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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2 넥서스원의 출시, 구글의 선택은 어느 길인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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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여는 소식 중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아마 일명 구글폰으로 불리는 넥서스원의 출시일 것이다. 1월 5일 소개가 예상되는 제품으로 언락 상태로 출시되기 때문에 기존 이통사 중심의 유통 구조를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제품이다.

게다가 더욱 관심을 끄는 부분은 현재 아이폰이 독주를 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 대항마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인가하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최근에야 출시되었지만 북미 지역에서 아이폰의 입지는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재의 구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이고 성질 급한 분석가들은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 강화를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데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제품이 구글의 전략 변경의 표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에 더욱 관심이 간다. 정말 구글은 이 제품으로 아이폰의 지위를 노리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일까?

이를 논의하기 전에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현재 구글의 수익 구조다. 일부 유료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있기는 하지만 구글의 핵심 수익 구조는 여전히 ‘광고’에 있으며, 구글의 거의 모든 제품은 이를 위해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현재 아이폰을 가지지 못한 이통사나 제조사들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윈도우 모바일이나 안드로이드 뿐인데, 윈도우 모바일이 상대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관심을 못 받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구글이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안드로이드의 채택율은 어느 정도 자동적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그리고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내세운 유일한 라이선스 조건이 초기 화면에 구글의 애플리케이션들을 내 놓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구글이 추구하는 수익 구조는 여전히 유효하며, 이 구조는 직접 무언가 하드웨어를 건드리지 않아도 달성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직접 폰을 내 놓는 것일까? 이제는 하드웨어 판매 수익도 얻기 위해서일까?

그럼 여기서 MS와 애플의 경쟁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자. 애플은 초기 하드웨어를 제조/판매하면서 급성장한 회사다. 하지만 애플II의 경우 전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호환 기종들이 차지한 비중이 너무 컸기 때문에 정작 애플이 가져간 금액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 후 애플은 철저히 폐쇄적인 회사로 변신한다.

반면 MS는 철저히 개방적인 구조를 유지한다. 게다가 PC에서의 성공을 그대로 모바일 기기로 이어가기 위해서 윈도우 모바일 역시 그러한 구조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수 많은 파트너들을 끌어 모았고 PC 시장에서 성공해 왔지만, 제조사의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유연한 (또는 아주 기본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에서는 사용자 경험상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다.

즉 굳이 표현하자면 민주주의적인 구조가 사용자에게 혼란을 가져 왔고, 그로 인해 모바일 부분에서는 성공하지 못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분명히 윈도우 모바일 용 애플리케이션이지만, 내 폰에서 과연 정상 동작할 지 알 수 없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반면 애플은 철저한 독재 체제를 꾸준하게 구축해 왔다. 하드웨어부터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을 몽땅 관리할 수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업체가 되어 온 것이다. 현재의 아이폰 역시 그러한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모두 애플이 한다. 주변기기 정도는 너희에게 떼어 주마 하는 것이 애플 생태계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철저히 사용자에게 포커싱 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놀라운 성공을 가져 올 수 있었다. 즉 사용자 입장에 서 있는 독재가 제공하는 편안함이 일반 대중에게까지 강력하게 어필한 것이다.

그렇다면 구글은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MS의 방식인가? 아니면 애플의 방식인가? 현재까지의 모습은 MS의 방식과 비슷했다. 구글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로의 관문은 다른 회사들이 제공해 왔다. 반면 애플의 모습도 어느 정도 차용해 왔다. 앱스토어의 개념을 그대로 가져 와 안드로이드 마켓을 만들었다. 구글은 현재 나름 선택의 순간에 직면한 셈이다. 그렇다면 넥서스원은 무언가?

아마도 넥서스원은 MS적인 방식에 있어서 문제가 되었던 지나친 다양함을 어느 정도 보완하기 위한 역할이 아닐까? 넥서스원을 통해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이에 타 제조사들이 따라 올 수 있게 하는 선도 모델의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글의 입장에서 시장 지배력이 높은 애플과 경쟁하기 위해서 연합은 반드시 필요하나, 제조사들이 자신들 입맛대로 마구 바꾸는 것을 어느 정도 통제하며 표준을 제시하기 위한 용도가 아닐까 한다. 윈도우 모바일의 골치 아픈 현실을 보면서 이를 무시하고 넘어가도 된다고 판단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즉 최소한 이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리퍼런스의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이를 통해 안드로이드의 시장 지배력이 어느 정도 확보된다면, 애플과 구글의 밀월관계가 깨질 경우 보완할 수 있는 방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아이폰이 무한정 강해져 버린다면, 구글은 애플에 끌려 다닐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결국 넥서스원을 통해 우리가 지켜 보아야 할 것은 구글의 변화다. 기존의 방식대로 자유 분방한 구도를 끌고 갈 것인지, 애플처럼 End-to-End 통제력을 강화해 갈 것인지, 아니면 절충안으로 갈 것인지. 만약 내 생각대로 절충안의 모습으로 간다면 그 과정은 굉장히 아트적인 성격이 강한 복잡 미묘한 협상들의 연속이 될 것이다. 연합은 연합대로 끌고 가면서 통제력을 간접적으로 확보하는. 그리고 구글이 추구하는 본의는 넥서스원 출시 후 반년 정도면 명확해 질 것이다. 구글의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 굉장히 궁금해진다.

추신 ) 이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께 경인년 한해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01/02 14:18 2010/01/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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