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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안 하는 이유

VC인사이트 l 2007/10/23 20:43 by Jeffrey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상반기를 되돌아 보니, 좀 진지하게 검토한 사업계획서가 약 100여개이고, 그 중 6 개 회사에 투자를 집행하였다. 비율로 보면 검토한 사업계획서 중 약 6%의 회사가 투자를 받은 셈이다. 접수한 사업계획서는 상반기동안 200개 이상 된다고 보면 사업계획서 수 대비 투자집행율은 약 3% 정도일 것이라고 본다.

반려된 사업계획서들의 공통점을 보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간추려볼 수 있다.

1. 아이디어상품

벤처캐피탈은 아이디어만으로는 투자하지 않는다. 아직 사업에 익숙치 않은 예비사업가들을 보면 발명과 사업을 혼동하는 경우가 적지않은데, 발명은 발명일 뿐, 그것이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충분히 규모가 있는 시장에서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고, 확장가능하며, 변화하는 환경에서 적응할 수 있는 기업과 사업계획서에 투자한다.

아이디어상품의 대부분은 해당 시장이 죽어버리거나 변화하는 환경, 경쟁환경하에서 살아남기 힘든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일회용컵수거기, 숯으로 만든 화장품, 알루미늄캔압착기, 맹인용 네비게이션(?) 등등 갖가지 아이디어가 나오는데, 문제는 어느날 갑자기 규제가 바뀌어서 일회용컵이 세상에서 없어진다거나 수거할 필요가 없어지면? 식약청에서 숯으로 화장품을 못 만들게 하거나 경쟁사에서 유사제품을 먼저 출시하면? 맹인이 네비게이션으로 길찾아 가다가 사고가 나면 누가 변상해 주나? 등등 기업으로서 갖추어야할 위험요소에 대해 충분히 대비하고 있지 않은 발명들로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한가지는 그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사업계획서에 아이디어가 어떻게 구체화되어 현실로 나올 수 있는지, 경쟁자들과는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 (혹은 산업의 질서 만들어나갈 것인지), 위기에서는 회사가 어떻게 다른 수단을 찾을 수 있는지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만들어야할 것이다.

가끔 특허를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투자자에게 있어서 특허는 회사의 생존에 그리 중요한 이슈가 아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투자자에게 특허는 홍보효과 이상이 아니라고 본다.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남에게 공격당하지 않기 위한 것 정도면 충분하다.

2. 시장은 이해하지만, 정작 해당 기업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르는 경우

가끔 보면 사업계획서의 절반이 시장 설명에 할애하는 경우가 있다.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시고, 매우 구체적으로 시장상황을 잘 설명해 놓았다. 그런데, 정작 기업이 뭘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온라인광고시장이 크고 있으니, 자신의 기업도 온라인광고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사이트를 만들고 트래픽을 늘려서 광고를 붙이고 거기서 수익을 내겠다고 한다. 지극히 맞는 말씀이지만, 사용자가 왜 해당 사이트에 와야하고 광고를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전략이 부재한 경우가 있다.

항상 왜? 라는 질문에 대답해야 하고, 영위하고자 하는 사업에 얽히는 많은 존재들의 역학관계를 잘 이해하고 그것들이 사업에 수익이 되는 방향으로 에코시스템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 기업이 고민해야 할 일이다. 벤처투자는 그런 고민이 충분히 되었을 때 가능할 것이다.

3. 창업자의 태도

한 창업자는 우리가 설명한 반려의 이유를 받아들이지 못 하고, 우리가 사업계획서를 잘 이해하지 못 했거나, 시장을 잘 이해하지 못 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우리에게 설명하기 바쁜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실 몇 페이지짜리 사업계획서만으로 창업자가 하고자 하는 일을 완벽히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투자자는 단순히 사업계획서를 잘 이해하는 것만으로 투자하지는 않는다. 사실 창업자의 설명을 100% 이해하고 투자하는 경우는 드물다. 반도체 사업에 투자할 때 투자자가 어찌 그 반도체를 속속들이 알 수 있겠는가? 그럴 때는 그 사업계획서 이면에 드러난 백그라운드, 창업자의 태도, 팀, 시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결정을 내린다.

투자자가 생각하는 창업자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에 맞는 유연한 태도이다. 막무가내로 자신의 사업계획에 대해 일방적인 소리를 내는 것은 투자자에게는 큰 감점요인이라고 판단한다.

또 다른 창업자는 사업계획서가 반려되자, 다른 지인을 통해서 투자자에게 다시 청탁(?)을 하였다. 투자자는 단독으로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투자자가 속한 회사의 다른 임원과 직원들이 공동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고, 한 투자자의 지인을 통해서 압력(?)이 들어왔다 하더라도, 그 결정을 뒤집는 일은 결코 없다. 오히려 사업에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을 사게 되며, 큰 감점요인으로 작용한다.

그 외 마이너한 이유들로는,
- 투자할 돈이 없다. 해당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적절한 펀드가 없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우리도 대체에너지에 투자하고 싶은데, 그 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정된 펀드가 없다는 것이다. - 시너지가 나지 않거나, 해당 시장이나 제품에 관심이 없는 경우
- 불법의 소지가 있는 경우
- 등등이다.

2007/10/23 20:43 2007/10/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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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주간 블로고스피어 리포트 43호 - 2007년 10월 4주

    Tracked from GOODgle.kr  삭제

    달공이의 주식투자 노하우 블로그에서 좋은 글을 봤습니다. "복을 달라고 안달하지 말라. 복을 담을 그릇을 만들어라." 복을 담을 큰 그릇을 준비해야겠네요. 주요 블로깅 : 빌게이츠, "소프트웨어가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변화시킨다" : 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통합커뮤니케이션(UC) 시장과 관련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번역문이 실려 있으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야후가 ‘아시아’에 올인하는 까닭…“성장 속도” : 수잔 데커(Susan L..

    2007/10/26 23:00
  1. 이덕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2009/08/1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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