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성공사례를 들어 보라고 하면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은 대부분의 사례를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찾아 낸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야후, 아마존, 이베이, 구글, 마이스페이스 그리고 페이스북 등등. 덧붙여서, 미국의 성공한 벤처기업들 대부분이 단시간에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하고 있는 분들도 많다. 그러나 NVCA (미국벤처캐피털협회)의 1999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벤처기업이 창업하여 상장에 이르기 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8.5년 이었다고 한다. 1994년부터 시작된 닷컴버블시기에만 한정하면 약 4.8년 정도가 걸려서 상장까지 이르렀지만 전체 평균은 그것보다 2배나 긴 셈이다. 작년 한국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는 평균 11.1년이 걸린다고 한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적어도 10년 정도는 걸려야 기업이 공개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정부가 정한 규정에 따르면 일반기업인 경우에 창업을 한지 7년이 지나면 벤처기업의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 그러면 8년 째 되는 벤처기업은 도대체 무슨 기업일까? 벤처기업자격을 상실한 유사벤처? 혹은 벤처를 사칭하는 노령벤처? 지금부터 그 기준인 7년은 커녕 10년을 훌쩍 넘긴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하지 못하는 ‘유사-노령벤처’ 몇 개를 만나 보자.
10년 넘는 세월을 오직 한길로
아래 3개의 회사는 뚝심과 열정으로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 온 10년 넘는 장수벤처들이 다. 창업한 지 10년이 넘는 지금도 스스로를 벤처라 부르기에 주저하지 않는 기업이며, 앞으로 더 많은 시간과 세월이 지나더라도 여전히 벤처임을 자부할 그런 기업들이다.
1) iCube (대표이사
창업을 한지 16년이 넘는 초장수벤처기업인 아이큐브는 한국에서 보다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지에 더 널리 알려져 있다. 1995년부터 디지털미디어솔루션의 지평을 열어 온 iCube가 지난 기간 동안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갔다는 것. 그들의 기술과 제품은 항상 시장보다 4-5년 정도 앞선 것이었기에 막상 시장이 열리면 자금은 늘 메말라 버렸기 때문에 아직도 투자를 받아야 회사가 운영이 되는 벤처기업이다. 올해 초 미국의 CES에서 각광을 받은 이후에 회사는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에 있다고 한다. 이제는 제발 1-2년 정도 앞선 제품으로 승부를 걸기를 바랄 뿐이다.
2) 한국전자인증 (대표이사
한국의 어느 누구도 인터넷전자인증이라는 것이 무슨 말인지 모르는 시기에 창업을 해서 1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청년벤처의 면모를 지니고 있는 한국전자인증. 지난 십 수년 동안 많은 우여곡절과 시행착오를 겪어 왔지만 그래도 아직 이 회사의 대표이사인
3) 유웨이중앙 (대표이사
아마도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대학생이나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으신 분들은 대학지원을 하면서 이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하였을 것이다. 한국에서 최초로 대입온라인지원서비스를 시작한 지가 어언 12년이 넘는 또 하나의 장수벤처이다. 이 회사의
마라톤에만 사점 (Death Point) 이 있는 것은 아니다. 벤처기업도 성장 과정에서 반드시 1-2차례의 사점을 경험하게 된다. 거의 유사한 서비스인 아이러브스쿨은 좌초했지만 페이스북은 승승장구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사점을 넘지 못한 데 있는 것이다. 위의 기업들은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그 사점을 힘겹게 그리고 슬기롭게 이겨낸 장수벤처이다. 그럼 이 대목에서 왜 벤처는 그런 사점을 넘지 못하고, 또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지 알아 보자.
1) 5년이면 정말로 장기투자?
최근 들어서서야 많은 벤처펀드들의 존속기간에 대한 자율성이 부과되고, 그 기간도 7년 정도로 늘어나고 있으나 2-3년 전까지만 해도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른 벤처펀드의 존속기간이 불과 5년이었다. 5년의 존속기간 동안 벤처캐피털이 해야 할 일이 1) 3년 안에 조합자금을 죄다 투자하고 2) 남은 2년 동안 열심히 투자관리하고 3) 5년이 다 지나면 청산기간 1년 안에 투자한 지분을 모두 현금화시켜 조합원들에게 돌려 주는 것이었다. 환경이 이렇다 보니, 고수익/고위험/장기투자가 철학적 기반인 벤처투자의 호흡이 한없이 짧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5년짜리 조합을 운영하던 벤처캐피털은 자금이 메말라 가는 포트폴리오들을 시의적절하게 지원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 사점을 넘지 못한 벤처들은 중도에 자빠지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한 정부와 기관투자자들이 조합의 존속기간을 7년 혹은 그 이상으로 늘려나가고 있고, 이런 추세가 확실히 정착이 되었으면 한다.
2) 경험을 사라!
위에서 잔뜩 자랑하고 격려를 해 드린 세분과 그 회사에게는 잠시 죄송하지만, 장담컨대 장수벤처가 되고 싶어서 되는 벤처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많은 청년들이 기업가정신의 충만함을 억누르지 못하고 호기있게 창업을 하면서 가장 먼저 맞닥트리는 문제는 다름 아닌 ‘기업경영’의 기본기이다. 아이디어와 기술만 가지고는 조직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자금도 필요하고, 인사정책도 필요하고, 마케팅/영업도 필요하고, 시장개척도 필요하고… 이 모든 일들을 기업가 혼자 다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기업가가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 바로 함께 운명을 헤쳐 나갈 ‘동지’를 끌어 들이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정말로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을 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장수벤처의 길로 접어 들지 않고 제한적인 자원(시간과 자금)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경험을 가진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야후의 티모시 쿠글 (Timothy Koogle)과 구글의 에릭 슈미트 (Eric Schmidt)! 이제 막 대학을 마쳤거나 혹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던 젊디 젊은 청년들이 창업한 야후와 구글의 수장으로서 두 기업을 반석 위에 올려 놓은 주역들이다. 두 기업에 투자를 한 벤처캐피털이 소개를 하고, 젊은 창업가들이 마음을 열어서 받아 준 결과로 두 사람은 자신들의 경험과 지혜를 다 쏟아 내어서 거대벤처로 회사를 키워 내었다. 비록 한국에는 두 사람은 없지만 비슷한 역량을 갖춘 사람들을 찾아내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3) 장기항전을 두려워 말라!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어정쩡한 기간규제들을 파격적으로 바꾸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벤처의 정의가 그들이 걸어 온 길의 기간에 있지 않기에, 10년이 지나도 혹은 30년이 지나도 생존해 있고 또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다면 그들의 정신 자체가 벤처이면 되는 것이기에 과감하게 형식적인 규제들은 풀어 주었으면 한다. 하지만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장의 자각, 다시 말하자면 



좋은글 감사합니다...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으시네요..
2010/05/02 14:23열정과 에너지 ..잠시 식었었는데 ..다시 챙겨보게 됩니다.
벤처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벤처 본래의 정신을 간직하고
묵묵히 앞으로 나가는 벤처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초기 벤처, 장수벤처.. 모두 힘내시고 화이팅 하시기 바랍니다.
저에게 다짐하는 말이기도 합니다...홧~~~~팅~!
늘 관심과 애정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05/02 21:11우리나라 벤처생태계를 보면 참으로 칭찬하고 격려하고 자랑할 일들이 많지만, 어느 사이엔가 언론들은 별로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더군요. 물론 내실있게 성장을 하면 그 뿐이겠지만 그래도 미디어가 좀 더 잘 알려고 노력하고, 또 제대로 평가를 해 주면 좋으련만...
이런 환경이므로 어쩔 수 없이 관련 종사자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서 서로 격려하고, 또 잘 못하는 일이 있으면 질타도 하고 그렇게 해 나가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튼, 초기벤처, 장수벤처들 힘내세요!
벤쳐정신이란 초심을 잃지 않는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10/05/03 12:25처음의 마음으로 열정과 에너지를 가지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쉽지 않기에 끝까지 일관성이 있는 분들이 존경을 받나 봅니다. 오늘도 많은 스타벤처들의 퇴출 소식을 접하면서 마음이 무거워지더군요. 하지만 또 열심히 뛰는 분들이 계시기에 마음 다잡아 먹고 열심히 쫓아 가도록 하겠습니다.
2010/05/03 20:11좋은 글이라 지나칠 수 없어,, 댓글 남깁니다. 스타트업을 스타트하면서 많은 선배님들을 만나뵙게 되는데요, 머랄까... 단순히 한번에 단타식 비즈니스가 아니라, 꾸준히 한 시장 혹은 하나의 비전을 갖고 승부를 거시는 분들이 성공하시는 것 같습니다. 부지런히 배우고 배워야겠네요~
2010/05/11 12:06ENcubic님의 배움의 끝자락에 빛나는 성취가 함께 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05/11 15:27벤처 5학년 dead point하나를 겨우 넘어서 두번째 위기를가헤처 나가는 기능성게임 전문회사.. 남들은 돈 안되는 게임을 왜 만드느냐 하지만 돈보다 더 소중한 사람을 세우고 섬기기 위한 게임. 가치 있는 일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사업의 이유가 없다고 외치며..오늘도 .달려갑니다.. 제게 큰 도전이 되는 글 감사합니다.
2010/06/30 21:44큰도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시면 또 다른 멋진 도전하시길...그렇게 멈추지 않는다면 결국 길게 멀리 가는 사람이 이기는 법이지요. 필승!
2010/07/01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