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강동석 부사장

강동석 (소프트뱅크벤처스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경영대학원을 졸업 후 1998년 KTB Networks에서 심사역으로 투자 업무를 시작하였다. 2000년 소프트뱅크벤처스에 조인하였다가 Media 2.0 CFO, 다음커뮤니케이션 CEO Staff 를 거쳐 2003년에 다시 합류하였다. 투자 업무와 벤처 기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그리고 열정이 어느 누구보다 높은 강동석은 현재 875억원 규모의 SB Pan Asia Fund의 대표펀드 매니저의 역활을 담당하고 있다.

‘Venture Capitalist’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고향의 형님 친구가 어떤 회사가 있는데 연봉도 많이 주면서 일도 재미있는 좋은 회사가 있다고 해서(웃음) 그때 처음 KTB를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근데 연봉이 많아서 이 직업을 선택한 것은 아니고… 대체투자로서의 벤처캐피털에 대해서는 대학원에서 미약하게나마 이해는 하고 있었지요. 학교 마치고 나름대로 직업 선택에 대한 기준을 두가지 세웠었는데 첫번째가 ‘매일 똑 같은 일 안 한다’ 두번째가 ‘같이 일하는 사람으로부터 배울수 있어야 한다’였는데, 이 기준에 대기업은 맞지 않는다고 판단을 했고, 일반적인 금융기관도 답답하다고 느껴서 벤처 투자를 하는 KTB를 선택했었어요. 그때가 아마 순수 VC로서 KTB의 마지막 공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실제로 일을 하면서 보니까 투자하려는 대상 자체가 다양하고, 또 항상 성장산업과 혁신적인 기업을 찾다보니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유연하면서 프로페셔널해서 서로 끊임없이 배우고 자극해서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아요.

VC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다이나믹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어느날 와이프가 업무 때문에 통화하는걸(지속적인 설득이 필요했던 통화) 옆에서 듣더니 애 얼굴을 보면서 “너는 아빠처럼 살지 말아라”라고 하던데, 저는 제 자식에게 세상에 태어나서 한번 해 볼만한 직업이라고 강추하고 싶어요. 연극에 꼭 주연배우만 필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벤처투자자는 조연배우이고 벤처기업가는 주연배우라고 생각해요. 주연배우는 각광도 받고 자기 주도로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주변을 통제하지요. 하지만 투자하는 사람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면서 펀드매니저로서 전반적으로 모든 업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합니다. 각자 자기 스타일과 성격에 맞게 기업가가 맞는 사람이 있고, 투자자가 맞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스스로 투자자가 맞다고 생각이 됩니다.

가장 관심 있게 보는 분야는?

소프트뱅크는 ‘정보혁명을 통해 인류를 행복하게’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큰 사업 기회는 우리의 삶에 녹아있는 것, 내게 꼭 필요한 것을 해결해 주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트랜드는 인터넷, 모바일, 뉴미디어가 그랬듯이 기술과 결합된 산업 분야들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왔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단순한 결합에서 벗어나서, (가령 책방이 온라인으로도 있다라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커버되지 않는 많은 오프라인의 생활들이 IT기술과 접목 되고 발전하면서 우리의 삶 곳곳에 편의성을 줄 수 있는 기회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게 식당일수도 있고, 집, 혹은 자동차 일 수도 있겠지요. 심지어는 제 몸일수도 있고요. 생활에 녹아들어 갈 수 있는 그런 기술이나 기업을 찾아 내는 것이 저의 주된 투자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령화사회, 1인 가구의 비중, 유소년기의 IT 활용 능력 등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할 많은 사회의 변화가 지금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 2의 벤처붐이라는 최근의 벤처붐이 과거와 비교해서 달라진 점은?

역사가 순환하는가 발전하는가에 대한 논쟁에서 저는 순환적 구조에서도 늘 발전의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한국사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군대도 좋아지고 정부도, 시스템도, 학교도 좋아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편인데 그런 면에서 벤처, 벤처투자라는 것도 학습 기능이 있어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것 같아요. 현재 활동하시는 주요 회사의 투자 담당 임원은 거의 다 예전의 버블을 경험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그 분들이 과거로부터 학습한 경험이나 지식을 통해 지금하는 투자는 2000년 초반의 투자처럼 경험이 없거나 무모한 투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나름의 원칙이 생겼다고 볼 수 있지요. 또한 창업자 측면에서는 요즘은 소셜 네트웍 서비스가 발달하고 축적된 접근가능한 정보양도 많기 때문에, 과거 보다는 좀더 알고 시작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고, 창업하는 사람들의 연령층도 많이 내려간 것 같습니다. 나이가 어린데서 오는 경험부족이나 미숙함 등은 투자자들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큰 차이점은 2000년에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이 주된 꿈이었다면, 지금은 서비스 론칭 시 아예 몇 개 국어로 론칭을 하는 등 한국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를 목표로 할 수 있다는 점이 과거와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세상이 그 사이에 많이 평평해(flat)졌잖아요.

나에게 소프트뱅크란?

중국 고사성어에 “知音”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춘추시대 거문고의 명수 백아(伯牙)와 그의 친구 종자기(鍾子期)의 이야기인데, 자신의 연주를 진정으로 알아주는 친구가 죽자 거문고를 부수고 더 이상 연주를 하지 않았다는 일화에서 나온 말로 지기지우(知己之友)와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나에게 소프트뱅크는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의 뜻을 품어줄 수 있는, 즉 나의 연주를 들어줄 수 있는 벗인 것 같습니다. 소프트뱅크가 있었기에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발전하면서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talk 

멋진 마무리로 인터뷰를 마쳐주신 강동석 부사장님 감사합니다. 저도 부사장님처럼 지혜롭고 열정적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네요.

이상, VC팀의 크레아였습니다!

Clar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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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Communication Divi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