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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여는 소식 중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아마 일명 구글폰으로 불리는 넥서스원의 출시일 것이다. 1월 5일 소개가 예상되는 제품으로 언락 상태로 출시되기 때문에 기존 이통사 중심의 유통 구조를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제품이다.

게다가 더욱 관심을 끄는 부분은 현재 아이폰이 독주를 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 대항마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인가하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최근에야 출시되었지만 북미 지역에서 아이폰의 입지는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재의 구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이고 성질 급한 분석가들은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 강화를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데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제품이 구글의 전략 변경의 표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에 더욱 관심이 간다. 정말 구글은 이 제품으로 아이폰의 지위를 노리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일까?

이를 논의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현재 구글의 수익 구조다. 일부 유료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있기는 하지만 구글의 핵심 수익 구조는 여전히 ‘광고’에 있으며, 구글의 거의 모든 제품은 이를 위해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현재 아이폰을 가지지 못한 이통사나 제조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윈도우 모바일이나 안드로이드 뿐인데, 윈도우 모바일이 상대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관심을 못 받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구글이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안드로이드의 채택율은 어느 정도 자동적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그리고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내세운 유일한 라이선스 조건이 초기 화면에 구글의 애플리케이션들을 내 놓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구글이 추구하는 수익 구조는 여전히 유효하며, 이 구조는 직접 무언가 하드웨어를 건드리지 않아도 달성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직접 폰을 내 놓는 것일까? 이제는 하드웨어 판매 수익도 얻기 위해서일까?

그럼 여기서 MS와 애플의 경쟁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자. 애플은 초기 하드웨어를 제조/판매하면서 급성장한 회사다. 하지만 애플II의 경우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호환 기종들이 차지한 비중이 너무 컸기 때문에 정작 애플이 가져간 금액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 후 애플은 철저히 폐쇄적인 회사로 변신한다.

반면 MS는 철저히 개방적인 구조를 유지한다. 게다가 PC에서의 성공을 그대로 모바일 기기로 이어가기 위해서 윈도우 모바일 역시 그러한 구조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수 많은 파트너들을 끌어 모았고 PC 시장에서 성공해 왔지만, 제조사의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유연한 (또는 아주 기본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에서는 사용자 경험상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다.

즉 굳이 표현하자면 민주주의적인 구조가 사용자에게 혼란을 가져 왔고, 그로 인해 모바일 부분에서는 성공하지 못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분명히 윈도우 모바일 용 애플리케이션이지만, 내 폰에서 과연 정상 동작할 지 알 수 없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반면 애플은 철저한 독재 체제를 꾸준하게 구축해 왔다. 하드웨어부터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을 몽땅 관리할 수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업체가 되어 온 것이다. 현재의 아이폰 역시 그러한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모두 애플이 한다. 주변기기 정도는 너희에게 떼어 주마 하는 것이 애플 생태계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철저히 사용자에게 포커싱 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놀라운 성공을 가져 올 수 있었다. 즉 사용자 입장에 서 있는 독재가 제공하는 편안함이 일반 대중에게까지 강력하게 어필한 것이다.

그렇다면 구글은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MS의 방식인가? 아니면 애플의 방식인가? 현재까지의 모습은 MS의 방식과 비슷했다. 구글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로의 관문은 다른 회사들이 제공해 왔다. 반면 애플의 모습도 어느 정도 차용해 왔다. 앱스토어의 개념을 그대로 가져 와 안드로이드 마켓을 만들었다. 구글은 현재 나름 선택의 순간에 직면한 셈이다. 그렇다면 넥서스원은 무언가?

아마도 넥서스원은 MS적인 방식에 있어서 문제가 되었던 지나친 다양함을 어느 정도 보완하기 위한 역할이 아닐까? 넥서스원을 통해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이에 타 제조사들이 따라 올 수 있게 하는 선도 모델의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글의 입장에서 시장 지배력이 높은 애플과 경쟁하기 위해서 연합은 반드시 필요하나, 제조사들이 자신들 입맛대로 마구 바꾸는 것을 어느 정도 통제하며 표준을 제시하기 위한 용도가 아닐까 한다. 윈도우 모바일의 골치 아픈 현실을 보면서 이를 무시하고 넘어가도 된다고 판단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즉 최소한 이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리퍼런스의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이를 통해 안드로이드의 시장 지배력이 어느 정도 확보된다면, 애플과 구글의 밀월관계가 깨질 경우 보완할 수 있는 방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아이폰이 무한정 강해져 버린다면, 구글은 애플에 끌려 다닐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결국 넥서스원을 통해 우리가 지켜 보아야 할 것은 구글의 변화다. 기존의 방식대로 자유 분방한 구도를 끌고 갈 것인지, 애플처럼 End-to-End 통제력을 강화해 갈 것인지, 아니면 절충안으로 갈 것인지. 만약 내 생각대로 절충안의 모습으로 간다면 그 과정은 굉장히 아트적인 성격이 강한 복잡 미묘한 협상들의 연속이 될 것이다. 연합은 연합대로 끌고 가면서 통제력을 간접적으로 확보하는. 그리고 구글이 추구하는 본의는 넥서스원 출시 후 반년 정도면 명확해 질 것이다. 구글의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 굉장히 궁금해진다.

추신 ) 이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께 경인년 한해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01/02 14:18 2010/01/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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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애플

    Tracked from ego+ing  삭제

    십수년 전에 애플이 요즘과 똑같은 영화를 누리던 시절이 있었다. 애플2 시절에 애플은 MS와 인텔의 매출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회사였다. 그러다 망조가 든 것이 일차적으로 IBM의 등장 때문이었다. IBM은 자신들의 컴퓨터 아키텍쳐를 라이센스화 시켜서 공개했고, 전세계의 PC메이커들은 이것을 적용한 PC를 앞다투어 내놓았다. 이른바 PC클론의 등장이다. 이 과정에서 MS는 때돈을 벌었다. PC클론의 표준운영체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MS는...

    2010/01/03 12:24
  2. Subject: 열린마음의 생각

    Tracked from hursm's me2DAY  삭제

    형님이 직접 한 수를 보여주는 형국 ㅎㅎ RT hongss님 넥서스원의 출시, 구글의 선택은 어느 길인가? http://tinyurl.com/ybgf9eo

    2010/01/03 12:38
  3. Subject: 아이폰을 말하는 10가지 방법

    Tracked from 타인의 취향  삭제

    아이폰에 담긴 16개의 메가브랜드란 포스팅에 올렸던 아이폰의 인쇄광고는 동일한 포맷으로 기간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소재로 집행이 되었는데 몇가지 더 소개해보면... 먼저 아이폰 3G에 이어 3Gs까지 'one app at a time' 이란 카피를 일관되게 사용했고, 월스트릿저널과 같은 메이저 신문을 중심으로 노출한 시리즈 광고이다. 여름휴가를 위한 아이폰 앱 자산관리와 재테크를 위한 아이폰 앱 삶의 편의성을 높이고 자잘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2010/01/03 13:53
  4. Subject: 넥서스원과 아이폰, 드로이드의 인터넷 웹서핑 속도 비교 테스트

    Tracked from Zen19's  삭제

    engadget.com 기사 중 발췌했습니다. 구글 넥서스원 가장 최근 기사네요. 한국시간으로 1월5일 정오즘의 기사인듯.. 구글에서 1월5일 공식 발표한다는 기사는 봤는데 어찌되고있는지.. 한국시간으로는 1월6일이 되야하는건지 잘 모르겠군요/ 기사 내용중 Nexus One과 iphone, droid의 인터넷 웹서핑 속도 테스트가 인상깊네요. 개인적으로 아이폰이 가지고 있는 단점들이(배터리, A/S 등) 치명적으로 느껴져서 sk텔레콤에서 출시한다던..

    2010/01/06 02:06
  5. Subject: Freebasing oxycontin.

    Tracked from Oxycontin.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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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1/26 16:46
  1. Eltani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글의 전략을 분석해 주신 글을 보니 정말 구도가 눈에 보이는 듯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 드립니다.
    아울러 애플이 계속 저런 전략을 고수하면서도 더 성장할 수 있는지도 무척 궁금하더군요. 제 짧은 생각으로는 애플의 전략은 2등(m.s면에서)이 쓸 수 있는 전략인 것 같거든요. (애플이 얻고 있는 '고급' 이미지의 상당 부분이 1등과 비교에서 오는 것이라 정작 자신이 1등이 되면 그렇게 폐쇄적으로 시장 전체를 리드하기 힘들 것이란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향후에도 애플, 구글의 전략에 대한 분석글 많이 실어 주시길 바랍니다. ^^

    2010/01/02 15:08
    • And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달도 차면 기울듯이 1등이 되었을 때 지속성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DNA는 여전히 상당 부분 하드웨어에 치우쳐 있다고 생각합니다. 8비트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죠. 설사 자신들이 망하기 직전에 몰렸을 때도 말이죠.

      아마 제 개인적으로는 잡스가 사망하고, 시장에서 지독한 싫증을 느낄 때 쯤에야 변화가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점이 왔을 때 정말 변화할 것인가도 조금은 의문입니다.

      몇 십년간 이어온 방식으로 큰 성공을 현재 거두고 있고, 이는 향후의 의사 결정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테니 말입니다. 추락하는 기업이 언제나 그러했듯이 말이지요.

      어찌 되었건 당장 CES가 코 앞이고, 애플의 태플릿 출시 설이 솔솔 풍기는 이 시점은 정말로 재미 있는 시절인 것 같습니다. 구글과 애플이 어떤 행보를 걷는지 같이 한 번 지켜 보시죠. ^^

      2010/01/02 17:16
  2. Edufl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바일에서도 일단 광고에 집중할거란 시각도 있더군요 http://mediaflock.net/304

    2010/01/02 16:30
    • Andy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 역시 구글이 일단 광고에 집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해 주신 링크에서 보듯이 애드맙을 인수한 것 역시 그런 일환일 겁니다.

      구글의 수익 구조적 DNA는 광고 브로커에 치중해 있기 때문에 그 것이 금방 바뀌진 안을 겁니다.

      다만 변수라면 넥서스원이 시장 기대를 뛰어 넘는 큰 성공을 거둘 때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이 생겼을 때 계속 눈 질끈 감고 현재의 위치를 고수하려 할 지, 아니면 좀 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하드웨어에 뛰어 들지 말이죠. 만약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결정을 하는 순간 구글은 공공의 적이 되어 버리겠죠.

      눈 앞에 큰 수익이 보일 때(물론 전제조건이 있습니다만..) 구글은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가 정말 정말 궁금해 집니다.

      2010/01/02 17:20
  3. jiojio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안드로이드 기반 어플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넥서스-원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아 하나의 표준모델이 되었으면 좋을 것 같네요. 너무 중구난방식으로 가면 서드파티들 입장이 곤란할테니깐요...쿨럭;;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01/02 23:11
  4. ShellingFor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저도 광고 수익 위주의 구글이 왜 직접 폰을 판매하러 나서는 것일까? 라는 점이 너무 궁금했는데...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것 같습니다. 추측은 원래 80%의 지식을 가지고 하는 20%라고 하죠?

    님의 80%지식을 배워가고 20% 추측에 공감을 하고 갑니다!!

    2010/01/03 12:25
    • Andy  댓글주소  수정/삭제

      틀리기 쉬운 것이 추측입니다만, 어떻게 진행되어 가는지 한번 같이 지켜 보시지요. 감사합니다.

      2010/01/04 14:31
  5. egoing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한편으로 요즘 드는 생각이 멀티 플랫폼, 멀티 쓰래드의 몰락입니다. 동시에 또 드는 생각은 정답은 없다 정도?

    2010/01/03 12:26
    • Andy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대로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을 뿐이죠. 상황이 바뀌면 전략이야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2010/01/04 14:33
  6. Dong-hyu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아이폰 이용자 입니다만 넥서스 원 핸즈온 비디오를 접하고 나니 또 다른 세상이 올 것 같기도 하네요. 구글의 행보는 애플과 MS의 그것과는 다른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가 있었으니 어떤 수익모델을 가져오든 또 한번 우리를 놀래켜 줄 것 같습니다. 기대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구요. 일단 언락폰을 판매하고 소비자가 통신사를 선택한다는것 자체가 좁은 한국에서는 매우 신선합니다. ^^

    2010/01/04 02:01
    • Andy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이래 저래 이통사들은 속에서 천불이 날 것 같습니다. ^^
      속은 쓰리더라도 먼저 계약해서 잡아 버리자 하는 회사도 있을 것 같고요. 한국에서의 전개도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

      2010/01/04 14:35
  7. http://wille123.myid.ne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글의 움직임이 정말 흥미롭습니다. 님의 시각에 상당히 동감하구요. 하지만, 언락폰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한 가격의 압박이 시장에서 얼마나 호응을 받을 수 있을지가 궁금하네요.

    2010/01/04 09:42
    • Andy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락폰으로만 판매하는 것은 아니니, SKT가 덜컥 물어 버릴 수도 있겠지요. 보조금 없는 언락폰보다는 보조금을 받고 2년 정도 약정을 원하는 사용자들도 많으니까요. 미국에서는 2년 약정에 180달러 정도할 것이라고 하더군요. 감사합니다.

      2010/01/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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