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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02 남준팩과 원조 한류 (3)

남준팩과 원조 한류

컬럼&캐스트 l 2008/01/02 00:36 by Jeffrey
집사람 등쌀에 떠 밀려, KBS 개국 80주년으로 기획된 '백남준 비디오 광시곡' 전시회를 지난 일요일인 12/30날 다녀 왔다. 알고 보니, 7월달부터 시작한 전시회의 마지막 날이었다.

백남준씨가 2006년 타계한 후에 한국에서 갖는 일종의 회고전의 의미도 있었고, 그 내용이나 기획도 일반인인 내가 보기에도 입장료 만원값은 충분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특이한 그리고 대표적인 작품도 직접 볼 수 있어 좋았지만, 그의 독특한 어록들이 특히 와서 닿았다.

... 나는 기술을 증오하기 위해 기술을 사용한다...

... 원래 예술이란 반이 사기다. 속고 속이는 것이다. 사기중에서도 고등 사기다. 대중을 얼떨떨하게 만드는 것이 예술이다...

... 국수주의도 사대주의와 같은 망국병이다.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외세를 받아 들이고 동시에 앞서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씹고 소화시켜야 한다. '강한 이빨'을 가져야 한다...

... 한국에 비빔밥 정신이 있는 한, 멀티미디어 시대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비빔밥은 참여예술입니다. 다른 요리와 다르게 손수 섞어 먹는 것이 특색이니까요. 비빔밥 문화는 멀티미디어 시대에 안성맞춤이지요. 전자매체의 세계가 되어서 제일 덕보는 것이 우리나라일 것입니다....

... 21세기는 우리(한국)가 뜸 들여 익힌 문화를 세계에 내보일 때...

흔히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라고 부른다는 것은 알았지만, 좀 어렵게 짜집기 해보면,

... 비디오 아트는 매체의 속성상 복합매체(intermedia)인 동시에 비결정성(indeterminacy)을 수반하는 해프닝(happening)의 연장선상으로서의 참여 예술이다... 전통적 예술 개념의 산물인 '오브제'를 탈물질화함으로써 작품과 관객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을 만든다.... 관객도 해프닝의 한 요소로 상정되므로 수동적 관람자에서 능동적 참여자로 전환된다....

백남준은 자신의 비디오 예술을 '참여 TV'라고 명명하였으며, 관객으로 하여금 화면 앞에 장착된 자석으로 영상을 창조하게 하는 <참여 TV>를 1965년 제작(Wow... 내가 태어난 해다...)함으로써 최초의 '인터랙티브' 아트를 구현하였다고 한다.

백남준의 이러한 소위 '참여 TV' 작업은, 'TV 설치', '비디오테이프 작업' 그리고 '위성중계 공연' 이렇게 세 분야로 나눠 볼 수 있다고 한다.

전시회를 나와서 그리고 그에 관한 책을 한 권 사서 뒤적거리는 와중에 참 대단한 사람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런 한국인이 (그의 국적이 아직도 한국인지 아닌지는 여기 저기 뒤져봐도 누구도 또 어느 곳에서도 얘기하고 있지 않아서 나는 알지 못한다. 물론 부인이 일본인이라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열 명쯤 아니 좀 더 욕심을 내 본 다면 백 명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고?

글쎄... 왠지 자랑스러울 것 같다. 한국이. 더.

또, 왠지 자신감도 더 붙어서 다른 일도 더 잘 될 것 같다.

마치 월드컵 4강이나 올림픽에서 금메달 많이 따서 순위 올라가면, 수출도 많이 해서 돈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는 거랑 비슷할 것 같다.

그리고, 그의 작품값만 해도 앞으로 천정부지로 값이 솟지 않을까? (그래 맞습니다... 저 속물일지 몰라도 궁금합니다...) 우리 나라에 그 돈이 들어온다는 것이야 아닐테지만...

Web을 좀 뒤져 보니, 그의 작품 약 500여 점이 평균 2억 정도 선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듯 하다. 산술적으로는 약 1,000억쯤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사실 좀 실망했다. 적어도 '0'이 하나는 더 붙은 1조쯤의 가치는 있어야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찌 보면 그의 작품이 일종의 설치성 예술이라 '전통적인 가치 보전 및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서의 재태크 관점에서는 선호도가 떨어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실, TV가 고장나면 새것으로 계속 바꿔줘야 하는 것인지, 그러면 작품의 가치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그런 것도 궁금하기는 하다.)

같은 날 저녁에 MBC 연기 대상 수상식에서는 '태왕사신기'와 배용준씨가 대상을 포함해서 휩쓸었다. 그 다음날 포털 뉴스들을 보니, 받을 만한 사람이 받았다는 의견부터 짜고 치는 고스톱에 들러리 싫어 여타 후보들 불참 등등 의견이 분분하다.

드라마나 연기에 대한 평가는 각자의 주관적인 판단의 영역인 만큼 이에 대한 내 개인적인 의견은 없다.

다만, 나는 소위 '배용준'씨의 경제적인 부가 가치가 언론에서 얘기하는 1조원 정도가 맞다면, 경제적으로만 본다면 과연 '백남준'씨의 열 배쯤 된다는 얘기인데... 어째 꼭 그렇게 비교해본다는 것 자체가 '삼류' 찌라시 기자 같은 생각도 들도, 고 백남준 선생님에 대한 불경죄 같은 생각이 들어 얼른 지워버렸다.

도대체 어떻게 '남준팩(백남준)'과 같은 '괴짜'가 한국에서 나올 수가 있었을까? 나는 그의 생애 초기 약력에서 그 두 가지 단초를 떠 올렸다.

1932년 (일제 시대) 서울 출생, 백낙승(태창방직, 섬유업체 거부)의 3남 2녀 중 막내
1945년 경기중학교 입학
1949년 부친따라 홍콩 여행중 로이덴 스쿨 6개월 수학 (18살)
1950년 귀국, 한국전쟁 발발, 부산 피난, (밀항) 일본 고베로 이주 (19살)
1956년 일본 동경대학졸업, 미술사학과 음악사 전공 (25살)
1958년 독일 뮌헨대학에서 음악사 전공 .....

하나는, 1949년 홍콩으로 갈 당시 17세였던 '남준팩'의 한국 여권 번호는 일련번호 '7번'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아마 일련번호로 따지면 몇 천만번째쯤 될려나...
 
둘째는, 한국전쟁시 일본으로 밀항해서 (당시 한국은 일본과 국교정상화 이전으로 일본 방문이나 여행은 불법이었음) 전쟁을 피해 동경대에서 수학할 수 있는 주변 여건을 미리 갖추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1984년 TV 위성중계 '굿바이 미스터 오웰' 이후 약 34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였고, 그때도 기존 예술계로부터는 심한 반발과 비난을 받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세계는 그를 '한국이 낳은 진정한 아방가르드 아티스트', 'Postmodern Visionary' 또는 '현대판 레오나르드 다빈치'라고 까지도 부른다고 한다.

아뭏튼, 장례식장에서도 추모객들에게 가위를 나눠 주고 옆 자리 사람의 넥타이를 자르게 하고, 그 짤려진 타이 조각들로 관 속의 자기 시신을 덮어 주는 '해프닝'을 마지막까지 몸소 실천한 뼛속까지 진정한 '예술가'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하다.

한국속의 '백남준' 그리고 세계속의 '남준팩'

한국속의 '배용준' 그리고 일본(아시아)의 '욘사마'

마치 원조 족발집이나 콩나물 대구탕집 간판 경쟁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준팩'의 또 다른 별명으로 '진짜 원조 한류'는 어떨까 하고 생각해봤다.

어째 국물맛이 좀 더 깊고 진해질 것 같다. 또 오래 오래 갈 것 같기도 하고...


(참조) - 굿모닝 미스터 백! 해프닝, 플럭서스, 비디오 아트: 백남준  (김홍희, design house)
         -  세계 미술시장에서 백남준과 이우환의 작품 가격은 얼마나 될까?http://nalrari.tistory.com/146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출처 : 백남준 공식 사이트 http://www.paikstudio.co.kr)


P.S. 백남준의 소위 '98년 백악관 사건''의 사진이 너무 재밌어서 추가합니다.

문제의 바로 그 '사진은 현재 <사진예술>의 대표인 김녕만 사장의 작품이라고 합니다만, http://dogstylist.tistory.com/entry/백남준-백악관에서-바지내리다-가톨릭대학보 에서 퍼왔습니다.

'남준팩'... 과연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By 이승근 (Ste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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