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2016

제노플랜 – 유전자공학과 소비자의 조우

2015년 한 신문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60%가 자신을 과다체중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통계치를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응답자 중 55%가 현재 다이어트 중이라고 답을 하였다고 합니다. 국내 다이어트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매년 약 10%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등 다이어트식품, 시술,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 등 수많은 상품과 서비스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만약에 당신이 살이찌는 이유가 단순히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특정 유전자와 그와 연관된 당신의 식습관 때문이라면 어떨까요? 2015년 3월 한 벤처회사가 소비자에게 이와 같은 테스트를 와디즈라는 크라우드펀딩플랫폼에서 진행해보았습니다. 9만9천원을 후원하고 개개인의 타액을 제출하면 이에 대한 유전자조사를 진행해서 비만과 관련된 유전자 분석결과를 기반으로 식단 및 행동습관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서비스를 홍보한 것입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1주일만에 480명의 고객이 검사에 응하였고, 펀딩목표금액인 1000만원을 1주일만에 돌파, 총 5200만원을 모으는 기록을 새웠습니다. 위에 얘기한 사례는 이번에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제노플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프트뱅크의 첫 유전자분야의 투자이기도한 제노플랜은 의학의 영역인 유전자과학을 소비자와 맞닿아있는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로 성공적으로 풀어낸 국내 첫 사례입니다. 유전자정보를 활용하여 특정 질환이나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예측하는 ‘진단형 서비스’는 이미 전세계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며 동시에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분야입니다. 대표적인 미국의 대표적인 유전자 진단 스타트업 ’23andme’는 2013년에 FDA의 판매 금지 명령 이후 2년만에 일부 질병에 대해 진단을 허가받으며 다시 한번 성장을 도모하고 있고 이 외에도 다양한 국가의 정부들이 유전자 DB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주도하는 등 […]
Nov2015

아웃도어 시장이 스타트업에게 주는 레슨

2010년 1조원 규모의 시장이 단 5년만에 7조원 규모로 성장한 시장이 있다. 바로 아웃도어 시장이다. 2010년 초반 부모님들의 등골을 휘게 만든다고 해서 ‘등골 브레이커’라고 불린 ‘노스페이스’는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빠르게 유행하여 40만원을 호가하는 패딩재킷을 안 가지고 있는 친구가 없을 정도로 전국민 국민패딩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이후 블랙야크, 네파 등 국내 브랜드들이 성장을 시작하였으며 국내 등산문화와 겹쳐 매년 더블디짓 성장을 거듭, 이제는 7조원 규모의 대형시장으로 성장하였다.   [출처: allies.com]   재미있는 사실은 올해 겨울에 이 시장의 추이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올해 9월부터는 언론에서 아웃도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보도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오늘 지상파 뉴스에서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신상품도 30%씩 할인해서 판매한다는 내용을 보도하였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아마도 이런 현상이 그렇게 새롭지는 않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되는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이를 뒤따르는 “수많은 미투(me-too)제품들” 그리고 극심해진 경쟁으로 인한 시장의 재편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는 한국 드라마의 기승전결과 같이 우리의 삶을 매일같이 함께하고 있는 한국시장 특유의 FMCG (Fast Moving Consumer Goods) 트렌드이다. 90년대 이스트팩과 잰스포츠가 그러하였고, 2000년대 소녀시대의 성공을 뒤따르는 수십여개의 걸그룹이 그러했으며, 슈퍼스타K의 뒤를 이은 수십여개의 오디션 프로그램도 그 맥락을 함께한다고 할 수 있다.   [출처: 수퍼스타K 방송 캡쳐]   중요한 것은 이런 현상은 꼭 전통적인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리니지와 디아블로 같은 MMORPG가 성공하였을 때도 유사한 시장 트렌드가 있었으며, 애니팡으로 대변되는 캐쥬얼 게임 시장, 그리고 요즘 […]
Apr2015

VC로부터 투자를 거절받은 CEO님들께

벤처캐피털의 심사역으로 근무하다 보면 저희의 투자 전략에 부합하지 않거나, 회사의 성장 기간과 투자조합의 회수 기간이 맞지 않거나, 혹은 단순히 회사와 사업 자체에 확신을 가지기 힘든 경우 등 다양한 이유로 투자를 결정하지 못합니다. 한 분 한 분의 스타트업 대표님들의 고민과 땀방울이 묻어있는 회사의 투자유치 요청에 ‘No’를 하는 것은 투자자에게도 피하고 싶을 정도로 마음이 무거워지는 순간입니다. VC가 여러분의 회사에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리고 그것과 동일한 이유로 수많은 훌륭한 투자 기회를 놓치기도 합니다. 2013년 VC가 회수절차를 거쳐 (매각 및 IPO로 인한 Exit 및 자산가치가 0으로 판단되어 상각된 기업 포함) 돌려 받은 투자금액의 총합은 약 7,670억원 정도이며, 이에 대한 투자 원금은 7,310억원이었습니다. 평균적으로 보면 약 7% 정도의 수익율을 보이지만, 투자조합 수익 창출이 대체로 몇 건의 성공사례로 인한 것임을 생각해보면,  VC가 얼마나 많이, 그리고 또 자주 잘못된 결정을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 CEO들이 투자 받기를 열망하는 Big Name VC들이 성공을 확신하며 수백억원을 투자한 기업들이 몰락하는 경우도 많고 반대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No를 한 기업들이 훌륭한 회사로 성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CEO들에게 No를 할 때는 한 번 더 생각하고 항상 조심스럽게 말씀 드립니다. 저희가 오늘도 그 빛나는 가치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훌륭한 CEO들에게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투자자들은 당신의 회사를 잘 모릅니다. 투자자는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 회사에 최대한 다양한 […]
Aug2014

기억해야 할 스토리텔링의 8가지 팁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심사역으로서 일하면서 얻는 가장 큰 특전은 매주 다양한 국내외 기업가들의 사업계획에 대한 발표(이른바 Management Pitch) 를 들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특히 국내 기업가들의 발표를 들을 때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자신의 사업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설명하려고 애를 써지만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만의 고유한 스토리를 설득력 있게 풀어 놓는 기업가를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짧은 시간 안에 사업에 대한 내용을 어떻게 하면 빠짐없이 얘기할 수 있을지를 미리 부터 걱정을 한 결과, 마치 암기력을 과시하기 위해 그 자리에 선 것 처럼 암기한 내용을 발표하는 것에 몰두합니다. 하지만 사실 수많은 투자제안을 받는 벤처캐피탈리스트에게는 과외를 잘 받은 듯한 빈틈없는 사업계획서가 아닌 “흥미롭고 설득력 있으며 마음에 와 닿는 자신만의 스토리”가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오늘은 제가 그동안 많은 발표를 보며 정리해 본 ‘설득력 있는 스토리텔링 발표’의 8가지 팁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1.     발표의 시작과 끝은 꼭 전달하고자 하는 하나의 핵심 메시지로 통일하라 사실 수 많은 투자제안을 받는 투자자는 유사한 발표를 들어봤을 수도 있고, 특히 발표 시간이 20분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청중은 발표의 시작과 끝은 기억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발표자는 자신의 사업에 대해서 청중이 꼭 기억했으면 하는 핵심 메시지를 깊게 고민하여 발표의 시작과 끝에 배치하여, 전달력을 높이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2.     시작과 함께 청중에게 오늘 발표의 구성을 공유하라 스토리텔링 발표를 시작하기 전에 청중에게 전달할 내용의 구성을 미리 공유, 청중으로 하여금 다음에 어떤 주제와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미리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저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점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