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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31 벤처투자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회사를 보는가?

필자는 벤처캐피탈에 입사하기 전 벤처기업에서 일을 했었다. 지금과는 반대 자리에서, 투자를 받으러 벤처투자자와 미팅을 한 적도 많았고 당시 벤처투자자들의 판단 기준은 무엇일까 하고 궁금해 했었다.

벤처캐피탈에 입사한 후 벤처투자자의 입장을 이해해 가면서
'아, 예전에 이런 것들을 알았더라면 투자자들 더 잘 꼬실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벤처캐피탈에 입사하고 세 달쯤 되었을 때 이러한 생각으로 적어둔 메모를 블로그에 올려 본다.
일반화하기에는 다소 무리인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내부의 관점을 이해하는데는 어느정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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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원하는 벤처기업인이 가끔씩 간과하곤 하는, 벤처투자자의 기본 잣대는 다음과 같다.


'
펀드 만기가 되기 전에 성공적인 exit을 통해 의미있는 규모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사업인가?'

이 질문에 대해 yes라고 답할 수 없으면 뛰어난 기술, 시장의 성장성, 경영진의 우수함 등은 모두 의미를 잃게 된다.

1.
벤처투자자의 입장 하나 - '펀드 만기가 되기 전에'

벤처투자자는 보통 5(길면 7) 정도의 만기를 가진 펀드자금을 가지고 투자를 집행한다.

펀드가 결성된지 이미 1~2년이 지났다면 앞으로 펀드 만기까지는 3~4년의 시간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매출이 발생하려면 아직도 한참 기다려야할 것 같은 사업 아이템'만' 가지고 투자를 요청해오면 일단 좀 부담스러워 진다.


참고로 과거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창업한지 3년 내에 상장한 경우는 전무, 3~5년이 극소수, 5~10년이 과반수 이상, 10년 이상인 경우가 소수였다. 그리고 아쉽게도 창업/투자 후 상장까지 걸리는 시간은 계속 길어지고 있는 것이 현재의 추세이다.

2.
벤처투자자의 입장  - '성공적인 exit을 통해'

벤처투자자가 벤처기업에 돈을 투자하는 가장 근본적인 목적은 성공적인 exit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성공적인 exit은 기업공개(IPO) 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가능한데 한국의 경우 기업공개와 인수합병를 통한 성공적인 exit 비율은 약 9:1 정도라고 한다.


그럼 어느정도 되야 상장이 가능할까?


참고로 코스닥에 상장한 업체들의 평균적인 외형규모는 매출 350, 순익 40억원 정도이다.
결과적으로, M&A 가능성이 별로 없는데다가 4~5년 후 ending picture가 매출 50억에 순익 10억의 기업이라면 벤처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

상장이 회사의 길이 아니라면,
향후 M&A를 통한 exit의 기회가 존재하는지가 중요한데 사실상 '성공적인' M&A는 상장보다 더욱 난이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2년 전에 우리 회사보다 기술적으로 떨어지는 회사가 수백억원에 인수되었다'는 것은 M&A의 기준점으로 삼아서는 곤란하다. 2년 전에, 인수 기업에게 있어서 매력적인 M&A 대상이었던 것이지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 벤처투자자의 입장  - '의미있는 규모의 수익'

우선 벤처투자 역시 투자의 하나이기 때문에 수익률로 평가 받게 된다. 하지만 수익률은 어느정도 규모가 뒷받침될 때 의미가 있다. 2억 투자해서 10억 버는 투자(수익률 500%)30억 투자해서 30(수익률 100%)을 버는 투자가 있다면 일반적인 벤처캐피탈리스트 입장에서는 후자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한 회사에 대해 투자를 집행하기까지는 (소프트뱅크 벤처스의 경우) 두 명 이상의 투자팀 멤버가 약 2달간 투자 검토를 진행하게 되며 다른 투자팀 멤버들도 투자 심사에 참여한다.
투자 이후에도 담당 투자팀 멤버들은 매달 회사의 이사회/ 경영간담회에 참석하고 많은 communication을 진행해야 한다.

이렇듯 기본적으로 투입되어야 하는 resource의 크기를 감안하면
투자 금액이 너무 작은 경우에는 투자 대상으로서의 매력도가 떨어지게 된다.


벤처투자자로부터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경우, 벤처투자자들의 입장과 관점을 고려한다면 보다 효과적인 communication이 가능할 것이다.

2009/08/31 22:04 2009/08/3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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