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corn and Dragon

2015년 투자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투자팀 전체가 모여 1박 2일 워크샵을 연초에 한 적이 있다.  3월말로 예정된 12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 결성에 앞두고 현재의 투자환경과 앞으로의 투자 전략에 대해 다양하게 토의해 보기 위한 자리였다.  이때 워크샵의 한 세션에서 논의된 흥미로운 주제 – Unicorn과 Dragon – 를 간략히 정리해 보고자 한다.

 

[Unicorn과 Dragon]

Unicorn은 1조원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는 벤처기업을 말한다.  2013년 하반기 Cowboy Capital의 Alien Lee는 Tech Crunch에 기고한 글 Welcome To The Unicorn Club: Learning From Billion-Dollar Startups (국내 번역본은 Under the rador의 포스팅 참조)을 통해 Unicorn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공유하면서, Unicorn은 명실공히 벤처업계의 공용어가 되었다.  특히 어떤 회사들이 Unicorn으로 성장했는지에 대한 위의 분석 글은 특히 창업자들에게 유용하리라 본다.

하지만 Unicorn으로 성장할 기업보다는 Unicorn 자체에 대한 투자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부작용도 있어 왔다.  일찍이 2012년 7월, Sequoia Capital의 Partner인 Doug Leon은 late stage에 비싼 valuation으로 뒤늦게 투자하는 KPCB를 ‘to buy a poster on website’ 라고 디스한 바 있다.

2014년 하반기, Unicorn으로의 쏠림현상에 대한 경종을 울리며 Dragon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Dragon은 벤처 투자자에게 ‘투자자가 투자한 펀드 전체 금액 이상을 돌려 주는 벤처기업’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하나의 펀드에서 15개 정도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보면, 15X 이상의 수익을 내주는 대박 케이스를 만들어낸 효자 피투자기업을 의미한다.

NVCA(National Venture Capital Association)의 이사회 멤버인 John Backus는 ‘Unicorn vs Dragon’이라는 기고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한 LP의 경우 최근 3년간 등장한 Unicorn의 40%가 자기네 펀드의 포트폴리오였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그 펀드의 수익률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Late stage에 Unicorn에 높은 valuation으로 투자하여 것(홈페이지에 Unicorn logo를 수집)하는 행위는 펀드 수익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2004년부터 2014년까지의 10년간의 exit data를 바탕으로, Unicorn과 Dragon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분석 결과를 공유한다.  다음은 간략한 요약이다.

  • 지난 10년간 ‘VC 투자를 받은 후 USD1B+으로 exit(IPO/M&A)한’ Unicorn의 기업의 수는 62개임
  • 74개의 VC가 339건의 투자를 62개의 Unicorn 기업에 집행하였음
  • Unicorn 투자가 Dragon 투자로 연결되는 것은 아님. 339건의 투자 중 전체 펀드 규모의 수익을 돌려준 투자는 21건(7%)에 지나지 않음.  74개의 VC 중 Dragon hunter가 된 VC는 21개(27%)임
  • Dragon hunter VC 21개사 중 2마리 이상의 Dragon을 잡았던 VC는 3회사 뿐임. (Sequoia Capital, Greylock Partners, Union Square Ventures)

Unicorn이 Dragon이 되는 가능성이 7%(투자 건수 기준), 27%(투자자 기준)밖에 안 된다는 사실은 투자자 입장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통계적으로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이 Unicorn으로 성장하는 확률이 0.07%임을 고려할 때 더더욱 그렇다.   이런 희박한 가능성 아래서 VC는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단 말인가?

더욱 중요하게는, 한국에서의 Unicorn과 Dragon이란 어떤 기업을 의미하는가? 또한 투자자로서 취해야 하는 전략은 무엇인가에 대해 내부적으로 흥미로운 논의들이 있었다.  이러한 내용들은 다음 포스팅을 통해 정리해보려 한다.

Sean Lee
About the Author:
Education BS, Computer Science & Engineering, POSTECH Prior to Softbank Manager, Penta Security System Manager, Overseas Marketing & Sales, Samsung Electronics Co-founder & VP, Business Development, Nomad Conn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