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 CEO란?

‘기업’이라는 조직의 최고 수장을 일컫는 다양한 명칭들이 있다. 사장, 대표, 의장, 회장, 심지어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총수라는 명칭까지. 만약 어떤 기업이 ‘주식회사’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면 그 명칭들 중에서 ‘대표이사’라는 표현이 가장 보편적이며 관련한 법률 및 제도에도 어울리는 표현이다.

대표이사를 영문으로 표기를 하면 CEO (Chief Executive Officer, 최고위 대표임원)이다. 여러 임원들 (CTO, CFO, CMO 등등 다양한 직무를 책임지는 임원들이 있다) 중에서 가장 우두머리가 되는 사람인 셈이다. 보통 주식회사에서는 최고 의사 결정을 주주총회에서 하지만 상설적인 의결기구는 이사회 (BoD, Board of Directors)이며, 대표이사는 이 이사회 구성원 중에서 가장 높은 사람을 지칭하기도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새롭게 창업을 한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CEO가 ‘창업자 (Founder)’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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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로 그 스타트업의 ‘창업 CEO’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대체로 창업은 거대한 꿈을 꾸는 것에서 시작된다. 전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낡은 그 무엇을 혁신시켜 보겠다는 꿈 등을 꾸기 시작하고, 그 꿈만 생각하면 벅차 오르는 감정을 가눌 길이 없어지면서 마침내 ‘사고’를 치는 것이다. 도전에 성공하면 엄청난 부를 거머쥐게 될 수도 있다는 다소 현실적이고 감추고 싶은 꿈도 부록으로 함께 꾸기도 한다. 창업의 출발은 결단이지만 그 결단의 동기는 바로 그 꿈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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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Rad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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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꿈과 포부 그리고 낙관과 욕망 등이 뒤엉킨 다소 흥분한 상태로 사업은 출발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들뜬 상태는 과연 언제까지 지속이 될 수 있을까? 혹은 언제까지 그 들뜬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일까?

한마디로 정답은 없다. 어떤 이들은 그런 흥분 상태를 멈추지 못한다. 예를 들면, 소프트뱅크 손정의회장 같은 경우다. 1981년 창업을 한 이후 3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흥분 상태에 놓여 있다고 얼마 전 직접 밝혔듯이 그 흥분 상태의 고점은 앞으로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본다. 또 어떤 창업자들은 잔뜩 포부를 안고 시작을 했으나 현실적인 난관에 몇 차례 부딪히면서 바로 흥분을 거두고 도전도 접어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렇듯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손정의회장 같은 극단과 너무 빨리 흥분을 가라앉혀 버리는 창업자들과 같은 다른 극단, 그 사이의 어떤 지점에 놓여져 있다고 본다.

하지만! 출발은 들뜬 상태로 가능하겠지만 사업의 성공은 흥분만으로 완성되지는 않는다. 아이디어정리, 사업계획수립, 투자자금확보, 사업개발, 서비스나 제품개발, 시장개척, 인재채용, 고객관리, IP관리, 마케팅, 영업, 기업윤리제정, 재무회계관리, 해외진출, 만약에 제조분야라면 생산관리, 품질관리, 재고관리 등등 창업 직후부터 풀어 나가야 하는 수 많은 일들 앞에 직면하면 동안의 들뜬 마음은 뒤로 하고 냉철한 이성을 바탕으로 탁월한 실행력을 발휘하기 시작해야 한다. 전반적인 사업 전략을 가다듬고 구체적인 방법을 정하면, 바로 극강의 실행력을 발휘하여야 성공의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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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tarter P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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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참 어렵다. 남이 성공한 길을 따라 한다고 해서 그대로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고, 남이 실패한 여러 이유들을 절묘하게 회피했다고 해서 실패하지 않는다는 법도 없다. 남들의 성공과 실패에 관한 소셜미디어나 무슨 컨퍼런스 같은 곳에서의 얘기들은 차라리 눈 여겨 보거나 새겨 듣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어쩌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다수의 현명한 창업가들은 소셜네트워크나 실제 일상에서의 자질구레한 만남들을 기피하기도 한다. 처절하리만큼 바쁘기 때문이다. 소셜에 늘 등장하는 창업자들은 둘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일이 없거나 그것이 일이거나.

한마디로 ‘안다’와 ‘한다’는 다른 것이다. 지난 인생의 경험과 지식의 축적, 그리고 원대한 포부가 어우러져서 탄생하는 것이 사업계획서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완벽하게 객관적이고 치밀한 사업계획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차피 계획이라는 것은 주관의 영역이다. 하지만 결국 이기는 싸움, 성공하는 사업은 ‘힘 쎈 주관’이다. 그 힘의 원천은 다름 아닌 ‘실행력’이다. 구글캠퍼스서울의 임정민센터장은 그의 책 ‘창업가의 일’에서 이렇게 일갈한다. ‘승부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누가 더 빨리, 더 잘 실행하느냐에서 갈린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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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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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CEO는 실행의 끝판왕이 되어야 한다. 또한 그 실행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도 늘 살펴야 한다. 결국, 어떤 과정을 통해 그 실행의 완결성을 높일 수 있는지를 깨닫고, 그 깨달음을 한 차원 더 높은 실행으로 완성시키는 것이 그들의 일이어야 한다. 실행의 단계와 수준과 차원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권태가 온다. 그 권태는 스타트업 CEO가 그려 나가는 성공신화를 망치는 가장 큰 장애 중에 하나이다.

스타트업 CEO는 Chief Executive Officer(최고위임원)가 아니라 Chief Execution Officer (최고실행임원)이 되어야 한다. 물론 그 실행은 사업을 시작할 때 꾸었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행하는 것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흥분은 통제하되 꿈의 크기는 구겨서 작게 만들지 말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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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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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est danger for most of us is not that our aim is too high and we miss it, but that it is too low and we reach it.” — Michelangelo

“우리 모두의 가장 큰 위험은 우리의 목표가 너무 높아 그것을 놓치는 것이 아니라, 너무 낮아 그 목표를 달성해 버리는 것이다” — 미켈란젤로

Greg Moon
About the Author:
소프트뱅크벤처스의 투자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동시에 한국 내 지주회사인 소프트뱅크코리아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설립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총 2,300억 원의 규모의 펀드들의 대표펀드매니저로서 운용하고 있으며, 투자 성공 사례로 Entelligent (Nexon, TSE:3659에 인수), 야후코리아 (Yahoo! Inc.,HSDQ:YAHOO에 인수), 그리고 키이스트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