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 image

'거꾸로 본 세계지도'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7/10/27 거꾸로 본 세계지도와 Soft Power (6)

요새 하도 해외 여행이 많아져서, 아마도 제주도 가본 사람보다 해외 여행을 가본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달러 벌이에 허덕이던 60년대, 70년대 그리고 80년대를 지나, 해외여행 자유화가 된 89년 이후 근 20년만의 현상이다.

매해 여름 휴가철이면 여행 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고, 상품수출로 애써 벌어 들인 외화를 해외에서 관광, 연수, 유학 등으로 펑펑 써버린다고 걱정들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이들 보고 듣고 배워 온 것들이 어디 흔적없이 날라야 가겠는가?

이런 귀중한 체험들이 다 무형의 자산으로 체화되어 한국의 Soft Power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런데, 꼭 인천국제공항까지 가서 비행기타고 동해던 서해던 남해던 어느쪽이던 바다를 건너가야만 하는 海外 여행말고, 그냥 자동차나 버스나 기차타고서 陸路 外國 여행이 열리면 얼마나 좋겠는가?

최근 어떤 자료를 보니, 아래 그림처럼 뉴질랜드에서는 대부분의 지도의 경우 뉴질랜드가 맨 위에 그리고 맨 가운데 놓여져 있는 - 우리가 생각하는 지도를 거꾸로 돌려 놓은 - 세계지도를 판다고 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뉴질랜드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말되는 얘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에 화살표로 그려 본 것 처럼,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인도도, 싱가폴도 홍콩도 상해도 북경도 그리고 티벳도, 그 뿐인가 모스크바, 비엔나, 파리, 영국도 전부 기차를 타던 아니면 버스던 차던 타고 갈 수 있다면 가히 혁명적인 변화가 불어닥칠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여행업계야 말할 것도 없고, 물류를 포함한 제반 산업계 전체 그리고 무엇보다 어딘지 모르게 지난 60여년간 꽉 막혀있던 창의력과 사고의 유연성, 그리고 호연지기.... 이런 Soft Power의 혁명적인 발전이 일어나지 않을까?

언제부턴가 자주 하던 농담이기도 하고, 바램이기도 하지만, 5살인 내 아들놈이 수학여행 갈 때쯤이면, 꼭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대륙횡단 열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의 드넓은 만주벌판과 시베리아 평원의 끝도 없는 지평선을 밤낮으로 달려... 현대 민주주의의 기원이었던 그리스... 화려했던 로마제국... 도버해협의 지하터널을 지나 해가 지지 않던 대영제국까지... 중학교 2~3학년이나 늦어도 고1 때쯤...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과 그리고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 설명을 도와주실 분들까지 함께..."

당연히 모든 비용은 국비로 대주어야 할 것이다.

아마도 비용이 일인당 한 오백만원쯤 들 수도 있겠고, 매년 백만명쯤 국비로 보내준다고 하면, 대충 5조쯤 들겠다. 10년쯤 뒤에 볼 때도, 많다면 많은 돈이겠지만, 글쎄 지금도 여행수지의 순적자 규모가 매년 15조쯤 된다고 하니,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이 질풍노도의 시기에 '호연지기'를 키우는데 그 정도 돈을 쓴다는게 과연 낭비일까?

내 판단에는 투자도 그렇게 실한 투자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물론, 나처럼 40대가 기억하는 수학여행 하면, 숙소이던 경주 어느 구석의 수학 여행 단체를 전문으로 받던 대형 여관에서 - 통제의 편의성을 위해서 높은 담으로 둘러 쌓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 담치기해서 몰래 사온 술 먹고 선생님한테 들켜서 쓰래빠로 귀쌰대기 맡던 친구가 제일 먼저 정겹게(?) 기억나는 것도 좋은 추억이긴 하지만, 나도 나중에라도 기회가 되면 꼭 대륙횡단 철도 여행은 한 번 해보고 싶다.

골드만삭스의 올해초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1인당 GNP 기준으로 한국이 2025년에 세계 8위 (약 3만 7천불), 그리고 2050년에는 미국에 이어서 세계 2위(약 9만불)에 오를 것이라고 했다는 기사를 기억한다.

골드만삭스 전망의 구체적인 근거에 관해서는 나는 사실 크게 관심이 없다. 하지만, 과연 어떻게 이처럼 조금은 허황되게 들리는 전망이 현실로 실현시킬 수 있겠는가?

다른 어떤 요소 보다도, 나는 '해외 여행'이 아니라 '육로 외국 여행'을 통해서 상징될 수 있듯이 , 또, 이때까지 우리의 관념속에 습관적으로 박혀 있던 세계 지도를 한 번 거꾸로 뒤짚어 놓고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나는 우리들이 이만큼 - 2만불 소득수준 - 살 수 있을 만큼 성장해 온 것에 기초가 되어온 우리들이 이때까지 생각하고 행동하고 살아가는 방식이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을 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우리네들 전체의 Soft Power, 특히 우리의 후배들, 자식들의 Software가 3만불, 4만불 아니 10만불 소득 수준을 가능케하는 구조로 Upgrade되어야 할 것이다.

한 번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10년뒤쯤 뒤만 해도 대학생들의 방학 여행이나 직장인들의 휴가는 이렇지 않을까?

이미 동이난 비행기 예약이다 해서 고민하지 않고,

"자, 15박 일정 히말라야 트렉킹팀 모두 용산역앞에 모여라!"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차의 시동을 켜고... 흠, 요번 여름 휴가는 개마고원으로 갈까?"

"60박 일정, 50개국 버스/기차 일주팀 강남고속터미널 출발..."

아무리 파도 석유가 안나와서 지구 반대편을 팠더니 석유가 쏟아지더라는 요즘 어느 대기업의 TV Commercial이 와서 닿는 것도 아마 이와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by 이승근 (Stevie)
£
2007/10/27 12:20 2007/10/27 12:20
1 
BLOG main image

공지사항

카테고리

전체 (185)
컬럼&캐스트 (57)
VC인사이트 (37)
포트폴리오캐스트 (0)
테크놀로지리뷰 (13)
Siodome Post (15)
Softbank Times (61)

달력

«   2010/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