공을 한 이후에 아주 멋지게 사무실도 차리고 많은 직원도 채용하여 승승장구를 하고 있던 시기의 일이다. 그 회사의 CEO는 자기가 엄청나게 성공하여 많은 돈을 벌게 되면 재단을 만들 예정이라고 늘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가 만들 재단의 목적은 힘들고 어렵게 사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도 하고, 또 재정적인 능력이 뒤떨어져서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하는 정치인, 사회활동가, 실천적지식인 등을 후원도 하겠다고 하였다. 너무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목표를 가지고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의 그런 포부를 들을 때 마다 하루 빨리 그가 만들 재단의 현판식을 보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였다. 그러나 결국 그는 그가 그렇게 꿈꾸던 재단을 만들지 못했다. 그 아름다운 꿈을 채 피워 보지도 못한 채 엄청난 부채를 남기고서 회사를 침몰시키기 까지 불과 5년이 걸리지 않았다. 그의 꿈은 노블리스 오블리주에 완벽하게 닿아 있었으나 그의 현실은 그 오블리주를 실천해 낼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벤처 창업자에게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기 앞서, ‘성공이 먼저라고 극단적으로 이야기 하는 뒷면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스타트업은, 특히 한국에서의 스타트업은 이미 사회적으로 많은 유무형의 지원을 받고 있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스타트업에 흘러 들어가는 투자 자금의 90%가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거둬 들인 세금으로부터 나온다. 벤처선진국인 미국과는 달리 정부의 출자금을 대신 운용하고 있는 모태펀드나 정부유관기관 등에서 벤처캐피털이 운용하는 조합에 출자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이미 온국민들이 합심하여 스타트업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성공의 부담감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미 고도성장기의 초기단계로 접어 들고 있는 한국자본주의 환경 아래에서는 대기업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구조적인 문제인 실업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통해서 3차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어느 순간에는 그 끝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오직 창조적인 생각과 실행으로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어 나가는 스타트업만이 유일한 대안이다. 그러므로 스타트업을 성공을 시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의미에서 이미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 하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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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스타트업이 성공을 위해서 사악한 짓을 해도 괜찮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렇다고 창업자가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는 것이 나쁘다는 뜻도 결코 아니다. 다만, 선후를 따지자면, 스타트업 기업에는 웅대한 사회적 책임의 뜻보다는 시장 안에서의 성공이 먼저라는 얘기를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벤처 창업가로 성공한 대표적 인물로 손꼽히고 현업에서 은퇴한 후에는 막대한 사회 기부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인물로 인정받는 빌 게이츠도 그가 하버드를 중퇴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업하는 시점에서는 혼신의 힘을 다해 회사를 성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재단을 만들고 사회적 책임을 위해 노력 하는 모습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이 뒷받침 되었기에 더욱 빛나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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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1 09:58 2011/04/01 09:58

벤처 투자를 십수 년 넘게 해 오면서 시장 여건이야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었지만 늘 한가지만은 부족했고 갈증을 느껴왔다. 바로 벤처기업의 꿈과 성장을 일궈낼 인재 부족이 그것이다. 벤처기업에 투자를 결정한 순간부터는 그 기업과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셈이니 경영진과 고민을 공유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게 되는데 십 수년 전에도, 지금도 변함없이 벤처기업들의 으뜸가는 고민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작년 하반기에 투자를 집행하였던 한 벤처기업의 이사회를 수 차례 하면서 가장 많이 강조했던 부분이 인재확보를 위해 (우리가) 투자했던 자금을 집행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제발 돈 좀 쓰라고 협박(?)을 가해도 정작 회사는 회사가 추구하는 전략과 사업방향에 딱 어울리는 경력과 능력을 갖춘 인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늘 하소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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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편에서는 지속적으로 인재 가뭄으로 목이 타는 반면에,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또 바로 청년 실업이다. 통계청 통계에 기반을 둔 실질적 청년실업률이 25%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 졸업자 가운데는 직장을 구하지 못해 취업재수생이 올해도 점점 늘어만 간다는데 정작 기업들에서는 마땅한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기현상은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무엇보다도 우선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취업 준비생들의 마음가짐에서 불균형은 시작된다. 벤처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한 대학생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전하자면,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인턴쉽 프로그램이라도 참여하는 대학생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고 했다. 요즘 대학생들은 청년기에 가져볼 만한 삶의 원대한 꿈따위는 생각해 볼 여유도 없이 취업 전쟁의 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애당초 자신들이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고, 그것을 위해 어떤 도전과 창조를 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대입 전쟁에 이어 바로 취업 전쟁으로 목표를 바꾸고 만다는 것이다. 취업 전쟁에 임하는 대학생들의 최고의 목표는 대기업, 혹은 고시를 노려 안정적인 직업을 갖는 것이다. 취업전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대학생들은 조금이라도 차별화 될 수 있는, 혹은 남들에게 뒤떨어지지 않는 스펙관리에 힘쓰게 된다. 그렇게 정말로 훌륭하게 학업과 스펙관리를 완성한 일부 소수가 예를 들면, 국내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에 입사를 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정규직 인력 중 석,박사급 인력이 20%가 넘는다고 하니 늘 인력난에 허덕이는 벤처기업과는 좋은 대조를 보인다. 물론 반드시 스펙 좋은 사람이 훌륭한 인재라고 할 수는 없지만, 문제는 스펙중심의 사고 방식이 꿈을 향한 도전과 창조의 의지가 뿌리 내릴 수 없는 척박한 환경을 만든다는데 있다.

벤처기업의 인력난은 비단 창업의 꿈을 꾸기 시작하는 아주 초창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도전의지와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용기있는 젊은이들이 벤처기업을 창업해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서 부족한 인력과 자금으로 온갖 난관을 다 헤쳐 나와서 겨우 안정적 성장단계에 접어 들었다고 해도 인력난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한 벤처 기업이 더 큰 도약을 위해서 경력과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있는, 예컨대, ‘삼성전자출신을 채용해 보려고 달려 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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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og.gabefrost.com

벤처기업으로서는 도저히 삼성전자 수준의 급여를 맞추어 줄 수가 없으며, 더군다나 삼성전자가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이런 저런 복지혜택까지 고려하면 도저히 벤처기업이 조건을 맞추어 주기는 불가능한 것이다. 행여 운이 좋아서 삼성전자 출신의 인재를 확보를 해서 함께 일을 하는 경우가 생긴다 하더라도 이미 좋은 조건과 환경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전력질주를 하면서 그 벤처기업의 도약과 성장을 위해 헌신을 하는 것 또한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벤처기업의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름이 아니라 인재의 확보와 그들의 헌신일 것이다. 아이디어와 인재, 그리고 자금의 결합의 중심에 바로 인재가 있는 것이므로.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끊임없는 혁신과 성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그 또한 바로 인재일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벤처기업 중 IT분야를 사업 분야로 삼고 있는 절대다수의 기업들은 적어도 인재확보를 위한 싸움터에서 늘 만날 수 밖에 없는 경쟁 상대가 바로 삼성전자일 것이다. 그러나, 인재 확보전쟁에서 삼성전자와 경쟁해야 한다고 해서 싸움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벤처 기업이 항상 인재 구인난에 허덕일 수 밖에 없는 것은 변치 않을 환경이지만, 비록 무모해 보이는 도전일지언정 용감하게 한 발 한발 떼어 놓는 기업들 또한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 힘든 여정의 끝자락에 밤톨만한 벤처로 시작하여 아름드리 스타기업으로 성장한 NHN이나 휴맥스, 주성엔지니어링, NC소프트, 넥슨, 다음 등과 같은 승자들이 탄생할 수 있었으니까 말이다.

벤처기업의 인재난이 끝없이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고 탄식이나 내 쉴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더욱 적극적으로 삼성전자를 도전 목표로 삼는 젊은이들을 설득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삼성전자는 분명 대한민국이 전세계에 자랑스레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기업임에는 분명하지만, 삼성전자를 압도하는 애플컴퓨터의 오늘을 만든 것은 대학중퇴 학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에 몰두했던 리더의 힘이었다는 말로 꼬셔보자. 수천 명의 박사들이 모여있는 삼성전자 이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고작 따라하기 명수라는 평가만 받고 있다고 은근슬쩍 폄하도 해 보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그리고 트위터는 그 성장의 과실을 함께 노력해 온 사람들과 나누거나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게 해 주기 위해서 썼지만 한국의 재벌대기업은 그렇지 않다는 얘기도 해 주자. 과연 젊은이들이 따라하기에 청춘을 바칠 것인지, 그 보다는 쉽지 않은 길이지만 두 주먹 불끈 쥐고 창의적인 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게 맞지 않을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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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인재의 확보에 육성에 수 많은 자원과 노력을 들여 온 삼성전자를 비난하고자 하는 말은 결코 아니다. 십 수년 넘게 인재 기근을 앓고 있는 벤처기업을 보아온 사람으로 큰 소리 한번 쳐보았다. 가까운 시일 안에 당당하고 멋진 한국의 벤처기업들의 시장가치의 총합이 삼성전자의 그것을 한 번이라도 뛰어 넘어 봤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으로 이렇게 큰소리라도 쳐 봐야 희망의 빛을 볼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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