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3천5백만 불을 투자 (Series D Round) 받았던 시기가 올 2월이었는데 또 지난 9월에 1억불을 추가 투자를 받았다. Benchmark Capital, IVP(Institutional Venture Partners)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지 불과 7개월 만에 또 거액의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이번 Series E Round의 주요 투자자는 지난 라운드의 투자자인 Benchmark Capital와 IVP가 리드를 했으며, Insight Venture Partners, T. Rowe Price, Spark Capital, 그리고 Morgan Stanley등의 투자기관이 추가로 주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억불의 투자를 통해 투자자들이 10% 지분을 확보를 한 것이니 이 회사의 투자 후 가치 (Post-money Valuation)이 10억불이 되는 셈이다.
작년 12월에 NHN에 의해 인수된 한국의 마이크로블로그 사이트인 미투데이는 인수가가 22.4억이었다. 한국의 웹2.0 관련 벤처들이 수익모델의 부재와 사업모델의 독창성의 결여 등으로 인해 거의 빈사상태에 빠져들고 있었던 그 즈음에 미투데이를 인수하였던 HNH의 행보를 두고 격렬한 찬반 논쟁도 있었다. 특히, ‘공룡의 독식’, ‘승자독식’, ‘웹2.0생태계의 파괴’, ‘지나친 몸집불리기에 불과’ 등등의 비난에 가까운 비판도 있었으나, 어쨌든 NHN은 적어도 마이크로블로그에서 만큼은 다른 경쟁자들의 추월을 쉽게 따돌릴 수 있는 무기를 마련한 셈이다.
미국의 트위터와 한국의 미투데이!
막상 두 회사의 서비스를 비교를 해 보면 엄청난 차이는 없다. 사용자 편이성을 굳이 따지고 들자면 어쩌면 미투데이가 사용자에 대한 배려나 마이크로블로그의 특성을 더 잘 반영한 듯 하다. 또한, 양사의 선도적인 지위를 위협하는 경쟁사들도 수 없이 많다. 팅플 (www.tingple.com), 런파이프(www.runpipe.com), 야그(www.yagg.kr), 톡픽 (tocpic.com), 플레이톡 (www.playtalk.net), 플로그 (flog.stylet.com)등이 미투데이를 협공을 하고 있으며, Tumblr (www.tumblr.com), Spoink (www.spoink.com), Plurk (www.plurk.com), Yammer (www.yammer.com), Streem (streem.us), Posterous (posterous.com), Chatterous (www.chatterous.com), Publish Anything (publishit.gather.com), Jaiku (www.jaiku.com), NowThen (nowthen.com) 등이 이미 공고한 지위를 점하고 있는 트위터의 자리를 무모해 보이긴 하지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미투데이와 트위터를 위시한 다수의 마이크로블로그 사이트들은 대다수의 웹2.0 기업들의 전적이 그러했듯이 여전히 수익 창출에 대한 시장의 의심에서 그 혐의를 완벽히 벗지는 못하고 있다. 이렇듯 환경적인 요인이나 기술/서비스 측면 등 전반적인 것에 별 차이가 없는 셈이므로 굳이 차이가 있다면, 하나는 미국회사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회사라는 점 뿐이다. 단지 그것 뿐인데…
구글 (200조)과 NHN (8조 6천억)의 시가총액의 차이는 현재 양국의 경제 규모의 차이와 세계시장 점유율과 양사의 수익 규모 등을 반영한 어쩌면 적절한 격차인 듯 싶다. 그러나 트위터와 미투데이의 차이가 5백배에 가까운 것을 설명하려면 여러 가지 근거를 들이대어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웹2.0의 광풍이 몰아 친 이후에 등장하기 시작한 대부분의 미국발 (美國發) 서비스들이 서비스 개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 글로벌 서비스로 확산이 되어가는 양상을 보면서 그 엄청난 격차를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한국에서 시작해서 한국의 절대강자인 NHN에 인수된 미투데이의 기업가치는 어쩌면 그래서 적절한 것이 아닌가 싶다.
MySpace를 비롯하여 Wikipedia, YouTube, Facebook, RockYou, 그리고 Twitter까지 개시하는 서비스들 모두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전세계적인 확산을 창출해 내는 반면에, NHN이 그 어떤 전략을 구사하더라도 미투데이를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시키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단지 트위터가 한국에서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해서 방어를 하는 것이 급선무인 듯 하여서 씁쓸하기조차 하며, 더군다나 1억불을 투자를 받은 트위터가 83명에 불과한 임직원들의 인건비와 서버 운영비 등의 아주 기본적인 비용을 빼고 나서 그 돈을 다 어디에 쓸 것인지 생각해 보면 두려움도 스쳐 지나간다.
언제쯤 한국 기업이 감히 범접을 할 수 없는 독창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하고서 당당하게 세계시장의 절대적인 강자로 군림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미투데이가 NHN에 매각이 되지 않고 계속 벤처캐피털에게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더라도 과연 어떤 벤처캐피털이 100억 이상의 가치로 투자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 역시 NHN에 매각을 한 것이 오히려 현명한 판단이었다는 생각에 벤처투자자로서의 자괴감은 더욱 더 깊어만 간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가?
PS. 물론, 현재 트위터의 기업가치가 10억불이라고 하더라도 어쩌면 투자자들은 독자적인 성장 보다는 조속한 시일 내에 구글이든 페이스북이든 마이크로소프트든지 간에 트위터를 인수해 주기를 매일매일 기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기도가 잘 먹혀야 할텐데…



미투데이 가치는 22억도 크게 잡은 것 같은데요..ㅋㅋ
2009/10/20 14:29기업의 가치라는 것은 (특히 공개기업이 아니므로 실적이 드러나 있지도 않고, 아직 성장 초기라서 매출이나 이익도 의미있는 숫자로 보여주지도 못하는 그런 Private early stage company들은 특히나) 어쩌면 주관적인 판단이 가장 첨예하게 개입이 되어있는 영역이 아닌가 싶습니다. NHN이 첫눈을 과연 그 가격을 주고 산 것이 이성적이었나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머 판단은 각자에게 맡겨 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기업을 산 사람과 판 사람의 손익 계산서가 정확하게 딱 맞는 경우는 없을 것 같아요. 저도 22억도 크게 잡았다는데 한표! 하지만 이 얘기를 전해 들은 NHN이나 미투데이 창업자들은 각자 다른 생각들을 하실겁니다. ㅎㅎ
2009/10/20 14:39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009/10/20 15:58감사합니다. Nalm님의 블로그를 방문해 보니 웹기획을 하시는 분께서 비트겐슈타인에 대한 깊은 이해마저 하고 계신분이네요. 저는 비트겐슈타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신 철학자라는 정도만 알고 있지요. 그 분의 철학 혹은 삶은 어쩌면 웹기획을 하시는 분의 일상과 아주 근접하게 맞닿아 있다는 생각도 해 봅시다. 블로그 방문해 주셔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2009/10/20 16:47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2009/10/21 10:30감사합니다.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2009/10/21 11:42미투데이.. 시간이 지난 후 엄청난 효과를 볼지도 모르죠..
2009/10/21 21:40저도 시작해야 되나 하고.. 약간은 고민중이랍니다^^
잘보고 갑니다~
맞습니다. 미투데이의 앞날을 비롯해서 그 어느 누구도 현존하는 다양한 웹서비스의 앞날에 대한 섣부른 예측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싸이월드가 그렇게 떴다가, 혹은 또 이렇게 추락할 지 누가 알았겠으며, 아이러브스쿨의 롤로코스팅도 예측불허였지요. 그래서 정교하고 세밀한 전략을 짜기도 어렵고, 그래서 좋은 서비스를 찾아서 투자를 하기도 힘들더라구요. 적어도 웹으로 하는 서비스의 시작과 끝은 사용자들의 손에 온전히 달려 있는 듯 합니다. 그렇지만 고민을 약간 하시지 말고 그것이 미투데이든 아님 트위터든지 간에 마이크로블로그의 세계로 한 번 빠져들어 보시는 것을 권유합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2009/10/21 22:55미투데이와 트위터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2009/10/22 04:18한쪽은 국내용, 다른 한쪽은 국외용이라는 거겠죠.
주변 개발자 중엔 외국인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일부러 트위터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외국인과의 소통을 원하더라도 미투데이를 사용하면 언제든지 가능한 그런 꿈을 꾸는 것이 헛된 망상이 아니면 좋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2009/10/22 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