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선순환 구조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

얼마전 우리 회사 이준표 이사와 벤처 생태계의 순환구조에 대해 이야기 나눈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해본다. 대화의 핵심은 미국 벤처생태계는 돈이 순환하는 반면 한국 벤처생태계는 돈이 새고있다는 것인데 한번 쯤 생각해볼 만한 문제다.

실리콘밸리 생태계의 선순환구조를 단순화 해 보면 아래와 같은 두 개의 순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쉽게 말해, 기업이 투자를 받아 성장하여 기업가치를 창출하여 투자사들이 이익을 실현하고 이를 다른 신생 기업에 재투자함과 동시에, 투자를 받은 기업은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에 광고비와 인프라 비용을 지불하고 플랫폼들은 이 수익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하여 창업자의 수익이 실현되고 이 창업자 수익은 다시 엔젤투자로 환원되는 구조 이다. (물론, 플랫폼 플레이어 이외 다른 회사들도 많은 스타트업을 인수한다. 단순화된 논의를 위해 이는 제외하였다.)

한국의 벤처생태계도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순환구조 1은 정부와 개별 플레이어의 노력을 통해 급속도로 개선중이다. 하지만 순환구조 2에는 해외 기반 플랫폼에 지불된 돈이 국내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이들의 사업 규모는 거대하며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므로 현상은 더욱 심화 될 것이다.

당연히, 기업은 그 누구와도 열린 환경에서 정당하게 경쟁해야 한다. 단, 돈과 서비스의 이동에는 국경이 없으나 기업 활동과 생활 터전은 여전히 국가 단위로 이루어지므로 국가단위로도 나름의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아래와 같은 초기적인 방향성들이 있다.

1. 네이버, 다음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회사들이 해외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내야 한다. 그래야 국내 기업을 인수할 자금이 생긴다. 세무조사 그만하고 열심히 응원해줘야 한다.

2.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에 회사를 팔아야 한다. 이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하고 협력하며 매각 기회를 모색하는 구조와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이들의 한국 지사들에 한국 기업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실리콘밸리의 IT 전문 IB 들을 국내에 유치하여 지속적으로 기업을 탐색하게 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3. 가장 중요한 것은 팔릴만한 회사가 계속 탄생하는 것이다. 팔릴만한 회사가 되려면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있던지, 유용한 기술을 가지고 있던지 아니면 사람과 네트워크가 있어야 한다. 이스라엘에는 요소기술에 집중하는 스타트업이 많다. 에초에 매각을 염두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인수 시 중요한 고려 대상인 인력 수준과 세일즈 네트워크도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보완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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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수석심사역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맥킨지 앤 컴퍼니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의 전략 수립, 해외 진출, 인수 합병에 관련된 다양한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 하였습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는 아이디인큐, 드라마피버, 코코네 등 한, 미, 일의 다양한 IT Start-up에 400여억원 상당의 투자를 집행하였습니다. 회사를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신뢰받는 투자자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