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쯤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거대한 전자상거래사이트는 중국의 알리바바닷컴 (http://www.alibaba.com)이 아닐까 하는 과격한 예측을 해 본다. 물론 미국의 이베이와 아마존이 건재하고, 일본의 야후재팬쇼핑과 라쿠텐도 탄탄한 성장을 하고 있으며, 한국의 인터파크나 옥션, 지마켓도 여전히 안정적 성장을 해 나가고 있긴 하지만, 중국 인터넷시장의 규모와 성장세를 염두에 둔다면 이 과격한 예측이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 하다. 소프트뱅크코리아는 한 때 이 거대기업의 지분을 자그마치(?) 1%나 보유했던 적이 있었다. 10년 전인 2000년 초에 알리바바는 한국에 합작법인의 형태로 진출을 했었고, 소프트뱅크코리아는 4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파트너였다. 닷컴버블의 붕괴와 경영위기 등이 겹쳐서 2년여의 동안의 운영을 청산하면서 소프트뱅크코리아는 알리바바닷컴 본사 지분의 1%를 청산의 대가로 보유하게 된 것이며, 그 당시 지분 1%의 가치는 약 1백만불 (당시 환율로 9억 가량) 정도였다.
2002년 이후 소프트뱅크코리아는 경영난에 빠진 자회사의 재정적인 지원을 위해 2004년 경 알리바바의 지분 1%를 매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직면하게 되고, 이에 알리바바전체의 기업가치를 4억불 정도로 계산하여 약 4백만불에 그 지분을 알리바바본사의 임직원들에게 매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매각 순수익이 300%나 되었었기에 매각 당시
알리바바는 2007년 11월 상장을 한 이후에 최고가에 근거한 시가총액이 자그마치 30조원 가까이 되었었고, 글로벌 금융 위기 시 하락세를 거듭하다가 금년 2월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하여 지금은 약 15조원 정도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회사의 실적도 눈부시게 성장을 하고 있다. 만약에 (‘만약에’라는 말 만큼 무모한 것은 없지만), 최고가를 경신하는 즈음에 1%의 지분을 매각을 하였다면 소프트뱅크코리아는 9억 원을 투자하여 3천억 원의 투자수익을 창출한 경이적인 기록을 만들어 내었을 것이다. 회사가 상장을 보낸 날인 11월 6일 (필자는 개인적으로 그 날을 ‘도둑맞은 화요일’이라고 부른다. ‘알리바바와 40명의 도적’이 연상이 되어서..) 이후 딱 이틀간 밤잠을 이루지 못했던 쓰라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재미있게도 투자수익의 차이가 3백배 이상이나 나는 경우가 또 하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인 Paul Allen은 아시다시피 최근 기록에 따른 개인 자산이 약 12조 가량되는 미국에서 항상 10위권 안에 드는 부자이다. 그는 미국 최고의 벤처캐피털인 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의 파트너였던 Frank J. Caufield의 소개로 AOL (America Online)에 1993년 투자를 하여 지분의 25%를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1994년에 AOL의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지분의 추가적인 매입을 AOL에 요청을 하였으나 AOL의 초기 CEO였던 Jim Kimsey와 나중에 CEO가 된 Steve Case등 이사회 멤버들의 반대로 거절 당하게 된다. 이에 감정이 상한 Paul은 오히려 자신의 지분을 1억 달러에 매각을 해 버린다. 그러나 또 아뿔사! 5년에 걸친 닷컴버블의 끝자락인 1999년 말 그가 매각해 버린 25% 지분의 가치는 자그마치 330억 불에 달하게 되었다. 물론 그 이후 타임워너와의 합병을 통해 사상 최악의 M&A라는 오명도 뒤집어 썼고, 심지어는 올 5월에는 급기야 AOL Service 자체를 접어버리게 되지만 아무튼 한 때 AOL은 미국 최고의 인터넷 기업이었다. (Paul은 가끔 이런 기발한 퍼포먼스도 즐기는 사람이다. 설마 AOL 때문에 이러는 것은 아니겠지?)
오늘은 알리바바와 AOL의 흥망성쇠를 얘기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과연 투자라는 것이 회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싶었다. 투자를 하는 시점에는 모든 것이 희망적이고 모든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는 것 처럼 보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들어가는 것 보다는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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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8 13:15저희 블로그가 비밀댓글에 비밀로 답변하기 기능이 없네요. 그래서 promise4u님의 블로그 포스트 중에서 '성공과 실패'라는 제목의 포스트에 비밀댓글로 답변을 드렸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라며, 혹시 댓글 등록이 안되셨다면 메일 주소를 알려 주시면 제가 메일로 답변 보내 드리겠습니다. 번거롭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2009/10/28 16:16비밀 덧글 기능이 없어서 제 블로그에까지 찾아와주셔서 덧글을 남겨주시고;; ㅠ
2009/10/29 09:04소프트뱅크와 VC에 대해서 조금 더 알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로 많은 가르침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