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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가 만만한가?

컬럼&캐스트 l 2010/03/23 22:02 by uncle venca

작년에 실리콘밸리에 대한 포스팅을 통해 (한국벤처가 실리콘밸리에서 어났다면) 한국의 벤처기업가들이 지닌 환경적 제약에 대한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여전히 그 아쉬움은 유효하며, 상상의 욕구는 또한 안타까움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오늘은 다소 역설적이긴 하지만 실리콘밸리에 대한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인 추앙과 숭배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내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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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 Hill Rd에는 벤처캐피털기업들이 다수 자리 잡고 있다

 

지난 이십 여 년간 한국의 IT산업생태계에 얽혀 있는 많은 사람들은 틈만 나면 실리콘밸리 발()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감탄하고, 흥분해 왔으며, 그 현상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1990년 전후로 반도체와 컴퓨터가 주된 뉴스의 소재였을 때 싹이 돋아 났던 애정은 1997년 이후 인터넷 버블 때는 거의 광란의 사랑을 하는 듯 하더니, 버블이 정리되고 새로운 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는 웹 2.0을 중심으로 한 실리콘밸리의 역동성에 대한 몽환적 짝사랑은 여전히 멈출 기색이 보이지 않는 듯 하다. 인텔, 썬마이크로, 실리콘그래픽스, 시스코, 어도비 등 90년대 초반 기업들로 시작되어, 네츠케이프, 라이코스, 야후, 지오시티즈 등의 닷컴버블의 주역들에게 관심을 쏟아 붓더니만 이제는 감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한 채 멀리서 흠모하고 있는 구글을 비롯하여, 최근 들어 이름 조차도 생소한 수 없이 많은 Social Something Company들을 향한 사랑의 주문을 매일같이 외우며 애정 공세를 퍼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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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으로 치우친 사랑의 힘이 너무 커서일까? 변심한 애인을 대하듯 한국의 벤처생태계에 대해서는 냉소적인 무관심 혹은 비관적인 비난을 툭툭 내 던진다. 한국 인터넷은 <포털>의 제왕적 독점으로 인해 아무 일도 안 된다는 말들만 무성하다. ,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맞는 말도 아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추앙하고 있는 미국도 (아니 실리콘밸리도) 사실 여전히 야후와 같은 포털이 위력을 지니고 있고, 전자상거래 시장은 이베이가 다 먹어 버렸고, 검색이라는 말은 완전히 구글과 동의어가 되어 가는 상황이고, 네트워킹서비스는 페이스북에 의해 점령이 끝난 상태로 분야별 과점적 현상이 심하기 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왜 여전히 도전하는 자들이 있는 것인지를 반문해 보면 꼭 맞는 말도 아닌 것 같다. 혹은 반대로, 앞서 말한 거대인터넷기업들이 소규모 스타트업들과 상생하거나 혹은 좋은 매수자가 되는 관계에 있기 때문에 굳이 틀린 말은 아닐 수 있기도 하다.

 

한국에서 IT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은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하면, 특히 인터넷이나 웹과 관련된 사업을 하면 무조건 성공을 할 수 있고, 그 성공의 끝자락에는 구글이든 아마존이든 이베이든 심지어는 다 망한 줄로 아는 야후까지 나서서 회사를 좋은 가격을 주고 사 줄 것이라고 믿고 있는 듯 하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왜냐면,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경우가 단지 성공한 자들의 얘기일 뿐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비슷한 시기에, 트위터와 유사한 시기에 조금씩 메뉴와 서비스를 달리하며 출발한 수 많은 SNS나 마이크로블로그 관련 기업들 중에 우리 기억 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 몇 개나 되나? 혹은 그것보다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색다른 범주의 서비스를 기획했다가 이름없이 사라져 간 기업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결론적으로, 이른바 Winner takes it all이란 말이 노래 제목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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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를 통해서 검증을 해 보도록 하자. 미국의 NVCA (http://www.nvca.org/ 미국 벤처캐피털협회)에 등록된 창업투자회사가 최근 업데이트 된 바에 따르면 426개이다. 시장전문가들에 따르면 협회에 등록 안된 창업투자회사가 그 보다 2배 정도가 된다고 하니 적어도 미국에는 12백 개 정도의 창업투자회사가 있다. 그 중 경제위기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는 창업투자회사는 약 400개 정도가 된다고들 한다. 아주 보수적으로 봤을 때, 400개의 창업투자회사가 지난 10여 년간 투자한 기업은 회사당 평균 100개 정도 될 것이다. 시장 평균보다 많은 예를 들어 보면, Draper Fisher Jurvetson 같은 창업투자회사는 현재 포트폴리오 숫자가 260개나 된다. 그렇다면 지난 10년간 투자를 집행한 숫자는 적어도 그것의 3배가 될 터이니 700개가 넘는 기업에 투자를 한 셈이다. 분야를 집중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 장점인 Mohr Davidow Ventures의 경우를 보자면, 지금 현재 포트폴리오가 56개 정도이고, 지난 10년간 120여 개의 기업에 투자를 하였다. 아무튼 이런 가정을 따라서 결론을 내려 보자면, 10년간 미국의 창업투자회사가 투자를 한 기업은 어림잡아 40,000개이다. 그 중에서 실리콘밸리를 거점으로 하는 기업이 60%가 넘는 수준이니 우리가 흠모하는 실리콘밸리와 그 언저리에서는 약 2 4천개의 기업들이 지난 10년간 새로 생겨났고, 또 창업투자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과연 그 중에서 여전히 숨을 쉬고 있는 기업이 몇이나 되는지 아시는가? 혹은 그 중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기업은 과연 몇 개나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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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진대,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하기가 쉬워 보이는가? 우리의 편견 혹은 짝사랑의 결정적 동인은 단지 성공한 기업들과 그 사람들만 우리의 눈과 귀에 들어 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미국도 기업을 하기 힘들고, 투자 받기 어렵고, 투자를 받아도 성공하기 쉽지 않고, 만약에 실패하면 재기하기도 힘들다. 실리콘밸리든, 한국이든지 간에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세상을 혁신시키고자 마음을 먹고 일을 도모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의 지역 중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자유롭고 정치적으로도 진보적인 실리콘밸리이지만 인종적인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고, 한국보다 더 심하게 학맥과 인맥을 중요시 여기며, 영어구사력이 떨어지면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한다 등등의 다들 이미 알고 있는 이유로 인해 절대로 실리콘밸리에서는 성공을 할 수 없다는 비관적인 결론을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환경을 탓할 시간에 시장을 더 연구하고, 이미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선발주자들을 욕할 시간에 경쟁전략을 더 세밀히 가다듬고, 아무도 알아 주지 않는다고 한탄하며 소주잔 기울일 시간에 조금 더 면밀하게 마케팅전략을 고민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이미 과점적인 지위에 올라서 있기 때문에 많은 비평가들로부터 허구한 날 욕을 먹고 있는 네이버, 다음 등등의 포털과 다른 나라 기업에 팔아 넘기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한국 기업인 옥션과 지마켓, 그리고 절대적 세계지존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인터넷게임기업들의 업력이 결코 길지 않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했으면 한다. 그리고 세상은 그다지 만만하지가 않아서 앞으로 5년 혹은 10년 후에는 어떤 기업이 그 지위를 대신하고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을 것이다. 불과 7-8년 전까지 야후가 지금의 이런 초라한 모습이 될 거라고 예측한 사람은 정말로 단 한 명도 없었듯이. , 어디서 시작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엇을 하기 위해서를 알고 시작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미 약 20개가 넘는 미국의 선도적인 창업투자회사들이 한국이나 일본이 아닌 중국에 지사나 지점, 혹은 현지 파트너들을 만들어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실리콘밸리 찬가를 부를 시간도, 여유도 없지 않을까? 그러니, 그게 계곡이든, 골목이든, 단지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21세기는 점점 노쇠해 가는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구로디지털단지가, 대덕밸리가, 혹은 새롭게 등장하게 될 역동적인 우리의 공간이 급변하는 세상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내일을 향해 달려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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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열정적인 기업가들의 건투를 빈다! 세상의 중심에 설 그날이 올 때 까지!

2010/03/23 22:02 2010/03/23 22:02
벤처캐피탈이 투자하는 기업들들에는 early stage 투자부터, pre-IPO 투자까지 다양한 deal들이 존재하는데 deal by deal로 기업가치를 구하는 방식이 달라지곤 한다. 1년~2년 이내에 IPO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회사의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미래 손익추정을 하여 전통적인 valuation (자산가치, 수익가치-PER, EV/EBITDA, DCF 등) 방식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어려운 부분은, 매출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 early stage 투자 건인데, 이 경우에는 훨씬 더 '정성적인 평가'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보통 해당 기업이 '당장 필요로 하는 자금 규모'와 향후 IPO 혹은 M&A가 가능할 정도로 회사를 성장시키는데 필요한 자금까지를 고려한 2nd/3rd round funding까지를 고려한 '총 필요한 자금 규모'를 계산해보고,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한 '지분구조'를 생각해서 역산하곤 한다. 또, 가능해보이는 M&A target value를 먼저 산정해보고 역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데, 많은 경우 투자자와 기업가 사이에 valuation gap이 생기곤 한다. 생각해보면, 큰 꿈을 갖고 사업을 시작한 대표이사 입장에서는 본인의 회사가 비록 10명 이내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매출도 하나도 없지만, 수백억의 가치가 있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사실 그렇게 큰 꿈과 의지를 갖고 있어야지만 사업이 성공한다고 보는 것도 맞는 얘기다) 결국, 이런 gap에 대해 투자자가 현실적인 얘기를 할 때 (수 많은 실제 사례들 중심) open mind로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또 거꾸로 벤처캐피탈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는 기업가들이 결국 투자를 받게 되고 또 벤처캐피탈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기업을 잘 성장시키는 것 아닌가 싶다.

최근에 미국 벤처캐피탈의 통계자료를 살펴보다, 많은 기업가분들께서 말씀하시는 '저희 회사가 실리콘밸리에만 있었어도 수백억 가치로 투자를 받는 것인데'라는 것이 꼭 맞는 얘기는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자료를 보면, 최근에 많이 떨어진 것이긴 하지만, 초기기업의 투자전 기업가치는 3.1M USD로 한화 37억원 (KRW/USD 1,200원 기준)에 불과했다. 물론 이 자료 역시 통계적으로 오류가 있을 수 있고, deal by deal로 편차가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의미 있는 자료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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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로 미국 벤처캐피탈들의 Exit의 90%는 M&A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통계자료를 첨부한다. 사실 투자자 입장에서 너무나도 부러운 환경이긴 하지만, 투자자도 실리콘밸리를 부러워하고, 기업가도 실리콘밸리를 부러워하기보단, 서로 open mind로 수 많은 논의를 통해 '한국 내에서 의미 있는 성공사례'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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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30 16:59 2009/10/30 16:59

역사에서 ‘가정형’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서 가끔씩 지난 역사에 대해 ‘만약에’라는 전제를 덧붙여서 상상을 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예를 들면, 필자는 때때로 이런 상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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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에 아메리칸 인디언이 유럽 열강들에게 미국 대륙을 빼앗기지 않았다면 지금 미국은 어떤 모습일까?
- 만약에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지 않았다면 우리는 무슨 언어로 지금 이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었을까?
- 만약에 알코올이 없었다면 해가 진 이후에 인간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을까?

과거에 대한 상상은 그 결과에 대한 어떤 중압감도 없기 때문에 인간이 가진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자유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그것이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에 대한 가정을 몇 가지만 해 보면 다소 심각해 진다.

- 만약에 딱 3일간 서울 전역에 전기가 공급이 되지 않는다면?
- 만약에 정말로 대단한 해커가 나타나서 전세계의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다면?
- 만약에 신종플루의 변종이 급속히 생겨서 그 어떤 치료제도 효과가 없어진다면?

너무 걱정이 앞서서 세상의 모든 일을 음모론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소재거리가 되겠지만 현재 사회에 대한 가정은 다소 우울하고 근심스러운 상상들이다.

오늘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수 많은 상상들 중에 다음과 같은 상상의 나래를 한 번 펼쳐 보려 한다.

만약에 한국의 벤처기업들 중 다수가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창업을 했다면?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벤처투자를 해 오면서 척박한 (때로는 천박하기조차 했던) 한국의 벤처산업 환경에 둘러 싸여 말도 못하는 고생을 하고 있는 보석과도 같은 벤처기업을 발견했을 때 가끔씩 ‘아! 저 친구가 실리콘밸리에서 이 일을 시작했더라면..’하는 생각을 해 왔었다. 물론, 그런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장을 해 나가고 있는 많은 기업들이 있기에 작금의 환경을 그저 탓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환경과 여건이 너무도 많은 격차를 보이기에 안타까움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아래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실리콘밸리의 대표기업 132개의 주식정보를 한꺼번에 모아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http://studio-5.financialcontent.com/mn ··· %24sv150

지난 주까지 전체 132개 기업의 시가 총액의 합이 자그마치 1,356조원 (USD 1,147 Billion/환율 1180원 기준)이었고, 이번 주초에 대부분 3-4%씩 상승을 하여 다소 더 올라 갔을 것이다. 참고로 지난 주를 기점으로 한국주식시장 전체 (거래소+코스닥)가 1,000조가 넘었다고 한다. 132개 기업 중 상위 10위까지를 보면 Franklin Resources라는 Financial Service를 제공하는 회사를 빼면 9개 모두가 세계 1위의 기술기업들이다 (시애틀이 본사인 Microsoft와 뉴욕주에 있는 IBM, 일리노이에 있는 모토롤라 등은 그 132개 기업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그 상위 10개 기업의 시가 총액 총합이 1,016조원이니까 미국 주식 시장도 역시 The winner takes it all의 진면목을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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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이 그 기업의 모든 것을 대변해 주지는 않으며, 우리나라에는 무려 시가총액이 120조에 달하는 삼성전자라는 거대기업도 있다. 위의 순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라클 다음으로 당당히 6위에 랭크가 될 수 있는 기업이다. 그러나, 아쉽고 안타까운 점은 바로 이 대목이다. 실리콘밸리에는 시가총액으로 봤을 때 상위그룹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의 벤처기업에 견주어서 그다지 대단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시장의 규모가 크고, 또 벤처기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수를 셀 수도 없는 많은 기업들이 당당히 존재하고 있다는 그 현실이 아쉽고 부러울 따름이다. 역설적으로, 실리콘밸리의 미국 기업들 중에서 시가총액이 천억에서 5천억 사이에 있는 기업들이 똑 같은 기술과 인력으로 만약 한국에서 창업을 했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헛된 상상도 해 본다.

이미 스타의 반열에 오른 한국의 대표벤처기업들, 그리고 아직 스타기업으로 등극은 하지 않았으나 불철주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숨은 진주들과 같은 기업들에게 그나마 이 척박한 벤처환경을 딛고 일어서서 빛나는 성취를 위해서 정진을 하고 있는 그 모습을 기리며, 2009년 한가위를 맞이하여 삼가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2009/09/30 11:00 2009/09/30 11:00
오늘 Yahoo!가 MS의 인수제의를 거절할 것이라는 기사를 읽으며, 이렇게 저렇게 사소한 궁금증을 풀어가다가 급기야 Google의 one of initial investors 이며, 역사상 가장 훌륭한 VC로 인정받는 KPCB까지 뒤지게 되었네요.

사실 KPCB까지 간 이유는 Google에 맨 처음 투자한 사람으로서 현재까지 BOD member로 활동하고 있는 KPCB의 Partner John Doerr 때문이었습니다.  John Doerr가 매우 큰 숫자의 Google의 주식을 가지고 있어 살펴보았더니, (헤헤헤 웃음만 나옵니다) Option으로 받은 주식이 상당히 있고, 현재까지 160만주를 팔았고, 아직도 약 50만주 이상을 가지고 있으니, 글쎄요 현재 주가인 500달러로 환산하면 대략 1조 가량의 주식을 가지고 있었던 셈이 되지요?  한국에서는 VC 투자 담당자가 자신이 투자한 회사로부터 Stock option을 부여받는 것이 이런 저런 이유에 의해 현실적이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더더욱 부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KPCB는 여전히 Google의 주식 21백만주, 그러니까 원화로 환산하면 10조원어치 주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며, 이러한 엄청난 규모의 투자 자산을 가져다 준 그 투자를 집행한 사람 또한 함께 부를 누리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심정적으로는 흐믓한 일이라고 느껴집니다.  

아마도, 이러한 KPCB의 성공에는 Founder 중 한명인 Eugene Kleiner의 철학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Eugene Kleiner는 SIlicon Valley의 첫번째 반도체 회사인 Fairchild Electronics의 Founder 중 한명이며, Intel의 초창기 투자자이며, 첫번째 Venture Capital Firm을 세운 사람입니다.  대단한 사람이지요.  오늘 KPCB Homepage에 가보니 "Eugene Kleiner's Laws' 라는 주옥같은 글이 있어 옮겨 봅니다.  아주 간단한 내용이지만 투자를 하는 저희나 투자를 받으시려하는 모든 경영자들께서 마음속에 간직해야 하는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 Make sure the dog wants to eat the dog food. No matter how ground-breaking a new technology, how large a potential market, make certain customers actually want it.

• Build one business at a time. Most business plans are overly ambitious. Concentrate on being successful in one endeavor first.

• The time to take the tarts is when they're being passed. If an environment is right for funding, go for it. Eugene, more than anyone, knew that venture capital goes in cycles.

• The problem with most companies is they don't know what business they're in.

• Even turkeys can fly in a high wind. In times of strong economies, even bad companies can look good.

• It's easier to get a piece of an existing market than to create a new one.

• It's difficult to see the picture when you're inside the frame.

• After learning some of the tricks of the trade, some people think they know the trade. This reflected some of Eugene's own humility; he recognized that many venture capitalists thought they were experts when they had just a bit of knowledge.

• Venture capitalists will stop at nothing to copy success.

• Invest in people, not just products. Eugene always respected founding entrepreneurs. He wanted to build companies with them not just with their ideas.  

2008/02/11 11:23 2008/02/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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