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2017

Quest for hyper growth (고성장을 찾아서)

20년 가까이 벤처투자를 하면서 가장 자주 받았던 질문은 ‘어떻게 하면 투자를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느냐 혹은 어떤 사람이 미인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처럼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있는 답은 다양하고 무한하다. 행복의 척도나 미인의 기준이 다르듯이 벤처투자자들의 투자 기준도 각각 다르다. 하지만 벤처투자의 본질이 미래가치를 예상하는 것이기에 정답은 없다. 투자자는 제한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객관으로 색칠된 주관의 탈’을 쓰고 매 순간 투자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는 몰라도 어느 순간부터인가 모두가 수긍할만 하면서, 투자유치를 위해 고심하는 벤처기업가에 도움이 되는, 실천 가능한 답을 찾고 싶어졌다. - - - [Quest for fire(불을 찾아서)] 대학시절 ‘Quest for fire(불을 찾아서)’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과학소설에 기반했지만 너무 사실적이어서 타임머신을 타고 8만년 전으로 돌아가 지구를 목격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우리의 삶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씨줄과 날줄의 만남에 순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 매 순간들을 겹겹이 쌓아 올려 과거를 만들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와 미래의 시공간을 상상해 보는 것은 즐거우면서도 지식과 경험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영화 속에서 불은 원시부족에게 목숨을 걸고 추구하고 지켜야 하는 가치 있는 그 무엇이었다. 불은 원시인들 삶에서 모든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추운 동굴에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따뜻함과 어둠이 내린 후 짐승을 쫓아주는 빛, 소화를 도와주는 화식을 제공하였다. 불이 없을 […]
Mar2016

알파고와 페퍼, 그리고 인간의 행복

소프트뱅크그룹의 비전은 ‘정보통신혁명을 통해 인류의 삶을 행복하게 한다’이며, 이에 기반한 소프트벵크벤처스의 투자철학은 그럴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발굴하고 지원하여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이 철학에 따라 ICT분야의 기술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ICT분야에서의 기술혁신은 인간의 삶을 좀더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들어 주며, 그렇게 만들어진 가치가 의미있는 수준의 투자성과로 이어진다고 굳게 믿고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은 바둑이라는 유서깊고 대중적인 게임을 활용해 그동안 쉽게 설명하기가 힘들었던 혁신적 기술을 피부로 느끼게 만드는 절묘한 마케팅이었다. 알파고 기술의 비즈니스적 가치 평가를 냉정하게 해 보기도 전에 많은 사람들은 당혹해했고 인공지능 기술의 등장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갖게 되었다. 알파고의 등장 이전에 탄생한 소프트뱅크의 감성형 로봇 ‘페퍼’도 알파고처럼 단시간에 집중적인 조명을 받지는 못했으나 거의 매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작년부터 일본 시장에서만 제한적으로 판매가 되기 시작한 페퍼는 현재 일본에서 일부 금융기관, 소매점 매장 등에서 고객을 맞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의 자리를 뺏고 있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고용의 미래를 기술발전과 접목시켜 살펴보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주제가 아닐까 한다. 2013년 옥스포드 대학의 Carl Benedikt Frey 와 Michael A. Osborne이 발표한 <고용의 미래 : 컴퓨터화에 직업은 얼마나 민감한가, Future of Employment : How susceptible are jobs to computerization?>라는 논문은 미국 고용시장의 702개 세부직업들이 향후 컴퓨터화 될 가능성을 수치적으로 추정하고 약47%의 고용이 컴퓨터에 의해 대체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예측했다. 만약에 이 예측이 현실이 되었다고 […]
Sep2015

O2O – 편한 미래 , 불안한 현재

가끔은 너무 익숙해서 지겨운 것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을 처음 접했던 때를 떠올려보면 그 때는 완전 새로운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마치 연인처럼..요즘 O2O (Offline to Online)라는 용어를 접할 때 느낌이 그렇다. 벤처투자자로서 O2O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된다. 아마도 하루에 적어도 10번 이상은 될 듯 하다. 기술기반의 스타트업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스타트업의 사업모델에 O2O 개념이 전면에 내세워져 있거나 혹은 녹아 들어가 있고, 또 해당 Offline 산업분야가 이미 창출해 낸 어마무시한 시장규모를 언급하면서 자연스럽게 높은 숫자의 희망기업가치를 주장하곤 한다. O2O라는 말을 처음 접했을 때의 신선함은 잠깐 접어 두고 찬찬히 생각을 한 번 해 보자. 우선 O2O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는 ‘디지털정보를 활용하여 실생활의 물리적 행위 또는 거래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서비스 또는 경영 활동’으로 정의하고 싶다.  웹의 시대를 풍미했던 검색, 뉴스, 전자상거래, 게임 등은 온라인에서 시작해서 온라인으로 마무리된다. O2O의 의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직접적 상호작용에 있다. 웹의 시대에도 이러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었으나, 이제서야 수많은 스타트업들의 ‘연인’이 되고, 너도나도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건 왜일까? 정답은 아마도 우리 모두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이 아닐까 한다. 정보 획득과 교환의 ‘즉시성’이야말로 O2O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이다.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O2O라는 단어가 탄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오픈생태계이다. 현실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많은 창의적이고 다양한 시도들이 앱생태계에서 가능해졌다. O2O가 통신사나 단말제조사가 일방적으로 주도했다면 현재와 […]
Feb2015

스타트업과 베이비업(?)

얼마 전 제가 투자한 회사의 대표와 함께 하는 언론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중간에 기자님께서 사람들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질문일 것이라면서 과연 ‘어떤 회사가 성공하는지, 어떤 창업가가 성공하는지’를 물어보시더군요. 생뚱맞지만 그 순간 저는 제 어린 아들이 생각났습니다. 사업에 있어서, 또 삶에 있어서 성공의 핵심요소가 무엇일까요? 결과를 놓고 해석할 수는 있지만, 성공의 요인은 모두 다르며, 선천적 재능보다는 과정에 의해 평가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제 평소 생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아들을 포함한 우리 자신의 삶과 노력이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다 느끼며 살고 싶습니다. 저는 18년 가까이 벤처투자를 업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나이에 비해 아주 늦은(제 나이는 비밀!), 35개월된 외아들을 두고 있지요.  지방에 직장이 있는 아내가 아들을 데리고 있는 관계로 아들을 주말에 가까스로 보게 되지만, 만날 때마다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이가 보여 주는 사소한 행동들을 지켜 보면서, 이 아이는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까 늘 생각하게 됩니다. 아들이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느닷없이 스타트업과 어린 자식 키우기가 너무 닮았다고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그 깨달음 몇 가지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아내에게 비밀로 해야겠네요. ‘육아에 있어서 아빠로서 도대체 무슨 역할을 한다고 당신이 할 얘기가 있냐’고 항의 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1. 현실은 고통이지만,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 기쁨이다. 태어난 후부터 6개월 정도는 미숙한 양육 경험과 수면 부족 등으로 고생하며, 나를 낳고 길러주신 부모 사랑을 새삼 몸으로 […]
Feb2013

왜 “왜”가 중요한가?

인생은 우주이며, 사업은 지구이다. 지구도 우주의 일부이며, 그 자체로 완결체이다. 매일매일 우리는 우주에서, 또 지구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우리가 무엇은 안다는 것은 얼마나 위태로운 자만인가. 다만 한발짝씩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희망이라는 배를 타고 돛을 높이 올리고 미지의 신세계로 항해하는 것이다. 창업은 사업가적인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게는 엔돌핀이 분출되는 에너지원이다.  그러나 그들은 매일매일 불완전함 속에서 헤메인다. 그 것이 고통이고, 번뇌이고, 좌절이다. 혹시, 지금 이 순간 고민에 빠져있는 창업가들이 있는가? 물론 모두가 그렇겠지만. 혹시 너무 풀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되는가? 여기 간단한 해답이 있다. 답은 “왜”이다. “왜”라고 스스로에게 묻고, 차분히 마음으로부터의 답을 들어보는 것!  “왜”는 매일매일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에게, 지구에서 그리고 우주에서 빛을 밝혀주는 등대가 된다. 현실적으로는 VC로부터 투자를 잘 받고 싶은 여러분, 궁극적으로는 창업을 통해 성공하고 싶은 여러분, 속는 셈 치고 느끼는 고민마다 “왜”라는 질문을 1년 동안 자신에게 던지고 진실로 답해보자. “왜”는 근원으로 돌아가는 지름길이며, 뿌리를 튼튼히 해주고, 바람으로부터 나를 지켜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