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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경제학자들이 경기순환의 주기를 이론화시키기 위해서 무던하게도 애를 써 왔으나 대부분의 경기순환이론들이 결과론적인 해석이 많은 터라 거시경제 예측에 그다지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끔씩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이론들도 간혹 그 이름을 날리곤 한다. 오늘은 비록 그 어떤 경제학적인 검증이나 모델로도 증명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에 바로 검증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 완벽한 비주류이론인 손정의회장의 지름신 강림 월드컵주기설을 세상에 처음 밝혀 보고자 한다. 이론화 시키는 작업은 후대가 할 일이라 믿으므로 (, 아무도 안 하셔도 상관은 없지만) 여기에서는 일단 지금까지 밝혀진 연대기적인 현황을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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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미국월드컵 (한국의 전적은 21패로 예선탈락, 무적함대 스페인과 아쉽게 비김)

 

90년대 초 마이크로소프트의 대약진의 시기에 일본에서 Windows 관련 제품의 유통을 통해 소프트뱅크는 탄탄한 실탄을 마련하게 되고, 이어서 정보의 흐름을 장악하는 자가 결국 세상의 부를 장악한다고 믿어 왔던 손정의회장은 미국에서의 본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사세 확장에 돌입하게 된다. 이 해를 전후로 하여 당시 세계 최대의 IT관련 전문출판사였던 Ziff-Davis를 인수하였고, IT관련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기획, 운용하던 Comdex, NetWorld+InterOp 등을 인수하며 혜성처럼 미국 IT업계에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다. 이런 행보를 통해 결국 Yahoo!와의 인연도 맺게 되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한국의 전적은 12패로 예선탈락, 네덜란드의 히딩크를 대면하게 됨. 50으로)

 

Dotcom Bubble이 정점을 향해 도움닫기를 하던 시기였다. 1996년 야후에 투자를 한 이후 본격적인 미국의 닷컴 사냥을 모색하던 중, 1998년부터 대규모의 자금을 본격적으로 벤처펀드에 출자하기 시작한다. 지금은 Mobius Ventures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당시 Softbank Venture Capital이라는 창투사를 지원하여 거의 1조가 넘는 돈을 투입하는 모험을 감행하여 그 창투사를 통해 수 많은 실리콘밸리 중심의 닷컴벤처들에게 투자를 한다. 덧붙여서 야후 재팬의 합작 성공에 탄력을 받아서 본격적으로 Mr. Joint Venture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실리콘밸리에 투자를 한 많은 벤처기업들의 아시아 진출 (특히 일본 시장 진입)을 합작법인 형태로 이끌어 나간다. E*Trade Japan, CarView Japan, GeoCities Japan, VeriSign Japan 등등 엄청난 숫자의 'XYZ' Japan 을 설립하게 된다. 그 많은 합작법인들의 지금 현재에 대해서는 굳이 묻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 (한국의 전적은 4! 행복한 여름이었다)

 

2000 Dotcom Bubble의 허망한 붕괴 이후, 손정의회장의 새로운 모험적인 도전을 위한 모색은 2년 가량 이어졌다. 그 모색의 결과로 시작된 새로운 도전이 바로 Yahoo! BB (BB는 참고로 BroadBand를 줄인 말이다) 였다. 2001년 하반기에 출범시킨 ADSL을 기반으로 한 초고속인터넷 사업인 Yahoo! BB의 성공을 위해 당시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현금과 자산의 대부분을 2002년에 이른바 '몰빵'을 하게 된다. 기간망을 장악하고 있던 NTT와 총무성의 비협조를 뚝심으로 이겨내면서 정말로 힘겹게 진행한 사업은 사업 개시 후 4년이 지난 시기에도 대규모 적자행진은 지속되었고,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들은 무모한 투자로 인하여 소프트뱅크가 극단적으로 힘들어 질 것이라고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지속적으로 상승을 하였다. 손정의회장은 그래서 늘 믿는다. 도전을 하면 주주들은 좋아한다고

 

2006년 독일월드컵 (한국은 111패로 아쉽게 16강 진출 좌절, 스위스 미운나라)

 

월드컵 본선이 개최되기 석달 전! 손정의회장은 이제 겨우 좀 흑자를 내기 시작한 초고속인터넷사업에서 창출한 현금 전부와 본인이 보유한 자산 전체를 레버리지하여 일본내3위의 이동통신사업자인 Vodafone Japan K.K. 100% 인수하였다. 인수를 위해 지불한 총액이 당시 환율로 따지면 약 18조원 정도되며, 아시아기업 중 역대 최고가의 현금 지불 인수합병이었다. 짐작하시다시피, 시장의 반응은 싸늘할 정도로 부정적이었고 (이번에는 주가도 맥을 못추었고), 도대체 Vodafone Japan을 회생시켜 제대로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대한 의심을 눈초리는 매섭기 짝이 없을 정도로 Vodafone Japan의 여러 가지 모습이 좋지 않았다. 손정의회장 본인도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인수합병이라고 자평하였고, 직원들에게는 운명을 걸겠다고 다짐도 하였다. 시장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시기 전후에 손정의회장은 그야말로 많은 투자를 하였다. 미국기업에 직접투자를 다시 시작하였고, 중국기업, 한국기업, 인도기업 등에 2006년 한 해 동안만 투자한 기업 수만 해도 30개가 넘었다. 물론 그 중에 최고가 역시 Vodafone Japan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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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년 남아공월드컵 (이제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 올해도 월드컵이 열리는 해이며, 손정의회장의 지름신이 어떤 모습으로 강림할지는 잘 지켜 봐야 하는 해이다. 비록 Vodafone Japan의 인수 당시에 돈을 빌려 준 투자자에게 한 약속으로 인하여 보유현금의 대부분이 투자제한으로 묶여 있고, 2014년까지 현금흐름의 대부분을 부채상환에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2010년 벽두부터 슬슬 지름신께서 꿈틀거리는 기운이 느껴진다. 비록 대규모 투자는 아니더라도 얼마 전 발표한 UStream 규모 정도 (2천만불 + 추가로 5 5백만불 투자를 할 수 있는 Call Option)의 실험적인 투자를 이미 시작하였고, 추가로 몇 개 기업을 더 들여다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 번 발동이 걸리게 되면 그 분의 앞날을 예측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지름신이 강림할 만한 분야를 살짝 알려 드린다면 '진일보한 통신 환경에 걸맞는 새로운 형태의 융합미디어, Networking Service에 기반한 컨텐츠 분야, 융합통신환경에 적합한 멀티플랫폼 기반의 게임'등등이다. 그리고 특히 중국사업에 본격적인 행보를 해 나갈 것이다. 알리바바를 기반으로 해서 중국 인터넷 산업에서의 승부수도 잘 관전하면 재미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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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러나, 2010년 남아공에서 한국은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2010/02/28 23:36 2010/02/2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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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 12일은 여전히 한국경제의 거인으로 남아 있는 호암 이병철회장의 탄생 100주년이었다. 그 즈음에 그의 업적을 기리고, 또 재평가하는 다양한 작업들이 삼성그룹 내 뿐만이 아니라 학계나 언론계에서 다양하게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삼성그룹과 이병철회장의
한국현대사에서의 입지에 대해서는 왈가왈부를 할 사람들은 무척 많을 듯 하지만, 지금 현재 삼성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모든 일에는 늘 명암이 있는 법이니까하지만 오늘은 호암 이병철 전삼성그룹 회장의 밝은 면 중에 하나만 얘기해 보고자 한다.

 

이병철회장이 삼성전자를 창업 이후에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기로 결정한 매 시기마다 한국의 전자산업 전반에 드리워져 있던 일본의 그늘은 짙디 짙었고, 그 그늘을 걷어 내기는 결코 쉽지가 않았다. 그러나 만약 이회장이 저 세상에서 지금의 삼성전자를 보고 있다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지금의 삼성전자의 모습을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으므로 역시 나는 대단하군!이라고 할까?

 

삼성전자가 이른바 글로벌전자기업의 절대강자였던 소니를 이겨내기 시작한 것도 채 10년이 되지 않는다. 어찌 보면 소니는 아날로그시대를 정복했던 전자기업이었으나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잃어버리기 시작하여, 마침내 군주의 자리를 삼성전자에게 내어 주게 되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지금 삼성전자를 먹여 살리는 것은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모바일기기, 심지어는 아날로그였던 TV까지 삼성이 만드는 것의 거의 대부분은 디지털이다. 이 디지털의 중심에 바로 반도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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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그 혼란하고 어수선했던 한국을 잠시 떠나 일본에 체류하면서 호암은 많은 전문가들을 만났다고 한다. 그 사람들 중 하나였던 한 미래예측전문가로부터 이런 얘기를 듣게 된다. 일본이 살 길은 컴퓨터, 반도체, 신소재, 광통신, 우주공학, 해양공학, 유전자공학 등 고부가가치 산업을 어떻게 성장시켜 나가는가에 달려 있다는 말을일본이 살 길과 한국이 살 길이 어떻게 다르단 말인가? 이를 들은 호암은 그 이후 3년이 넘는 연구, 조사, 자문의 과정을 거쳐서 결단을 내리게 된다. <호암자전>이라는 책에는 그러한 과정에 자세히 나와 있다고 한다.

 

아무튼 그가 혼신의 힘을 다해 반도체산업을 일으키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과연 주위의 반응을 어떠했을까? 감히 예측하건대, 모든 임원들이 처음에는 목소리를 내어서 반대를 했을 것이고, 막상 기흥에 공장을 짓기 시작했을 때는 반대의 의견을 입에서 우물거렸을 것이고, 사업을 시작한 1984년부터 4연 연속해서 손실을 보았을 때는 머리 속으로 반대를 했을 것이다. 그 반대논리의 중심에는 과연 무엇이 있었을까? 아마도 반대를 했던 사람들은 지극히 분석적이고 이성적이었을 것이다. 그 시기에 세계반도체시장은 딱 두 나라가 점유하고 있었다. 다름 아닌 미국과 일본! Intel을 비롯하여, Texas Instruments, National Semiconductor, Motorola, IBM 등등 당시에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미국의 절대강자들과 일본의 Toshiba, Hitachi, National, Sanyo, Sony, Sharp, Epson 등의 기업들 면면이 죄다 감히 한국의 제아무리 삼성이라고 해도 넘볼 수 없는 견고한 지위를 구축하고 있던 그런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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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장에 후발주자로 남들 하는 것 베껴서 승부를 내고자 전력투구를 하겠다고 나선 호암의 결단에 찬성을 할 이성적인 임원들이 과연 몇이나 있었을까? 요즘 말로 이른바 레드오션 (Red Ocean) 도 그런 레드오션이 어디 있는가? 그래도 호암은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서 결단을 내렸고, 그의 경영철학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실행을 강행하였다. 그리고 막대한 적자 행진의 마지막 해인 1987 11월에 영면을 하게 된다. 그리고 삼성은 지난 24년간 그야말로 일취월장을 이룩하게 된다. 지난 달 CES에서 이건희 삼성전회장은 내외신 기자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일본을 넘어섰다. 그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것이다라고.

 

호암과 아주 비슷한 행보를 하고 있는 사람이 현해탄 건너 일본에  한 명이 있는 듯 하다. 바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회장!

 

그가 지난 2006년 일본의 3위 이동통신사업자인 보다폰재팬을 자그마치 19조원의 돈을 주고 인수할 때 (그 중 80%가 넘는 인수자금을 차입으로 조달)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 누구나 인정하는 절대꼴찌인 보다폰재팬이었고, 꼴찌이다 보니 네트워크에 투자를 점점 못하게 되어 통신의 품질은 꼴찌에 걸맞게 나빴고, 브랜드 가치도 저렴하기 그지 없었고, 더군다나 2위인 KDDI의 약진으로 인하여 모든 사람들이 일본이동통신시장은 이미 고도로 포화상태가 되어 버렸다고 믿었던 그 즈음에손정의회장이 보다폰인수를 발표한 날 전직원들에게 한 말은 다음과 같다. 내가 꼴지를 계속하고 싶어서 인수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언젠가는 1등을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2등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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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소프트뱅크모바일(인수 후에 사명을 변경)은 여전히 꼴찌이다. 하지만 사뭇 지위가 다른 꼴찌를 하고 있다. 아직도 이용자 숫자에 기반한 시장점유율은 꼴찌이지만 성장률, 번호이동성과, 통화품질, 데이터 사용률을 비롯하여 각종 재무지표가 1등의 지위에 올라가 있다. 많은 임원들이 5년 전 보다폰재팬을 인수할 당시 회의적이었고, 시장전문가들과 주식시장에서의 애널리스트들은 심각하게 소프트뱅크의 몰락을 예견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이다.

 

병철회장과 손정의회장의 공통점은 결국 무엇일까? 긴 질문에 짧게 답을 해 보면 아마도 勇氣 아닐까?

2010/02/23 13:50 2010/02/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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