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2017

VR 시장에 대한 고찰(2)

[VR 시장에 대한 현실적인 고찰] 앞서 (1)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VR시장의 잠재성은 크다고 할 수 있으나 여전히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VR이 일반고객들을 위한 시장에 대대적으로 처음 출시된 2016년으로부터 약 1.6년이 지난 지금, 구글 카드박스를 제외하면 추정컨대 약 7-8백 만대가 판매된 듯 합니다. 그 중 대부분이 저가 스마트폰 장착형인 삼성 기어VR이었습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시장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들려 옵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시장 반응은 VR이라는 새로운 테마에 흥분하며 잔뜩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었던 증권투자업계의 실망한 모습들이 투영이 된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VR시장의 본질을 충분히 이해했다면 급격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했을 것이고, 따라서 맹목적으로 장미빛 미래를 그리는 것에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 동안의 제조사들이 펼쳐 온 홍보 활동과 경영진 인터뷰를 감안해 본다면,  VR 제조사들은 VR 시장 성장속도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결과적으로 테마 기술을 찾아 다니던 투자자들의 흥분이 가시고 시장을 현실적으로 보게 된 것입니다. 관련해서 가트너에서는 기술 도입 사이클(technology adoption curve cycle)에서 VR 시장을 비정상적인 기대감이 꺼지고 실망감을 지나 희망이 보이는 단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_ (출처=Gartner)  _ [VR의 미래]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는 PC 같은 존재인 스마트폰은 그 중요성이 실제 컴퓨터보다 크게 느껴질 정도로 대중화되었습니다. ‘VR이 그정도로 대중적인 디바이스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직감적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이미 몇 […]
May2017

VR 시장에 대한 고찰(1)

영화 ‘매트릭스’에서는 주인공이 스스로가 가상현실에 살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얼마 전 상영된 ‘공각기동대’에서는 전자두뇌(전뇌)를 가진 인간들이 시야에 여러 창을 동시에 띄워놓고 차량조종, 가상공간 회의, 통신 등 멀티테스킹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뇌를 디지털화 하는 일이 우리가 생존하는 기간 동안 현실로 도래할까 하는 의구심이 있지만, 작년 기점으로 가상현실이라는 단어는 VR 산업과 함께 일반 대중들도 인지할 정도로 가까워졌습니다. VR 산업 지지자들은 VR, AR, MR이 인류가 전뇌로 넘어가기 전 최후의 하드웨어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렇다면 작년 상업화에 첫 단추를 끼운 VR 산업을 돌이켜보며 이 주장의 현실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VR, 단기적인 유행인가 아니면 차세대 플랫폼인가]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의 VR 하드웨어 기기에 대한 시도는 80년대부터 있어왔지만, 유의미한 상업화가 시작된 VR 하드웨어는 출시한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2016년을 VR의 원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상업화 초기의 신 산업에 대한 성공여부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몇 가지 힌트가 되는 단초들은 찾아 볼 수 있습니다.   1) 대기업의 시장 진출 2016년에는 Facebook의 오큘러스, HTC의 Vive, Sony의 PlayStation, 삼성의 기어VR, Google의 Daydream 등 5社가 VR 하드웨어 산업에 진출했습니다. 2017년에는 Microsoft(Windows 10VR), Apple(iPhone VR특허), Google(6 Daydream line ups), IMAX(StarVR), 엘지(high-end version), 화웨이 등이 VR 하드웨어 출시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AR 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는 Apple이 iPhone용 VR HMD까지 출시 할 경우, 기존의 삼성과 구글 VR 라인업을 고려할 때 […]
Apr2017

철모자왕은 없다

[‘철모자왕’이란] 철모자왕(鐵帽子王)은 중국 내에서 핵심 특권층의 대명사로 종종 사용되는 단어로, ‘강철 같은 특권(모자, 감투)을 세습 받은 권력자’를 의미한다. 청나라 때 황실이 내리는 작위를 뜻하며 품계의 강등 없이 대대로 세습된다. 청나라 300년 동안 철모자왕의 자격을 얻은 곳은 열두 가문에 불과하다. (출처=위키피디아)   _ [중국의 리즈시절 청나라, 300년 통치의 동력] 청나라 하면 나에게 제일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변발을 한 황비홍이다. 그 다음은 말을 잘 타는 기마병 혹은 아주 행동이 거친 병사들이다. 다시 말하면, 문(文)보다는 무(武)에 가까운 이미지다.   세계 인구의 1/3을 지배했던 청나라 영토와 황룡기 (출처=구글)   실제로도 만주족의 뛰어난 기동력과 강력한 무력을 바탕으로, 1616년 태조 천명제(누르하치)가 ‘금’(후금)을 건국하였다. 이를 근간으로 아들 태종 숭덕제(홍타이지)가 국호를 ‘청’으로 바꾸어 명나라를 물리치고 중국 대륙을 약 300년 가까이 지배하는 왕조를 이룩했다. (출처=위키피디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강력한 ‘군사력’만으로 청나라가 존속 가능했던 것인가? 군사력으로는 명나라를 최초에 어떻게 굴복시켰는지 설명할 수는 있지만, 소수의 만주족이 어떻게 인구가 수백 배에 이르는 한족을 300년간 통치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답을 주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여러 역사학자들은 이를 두고, 한족의 정치, 군사, 물자, 사상 등을 통제하고 한족 간 서로를 견제하게 하고 이간질시켜 큰 노력 없이 장기간 통치를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이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으며 분명 단기간 내 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수십 세대의 기간 동안의 지도력을 피지배층 한족의 내부 갈등과 분열로만 설명하기에는 만주족을 […]
Mar2017

Quest for hyper growth (고성장을 찾아서)

20년 가까이 벤처투자를 하면서 가장 자주 받았던 질문은 ‘어떻게 하면 투자를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느냐 혹은 어떤 사람이 미인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처럼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있는 답은 다양하고 무한하다. 행복의 척도나 미인의 기준이 다르듯이 벤처투자자들의 투자 기준도 각각 다르다. 하지만 벤처투자의 본질이 미래가치를 예상하는 것이기에 정답은 없다. 투자자는 제한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객관으로 색칠된 주관의 탈’을 쓰고 매 순간 투자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는 몰라도 어느 순간부터인가 모두가 수긍할만 하면서, 투자유치를 위해 고심하는 벤처기업가에 도움이 되는, 실천 가능한 답을 찾고 싶어졌다. - - - [Quest for fire(불을 찾아서)] 대학시절 ‘Quest for fire(불을 찾아서)’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과학소설에 기반했지만 너무 사실적이어서 타임머신을 타고 8만년 전으로 돌아가 지구를 목격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우리의 삶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씨줄과 날줄의 만남에 순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 매 순간들을 겹겹이 쌓아 올려 과거를 만들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와 미래의 시공간을 상상해 보는 것은 즐거우면서도 지식과 경험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 영화 속에서 불은 원시부족에게 목숨을 걸고 추구하고 지켜야 하는 가치 있는 그 무엇이었다. 불은 원시인들 삶에서 모든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추운 동굴에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따뜻함과 어둠이 내린 후 짐승을 쫓아주는 빛, 소화를 도와주는 화식을 제공하였다. 불이 없을 […]
Sep2016

창업자(創業者, founder)에서 기업가(企業家, entrepreneur)로!

최근 어떤 TV 프로그램에 나온 한 연예인이 ‘파운더 (Founder)’라는 말을 사용하더라는 얘기를 가까운 지인이 해 주었다. 지금은 대중매체에서 연예인이 ‘파운더’란 단어를 자연스레 언급하는 시대가 되었나 보다. 얼마 전에 회사를 창업했다는 그 연예인의 말은 대충 이랬다고 한다. ‘저는 파운더로서의 역할을 다 했으니까 이제 이 회사의 성장은 전문 경영인이 맡아서 해 주는 것이 좋겠어요.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제 전문이지만 회사 경영은 자신이 없어요.’라고 했다는 것이다. 바야흐로 ‘파운더들의 전성시대’이다.   창업 생태계의 활성화로 지난 수 년간 창업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반갑고 바람직한 상황이다. 창업이 늘어났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창업자가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창업이 다 성공으로 귀결 되는 것은 아니라고 통계가 말해 준다. 통계는 이렇게 경고한다. 창업은 쉽지만 성장과 성공은 결코 쉽지 않다고!   투자를 통해서 접하는 성공과 실패의 케이스가 워낙 다양하고 천차만별인 까닭에 그 요인을 정리해 보는 것은 다소 무모한 짓이다. 하지만 창업자의 앞길을 단순화시켜보면 3갈래 길로 나눠 볼 수 있다.   성공한 창업자 & 성공한 기업가 & 실패한 창업자   위의 3갈래 길을 설명하기 전에 우선 창업자(Founder)와 기업가(Entrepreneur)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 알아보자.   이 두 개념을 학술적으로 분석해서 분류해 놓은 것은 없다. 따라서, 경험적인 측면만 가지고 이야기 한다면 앞서 언급한 ‘연예인 파운더’의 일화를 그대로 적용해 볼 수 있겠다. 즉,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지고 기업을 설립한 사람은 창업자이다. 그렇게 설립한 스타트업이 제대로 된 조직과 […]
Jul2016

테크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한 제언 #1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듯이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했던 전통 굴뚝 산업들은 막다른 골목에 와 있는 반면, 앞으로 국가의 경제를 이끌 수 있는 주목할만한 성장 산업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로서는 인도나 동남아시아와 같이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문득 국내에서는 글로벌 스타급의 테크 스타트업이 나올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 … …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요람이라는 대전의 대덕연구단지를 출장으로 다녀올 때 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KAIST를 비롯한 30여개의 정부출연연구관에 있는 세계적 수준의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다양한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한 글로벌 스타 기업이 왜 나오고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다.  국내 스타트업계에서는 지난 몇 년 간 쿠팡, 배달의 민족, 직방 등 내노라하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배출 되었지만 기술기반의 글로벌 스타 기업의 등장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이것은 단순히 투자자들이 좋은 기술에 장기적인 호흡을 갖고 투자해주지 않기 때문이라거나 대기업들이 테크 스타트업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만이라기보다 조금 더 근원적인 문제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십수년간 테크 스타트업에 몸담고 있으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것들을 회상해보며 조금씩 정리해보고자 한다.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를 한번에 담기 쉽지 않아 이번에는 기술 창업자의 인식에 변화에 도움이 될만한 기술의 상품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 … 기술의 응용 분야의 선택과 상품화 _ 테크 스타트업 (Tech Startup)이란 무엇일까. 나는 일단 창업자 또는 공학창업자가 학교 또는 기업에서 다년간 연구하고 […]
Jun2016

스톡옵션에 대한 5W1H (六何原則)

창업자들에게 스톡옵션은 친숙하면서도 낯선 주제일 것이다.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준다는 개념 자체는 익숙하지만, 막상 이를 실행하려 하면 막막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실제로 우리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 대표님과 매달 가지는 경영 간담회에서 스톡옵션에 관한 질문은 자주 등장하는 단골 메뉴이다. 예를 들면, ‘이번에 저희가 훌륭한 CSO를 영입해 오려 하는데 스톡옵션 몇 퍼센트를 줘야 할까요?’ 같은 질문이다. 하지만 이런 질문과 유사한 대부분의 질문들에 대한 정답은 없다. ‘CSO면 3.5% 주는 것이 진리죠’라고 답을 해 줄 수가 없는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질문을 일반인 버전으로 바꾸어 보자.  ‘제가 이번에 결혼을 하는데 혼수는 얼마를 해가야 할까요?’  물론 대한민국의 평균적인 혼수 금액 정도를 말해 줄 수는 있겠지만 이는 단순 참고치 일뿐 질문자에게 딱 맞는 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영입하려는 인재에게 얼마의 스톡옵션을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더 나은 답을 찾기 위해서는 단순히 ‘얼마를’ 줄 것인가를 넘어서 생각해 봐야 할 점들이 존재한다.   조금 더 넓은 관점에서 스톡옵션 부여에 있어 생각해 봐야 포인트들 에 대해 살펴 보자. … …   [언제, When?] 스톡옵션은 언제 부여하는가? 통상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시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1) 외부의 인재를 영입해 올 때, (2) 전사적인 관점에서 정기적/부정기적으로 회사의 주요 임직원들에게 부여할 때.  (2)의 경우 회사에 따라 보상책의 일환으로 매년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도 하고, 주요한 경영상의 성취(e.g. 펀딩, 제품개발 완성, 경영목표초과 등)를 달성하는 시점에 […]
Mar2016

[짱변의 개념정리시리즈 제3편] 적정 밸류에이션이란?

2015년 한 해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되돌아 보면 치열하면서도 흥미로운 한 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 중에서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기업의 공급이 여전히 제한적인 것에 반해, 투자대기자금은 다소 넉넉해 진 상황에서 투자자들간의 불꽃 튀는 접전이 유독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정책자금 및 창업 장려 기조와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이 맞물려 신규펀드 결성과 투자 기회 창출을 위해 투자사들은 각축전을 벌였습니다. 아마도 그 관성이 2016년까지도 이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이러한 공격적인 스타트업계의 투자 경쟁 추세는 국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최근 몇 년 간 세계적으로 장기간 이루어진 초저금리 기조와 미국, 유럽, 일본의 무제한적인 양적 완화로 갈 곳 잃은 돈의 일부가 비상장시장과 스타트업계에까지 유입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유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왓츠앱 등과 같은 스타트업의 유래 없는 성공을 확인한 투자자들의 ‘next big thing’을 찾고자 하는 하는 열망과 맞물려 가치평가액(valuation)이 10억 달러가 넘는 이른바 유니콘 기업들이 대거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우호적인 투자 환경은 고무적이지만 동시에 일정 부분의 우려 되는 사항도 있습니다. [출처: Fortune.com] <결국 밸류에이션이 중요하다> 1조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유니콘들의 성장을 지켜 보면서 스스로의 도전에 대한 장밋빛 미래도 그려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 도출 과정에 대해서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아직은 축배를 들 때가 아닌 것을 금방 깨닫게 됩니다. 상장이나 M&A 이전의 일반적인 스타트업 가치평가는 투자시의 가치평가이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