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9일 벤처기업가치 대폭락!

1. VCNC, 아이디인큐, 젤리버스, 나인플라바, 모글루…
만약에 주식시장에 위의 기업들이 상장되어 있었다면, 이들 기업은 모두 지난 11월 13일에 상한가를 기록하고 12월 9일 하한가를 기록했을 것이다.
이들 회사는 지난 11월 13일에 설립 후 처음으로 병역특례(좀 더 정확한 표현은 산업기능요원) 기업으로 지정되었다. 한 기업의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다음과 같이 병역특례 기업 선정의 의미를 표현하기도 했다.
“병역특례업체선정소식에투자유치때보다더많은축하와격려들을해주시는것을보면, 역시사업에서가장중요한것은인재라는사실의증거!”
이렇듯 신규로 병역특례 업체로 선정된 벤처기업 간에 덕담과 축하가 이어졌고 우수인재 확보의 기대감을 한껏 높아져 갔다. 그리고 한 달 후 12월 9일, 금번 현역 산업기능요원에는 ‘대졸TO’가 없어졌다는 발표가 났다.

2. 창조경제라는키워드와함께벤처생태계활성화를위한다양한정책들이쏟아져나왔다.

벤처 생태계 관련 종사자로서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책이 무엇일까요?’ 라는 질문을 종종 들었고 그 때 마다 1순위로 답했던 것은 ‘벤처기업에 대한 병역특례 확대’였다.

기존의 엔지니어 대상의 병역특례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문과 전공자에게도 병역특례의 기회를 확대하여 ‘엔지니어’ 뿐 아니라 ‘영업/마케팅/기획’ 등 경영 관련 우수인재들의 유입을 늘렸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었다.

3. 병역특례가벤처생태계활성화에미치는긍정적인영향은크게가지이다.

1)    벤처기업이 가장 목 말라하는 인재(특히 우수 엔지니어)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

지난 십여 년간 두 번의 경제를 겪었던 탓인지 한국의 청년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위험회피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고, 그 결과 공무원, 대기업으로의 인재 쏠림 현상은 그 어느 때보다 심해져 가고 있다. 이러한 마당에 벤처기업이 혼자 힘으로 삼성과 Naver와 인재 유치를 위한 경쟁을 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불균형의 해소를 위해 어느 정도의 affirmative action이 필요하며, 벤처기업 중심의 병역특례 제도는 가장 현실적인 솔루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벤처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인재가 원활히 유입될 수 없는 상황에서 청년 창업만이 늘어난다면 이는 가뜩이나 높은 ‘자영업자’ 비중을 높이는데 지나지 않는다.

2) 병역특례를 통해 벤처업계에서 경험을 쌓은 인재들이 결국 준비된 창업자로 성장해 갈 가능성이 높다.

최근 화재가 되었던 테크크런치의 기사 ‘1조 벤처로부터의 교훈(원제: Welcome To The Unicorn Club: Learning From Billion-Dollar Startups, 한국어 요약 포스팅은 요기 참조)’ 중 한 항목은 다음과 같다.

“7. Inexperienced, twenty something founders were an outlier. Companies with well-educated, thirty something co-founders who have history together have built the most successes”

즉, 1조원 이상의 기업을 창업한 창업자들의 평균 연령은 34세였고, 그 중 다수가 수년간 함께 호흡을 맞춰온 동료들과 함께 창업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이러한 준비된 인재와 팀은 어떻게 더 많이 만들어 질 수 있을까?

병역특례제도가가장현실적인답이라고본다.

실증적인 예로서,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2012년 초에 초기기업 투자 환경과 관련하여 만든 자료 중 한 페이지를 인용해 보자.

션

페이지 하단을 보면 당시 운용 중이던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초기기업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젊은 창업자들의 ‘창업 당시 연령’이 표시되어 있다. (좌측으로부터 아이디인큐 김동호 대표, 로티플의 이참솔 대표,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 데브시스터즈의 이지훈 대표, VCNC의 박재욱 대표)

이들의 창업 당시 연령은 24세부터 29세 사이로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창업자 중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하지만 이들 ‘전부’는 창업 시점에 이미 3년에서 7년 정도의 벤처 관련 경력을 보유한 ‘준비된 창업자’들이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  5명 ‘모두’가 병역특례 출신이기 때문이다.

 비단 소프트뱅크벤처스가 투자한 회사만의 일일까?

묻고 싶다.  네이버 이해진 CSO, 카카오 김범수 의장, 넥슨 김정주 회장,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중 병역특례 아닌 사람이 있는지?

지난 5년간 소프트뱅크벤처스에 몸담았던 심사역 중 절반 이상이 병역특례 출신이라는 점도 병역특례가 벤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준다.

한국 벤처 업계의 최대 인맥은 서울대나 KAIST가 아닌 산업기능요원이다.

4. 아래는격하게공감이가는, 벤처기업인이페이스북에올린일갈이다.

 “창조경제좋은데.. 지금까지나온 IT벤처관련된정책들합친것보다오늘발표된학사산업기능요원폐지가훨씬마이너스라는건인지했으면좋겠다. 네이버/ 다음/ 넥슨/ NC 같은회사들이어떻게자라났는데. 스티브잡스키운다더니개발자들은고졸로만들어버릴생각인가.”

벤처캐피탈이 가진 최대의 두려움은 이 바닥으로 ‘인재’가 유입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12월 9일은 병역특례 신규 지정업체들이 하한가를 맞은 날이기도 하지만, 소프트뱅크벤처스를 포함한 IT 분야  벤처캐피탈들도 하한가를 맞은 날이다.

About the Author:
Education BS, Computer Science & Engineering, POSTECH Prior to Softbank Manager, Penta Security System Manager, Overseas Marketing & Sales, Samsung Electronics Co-founder & VP, Business Development, Nomad Conn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