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2017

스타트업에서 CEO란?

‘기업’이라는 조직의 최고 수장을 일컫는 다양한 명칭들이 있다. 사장, 대표, 의장, 회장, 심지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총수라는 명칭까지. 만약 어떤 기업이 ‘주식회사’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면 그 명칭들 중에서 ‘대표이사’라는 표현이 가장 보편적이며 관련한 법률 및 제도에도 어울리는 표현이다. 대표이사를 영문으로 표기를 하면 CEO (Chief Executive Officer, 최고위 대표임원)이다. 여러 임원들 (CTO, CFO, CMO 등등 다양한 직무를 책임지는 임원들이 있다) 중에서 가장 우두머리가 되는 사람인 셈이다. 보통 주식회사에서는 최고 의사 결정을 주주총회에서 하지만 상설적인 의결기구는 이사회 (BoD, Board of Directors)이며, 대표이사는 이 이사회 구성원 중에서 가장 높은 사람을 지칭하기도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새롭게 창업을 한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CEO가 ‘창업자 (Founder)’이기도 하다. _ 오늘은 바로 그 스타트업의 ‘창업 CEO’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대체로 창업은 거대한 꿈을 꾸는 것에서 시작된다. 전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낡은 그 무엇을 혁신시켜 보겠다는 꿈 등을 꾸기 시작하고, 그 꿈만 생각하면 벅차 오르는 감정을 가눌 길이 없어지면서 마침내 ‘사고’를 치는 것이다. 도전에 성공하면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될 수도 있다는 다소 현실적이고 감추고 싶은 꿈도 부록으로 함께 꾸기도 한다. 창업의 출발은 결단이지만 그 결단의 동기는 바로 그 꿈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_ [출처: Raddit] _ 그렇게 꿈과 포부 그리고 낙관과 욕망 등이 뒤엉킨 다소 흥분한 상태로 사업은 출발을 하게 […]
Sep2016

창업자(創業者, founder)에서 기업가(企業家, entrepreneur)로!

최근 어떤 TV 프로그램에 나온 한 연예인이 ‘파운더 (Founder)’라는 말을 사용하더라는 얘기를 가까운 지인이 해 주었다. 지금은 대중매체에서 연예인이 ‘파운더’란 단어를 자연스레 언급하는 시대가 되었나 보다. 얼마 전에 회사를 창업했다는 그 연예인의 말은 대충 이랬다고 한다. ‘저는 파운더로서의 역할을 다 했으니까 이제 이 회사의 성장은 전문 경영인이 맡아서 해 주는 것이 좋겠어요.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제 전문이지만 회사 경영은 자신이 없어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바야흐로 ‘파운더들의 전성시대’이다.   창업 생태계의 활성화로 지난 수 년간 창업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반갑고 바람직한 상황이다. 창업이 늘어났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창업자가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창업이 다 성공으로 귀결 되는 것은 아니라고 통계가 말해 준다. 통계는 이렇게 경고한다. 창업은 쉽지만 성장과 성공은 결코 쉽지 않다고!   투자를 통해서 접하는 성공과 실패의 케이스가 워낙 다양하고 천차만별인 까닭에 그 요인을 정리해 보는 것은 다소 무모한 짓이다. 하지만 창업자의 앞길을 단순화시켜보면 3갈래 길로 나눠 볼 수 있다.   성공한 창업자 & 성공한 기업가 & 실패한 창업자   위의 3갈래 길을 설명하기 전에 우선 창업자(Founder)와 기업가(Entrepreneur)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 알아보자.   이 두 개념을 학술적으로 분석해서 분류해 놓은 것은 없다. 따라서, 경험적인 측면만 가지고 이야기 한다면 앞서 언급한 ‘연예인 파운더’의 일화를 그대로 적용해 볼 수 있겠다. 즉,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지고 기업을 설립한 사람은 창업자이다. 그렇게 설립한 스타트업이 제대로 된 조직과 […]
Feb2014

2000년과 2014년은 무엇이 다른가?

작년 중반 이후부터 경력이 제법 길고 경험도 풍부한 기자님들을 만나면 공통적으로 던지시는 질문이 있습니다. ‘지금의 기업가정신과 2000년 닷컴버블 당시의 기업가정신은 무엇이 다른가요?’라는 질문입니다. 워낙 닷컴버블 당시의 충격이 강하게 남아 있거니와, 무언가를 비교해서 보는 것이 흥미로운 주제이다 보니 그런 질문을 던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2년 전에 이 질문과 관련하여 ‘결이 다른 젊은이들이 몰려온다’는 포스팅으로 청년기업가들에 국한하여 답을 찾아 본 적이 있습니다. 선뜻 결론을 짓기 어려운 주제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우선 질문 자체를 수정해보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기업가정신 그 자체는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할 수 있는 명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정신’이라는 개념은 그것을 정의하는 근거와 그 근거를 뒷받침하는 합리적인 사고가 있는 보편 타당한 철학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미 수십년 동안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의 근간이 되는 철학인 기업가정신은 그 때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달라질 수 없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2000년과 2014년 무엇이 다른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기업가정신’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기업가들의 사업에 대한 자세와 태도’에 대한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첫째, 사전 ‘준비 정도’가 다릅니다. 닷컴버블 시기에는 분위기에 이끌려 느닷없이 결단을 하고 도전하는 경우가 아주 많았다고 봅니다. 따라서, 기업을 경영하기 위한 사전 준비 정도가 부실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누구나 아이디어나 기술을 가지고 ‘창업’만 하면 죄다 그 벤처기업의 사장 혹은 대표이사가 될 수 있는 것이고, 또한 그런 벤처기업의 ‘사장’을 할 […]
Sep2013

추억 속의 재회 – ‘마소’의 부활을 꿈꾸며…

십육 년 전이었던 1998년, ‘정보시대 (1999년에 ‘소프트뱅크미디어’로 사명 변경)’라는 잡지사를 맡아 경영한 적이 있었다. PC위크, 월간인터넷, 랜타임즈, 온더넷, 이네이블,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까지, 당시에는 IT 산업 분야에서 주목 받던 잡지를 발행하던 곳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마.소’ (월간 마이크로소프트웨어)는 ‘한국 최초의 소프트웨어 전문 잡지’라는 수식어를 달고 척박한 국내 잡지 시장에서, 그것도 전문지 시장에서 창간 이후 삼십 년이 된 지금까지도 버티고 있는 잡지다. 최근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마.소’에 투자를 하며, 이번에는 투자자로 마.소를 다시 만났다. 최근 인터넷 산업의 거물인 미국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재조명해 보고 있으며, 또한 서로 간에 평가와 전망을 엇갈리게 하고 있기도 한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마.소 투자를 그것과 비견하기에는 깜냥이 안 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마.소’의 부활을 간절히 바라며, 그것이 우리의 IT 산업 활성화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꼭 전하고 싶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미디어 산업, 그것도 우리 나라에서 잡지사에 투자를 하는 것은 커다란 모험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터넷의 대중화와 IT산업의 성장이 이어지던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IT산업의 잡지들은 40여종이 넘게 발간됐다. 그런데 인터넷과 모바일 인프라가 생활 깊숙한 영역까지 자리잡으면서 잡지 시장은 급속한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IT산업이 전 산업에 고루 미치게 되면서 정작 IT 전문지가 설 땅을 잃게 됐다는 사실은, 다소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지만, 시장 전체에 몰아 닥친 파고를 피해갈 수는 […]
Aug2013

오해에답하다 [3회] “멘토전성시대의명과암”

바야흐로 ‘멘토’들의 수난시대다. 몇 달 전 ‘독설 멘토’로 전성기를 맞았던 김미경씨가 인문학 폄하 발언과 논문 표절 의혹으로 잘나가던 ‘스타 강사’의 자리에서 물러났다. 방송, 기업체 강연 등으로 상종가를 치다가 한순간 방송에서 하차하고 ‘김미경식 힐링’은 금새 잊혀졌다. 최근에는 ‘스펙보다 열정이다’의 저자이자 청년 멘토로 이름을 날리던 김원기씨의 학력 및 경력이 허위로 드러나면서 물의를 빚었다. 김원기씨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기업인, 컨설턴트, 작가, 칼럼니스트, PT프레젠터, 행사 디렉터, 포토그래퍼, ICT+Entertainment 투자가”라고 본인을 소개하고 있다. 20대 후반의 젋은이가 갖기에는 너무나 어마어마한 경력들이다. ‘스펙 보다는 열정’이라고 역설해왔던 그가 스펙을 허위로 조작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남들에게는 열정을 강조할 지 언정, 스스로는 스펙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전 국민들에게 삶의 등대역할을 자임하며 명성을 얻던 멘토들의 몰락은 역설적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불고 있는 멘토 열풍의 그림자를 선명하게 부각시킨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멘토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넘쳐나고 있다. 그간 단지 학생들의 진로상담 정도로 인식되어 오던 멘토에 대한 관심이 지난 몇 년 사이 교육, 정치, 기업, 문화 등 사회 각 분야로 확산되어 너도 나도 멘토를 찾아 나서고, 또 스스로를 멘토라고 칭하며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본래 멘토 (멘토르, mentor)라는 용어는 그리스 신화 속 사람이름에서 유래하였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친구인 멘토르가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전쟁으로 고향을 비운 사이에 오디세우스의 아들인 텔레마코스의 곁에서 20여년간을 친구이자 선생이자 상담자이자 때로는 아버지의 역할을 하면서 돌보았다는 […]
Apr2013

하트팡팡! ‘애니팡’과 달려라달려! ‘쿠키런’의 파란만장 성공기

우리 회사에서 투자한 게임업체 두 곳이 한참 전성기를 맞고 있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은 지난해 여름 혜성처럼 등장해 ‘국민 모바일 게임’으로 등극했다. 또한 데브시스터즈가 내놓은 ‘쿠키런’ 게임도 출시하자마자 인기를 끌며 상승 중이다. 투자 기업의 제품, 혹은 서비스가 크게 성공을 거둔 것은 정말 비할 데 없이 기쁜 일이다. 특히 두 회사는 오늘의 성공을 이루기까지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었기에 더더욱 큰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오늘은 그 동안 함께 마음을 졸이며 지켜 보았던 두 회사의 역전의 스토리를 나누려고 한다. 혹시 야심 차게 준비했던 서비스가 시장의 반응이 신통치 않아 의기소침해있는 벤처들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우선 두 회사가 지나 온 역사를 간략하게 돌이켜 보자. 2009년 1월에 창업한 선데이토즈는 당시 국내에서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의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던 회사였다. 2010년 말 투자 당시 한국에는 약 10여개의 SNG 기업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실력을 보여 주었던 회사였고, 무엇보다도 이정웅대표를 비롯한 창업자들의 ‘소셜(Social)’에 대한 이해가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서 월등했었다. 선데이토즈는 회사 출범을 하자마자 2009년 4월경에 미국의 Facebook향 SNG를 하나 출시한다. ‘던전얼라이브’라는 게임이었는데 이 게임은 선데이토즈가 전략적인 방향을 바꾸게 만드는 계기가 될 정도로 ‘실패’를 한다. 그 작은 실패에서 얻은 교훈은 두 가지. 막연하게 Facebook을 통해 미국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이미 실기를 했다는 사실과 SNG는 각 해당 지역 혹은 국가 사용자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실패를 교훈 삼아 회사는 한국시장을 […]
Mar2013

실리콘밸리는 잊어라! – 벤처기업의 글로벌전략을 수정하자

2000년 닷컴버블로 인한 내상을 치유하는데 제법 오랜 시간을 보낸 한국의 벤처생태계는 1-2년 전부터 다시금 부활의 기지개를 켜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잰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런 반가운 현상과 함께 또다시 한국의 벤처생태계의 ‘실리콘밸리어천가’도 부활했다. 한동안 잊혀져 있었던 실리콘밸리가 화려하게 부활한 애플을 비롯하여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몇 개의 탁월한 신화적 성공을 거둔 벤처기업들이 등장하면서 다시금 우리의 관심 영역 속으로 들어오는가 싶더니 작년부터인가 예전에 닷컴버블시대 때 그랬던 것 같이 다시 한국 벤처들의 희망봉이 되어 가고 있다. 한국의 1세대 벤처 때부터 실리콘밸리는 ‘꿈의 시장’이었다. 수 많은 기업들이 실리콘밸리를 거점으로 미국, 그리고 세계 시장 정복에 도전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예전 포스팅 “한국벤처해외진출잔혹사”를 한 번 참고 해 보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오랜 침묵기에서 부활하고 있는 한국의 벤처생태계가 다시 세계시장을 겨냥하는 것은 이전 보다 더 버거운 문제가 되어 가고 있다. 인터넷시대 벤처기업들은 한국 시장만을 무대로 해서도 네이버, 다음 등과 같은 성공사례가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세계 시장 경쟁 구도가 변해버렸다. 지난 몇 년 사이에 미국에서 시작이 된 서비스는 그 서비스 첫날부터 바로 글로벌마켓을 잠식해 나가는 무서운 기세를 보여 주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등등의 이른바 유니버셜 서비스(Universal Service)는 해당 국가의 언어만 셋팅을 하면 바로 그 서비스를 각국에서 바로 이용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그런 기업들은 미국을 제외한 […]
Sep2012

제조업은 영원하다

얼마 전, 정부의 한 부처에서 주관한 창업 관련 프로젝트에서 심사를 맡은 적이 있다. 총 62개 팀이 참가하여 실리콘밸리로의 특별연수를 위한 경연을 벌였는데 이들의 사업계획을 모두 검토하고 나서 보니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깨닫게 되었다. 62개 팀이 거의 대부분 웹과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일종의 정보제공 서비스업을 하겠다고 제안을 하였고, 순수한 의미의‘제조업’은 딱 두 곳밖에 없었다. 아무리 ‘소셜’과 ‘모바일’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일상은 ‘제조업체’가 만든 제품을 소비하며 살고 있고, 그 ‘소셜’과 ‘모바일’마저 결국에는 잘 디자인되고 탄탄하게 제조된 ‘기계’들을 통해 우리의 눈과 귀가 소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요즘 젊은 사람들의 관심과 도전이 너무 한 곳에 편중되어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함께 한 심사위원들과 ‘도대체 이 젊은이들은 페이스북과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하며 우려 섞인 농담을 나누기도 했다. 비단 그렇게 창업 경진대회에 참가한 회사 만이 아니다. ‘소셜-모바일’ 쏠림 현상은 한국의 벤처투자업계에 종사하는 투자가들 누구나 공감하는 현실이다. 이렇다 보니 우리 회사가 작년 한 해 동안 투자한 기업들 중에서 이른바 하드(Hard)한 제품을 개발하여 직간접적으로 제조를 해서 판매를 하는 사업모델을 가진 기업들도 손에 꼽을 정도다. 닷컴버블 시기 이후 거의 10여년 만에 다시 찾아온 벤처 창업의 열기가 제법 뜨겁다. 작년 중반 이후부터 많은 젊은이들이 창업의 대열에 합류를 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정보통신 기술기반의 대기업들 (삼성전자, LG전자, NHN, 다음 등)에 종사하던 사람들 일부도 속속 그 창업의 대열에 합류를 하거나 혹은 직접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을 하는 숫자가 현저히 늘어났다. 그러나,그들 대다수의 사업방향이 소셜과 모바일, 혹은 유무선게임에 너무 치우쳐져 있다는 점이 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