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나 네트웍스 – SBVK의 첫 이스라엘 투자

By 3월 4, 2015Welcome on Board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난 달, 이스라엘의 한 스타트업에 투자를 했습니다. 창조경제가 주목을 받으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은 스타트업에 관해서는 무언가를 배워야 할 선진국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나라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저희가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했다고 하니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회사 소개 겸 저희가 투자한 이유에 대해서 간략히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어떤 회사인가?

‘Saguna Networks’는 이스라엘의 통신관련 스타트업으로 2008년에 설립되었으며 저희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것은 약 3년 정도 되었습니다. Saguna Networks는 Mobile Edge Computing 분야에 독자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Mobile Edge Computing이란, 통신사업자들이 고객에게 인터넷/모바일 서비스를 끊김 없이 빠른 속도로 제공하기 위해 최근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입니다. 과거 유선 기반의 PC 시대에서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데이터 트래픽은 해를 거듭하며 폭증하고 있고, 이에 따라서 통신사 – OTT 사업자 – 캐싱 사업자 – 사용자 경험간의 불균형도 점점 더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랜드가 상존하면서 통신 인프라의 가치사슬 곳곳에서는 새로운 시도들이 다양하게 전개되어 왔으나, 그 시도의 다양성으로 인하여 여전히 다소 복잡한 시장구조를 고착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Saguna Networks는 이런 상황에서 통신사가 자사의 상용망 가장 마지막 단에서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보장하면서 통신사의 주파수 간섭, 과금 등 각종 규제와 정책을 준수하면서 동시에 투자비(CapEx)와 운영비(OpEx)를 최적화할 수 있는 솔루션 (이른바, Radio Access Network: RAN)을 개발하였습니다.

사구나2

 

Saguna Networks는 스타트업에서 흔히 강조되는 ‘Out of the Box Thinking’을 실천한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시장에서는 Saguna Networks가 개발한 기술과 비슷한 접근방식을 사용한 시도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장비 제조사부터 통신 S/W 업체까지 ‘One solution fits it all’의 꿈을 품고 숱한 도전이 있었지만 번번히 실패하였습니다. Saguna Networks는 솔루션을 망의 가장 마지막 단에 위치시킨다는 독특한 발상의 전환에서부터 시작하여 3년에 가까운 개발기간을 통해 아주 단순하게 문제를 풀어내었고 이는 글로벌 통신 장비 제조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선도 통신장비 제조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통신사업자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인 MWC 2015에 ‘Best Mobile Technology Breakthrough’ 부문 후보에도 올랐습니다.

 

흔히들 스타트업은 팀 구성이 정말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Saguna의 핵심경영진은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 면에서 가히 A급 인재들이 모여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Mobile Edge Computing 기술 개발에 요구되는 네트워크 장비 개발과 영상 암호화, 전송기술 등과 같은 각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내공을 단단하게 쌓은 사람들로 구성되어있으며 기술 뿐 아니라 스타트업 창업과 exit, IT관련 대기업 근무 등 회사가 성장하는 각각의 stage를 직접 경험한 팀으로 구성되어 있어 회사가 성장 곡선을 그릴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한 해답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왜 이스라엘 스타트업인가?

 

한국에도 좋은 스타트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금도 열심히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Saguna Networks가 훌륭한 회사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한국에 있는 VC가 굳이 이스라엘에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한 이유가 궁금하실 겁니다.

이스라엘은 전통적으로 혁신적 기술에 기반한 첨단기업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상용화 시킬 수 있는 사업경험이나 테스트마켓이 부족한 상황이며 뿐만 아니라, 양산을 진행할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중국/한국/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을 중요한 전략으로 여기고 있는데요. 이런 이스라엘의 혁신적 원천기술 기업들과 세계 최고의 능력을 보유한 한국의 상용화/양산 파트너들이 협업을 통해 제품 고도화 및 적극적인 아시아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면 세계 일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또한 서로 부족한 부분을 함께 나누면서 한국의 기업 역시 글로벌 기업으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이는 거꾸로 Saguna Networks가 저희의 투자를 받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 단계 더 성장하게 위한 이스라엘과 한국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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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vin Lee

Author Kevin Lee

현재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심사역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SK 텔레콤에서 해외사업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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