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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7/01 스마트폰의 경쟁, 2막이 열린다 (1)
  2. 2010/05/18 반복되는 Deja vu, 그리고 언제나 어려운 '눈높이' (2)
내년부터 Verizon이 아이폰을 판매할 것이며, 내년에만 1200만 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사가 블룸버그에 올라왔습니다. AT&T를 통해 독점되던 것이 내년부터 풀린다는 것인데요. 매우 파괴력이 큰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Verizon은 현재 9천 3백만에 가까운 가입자를 가진 미국 최대 사업자입니다. 게다가 AT&T보다 망이 잘 구성되어 있고, 지원하는 커버리지가 넓어 Verizon 가입자들의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제 그 고민이 해결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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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Verizon과 AT&T의 커버리지 비교. 출처 : Verizon의 광고]

그리고 저 수치는 정말 어마어마한 수치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 것은 판매량만 보아도 알 수 있는데요. 2007년 6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팔린 아이폰은 5123만 대 정도인데, 그 중 20% 이상을 1년동안 팔 것이라는 것이죠. AT&T를 통해 판매될 수치를 합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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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 iPhone의 누적 판매량, 출처 : Wikipedia]

그런데 이 내용이 현실화 되려면 한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AT&T와의 독점 계약이 끝나야 한다는 것이죠. 얼마 전 AT&T에서 독점 계약 연장을 요청했으나 애플이 거부했다는 루머가 있었는데요. 그 것이 사실이라면 이제 스마트폰 경쟁은 분명히 다음 단계로 넘어섰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지난 3년간 애플은 폐쇄된 시장을 깨기 위해서 독점권을 주는 방식으로 아이폰을 공급해 왔습니다. 이제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었고 사실상 Rule maker가 된 이상 이러한 특혜를 제공하기보다는 이통사들간 경쟁을 부추겨 더욱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애플로서는 이렇게 해야만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바로 안드로이드 때문입니다. 애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던 단말 제조사나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던 이통사에게 있어 안드로이드는 유일한 희망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안드로이드 단말은 쏟아져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첫 번째 단말 출시 이후 2년이 되어가는 안드로이드는 그 동안 상당한 발전을 이뤄 왔고, 이제는 상당히 훌륭한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물론 버전 업 문제, 기기간 차이 등 여러 문제가 여전히 존재합니다만..) 게다가 애플을 제외한 다른 제조사들에게 이 싸움은 명운을 건 싸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아.. 졌구나’ 하고 그냥 물러설 수 있는 전장이 아닌 것이죠. 결국 여기에 애플의 고민이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수많은 매니아를 보유했지만 전체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마이너였던 Mac의 전철을 밟을 수 있게 될 테니 말이죠. (Mac은 OS X 이후 성장하기는 했지만 2008년까지는 4%를 넘지 못 했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아이폰4보다 조금 불편하고 덜 세련되었지만 제공하는 기능이 거의 같고 가격이 반 값이라면? 아직 피처폰을 사용하는 많은 사용자들 중 주저 없이 아이폰을 포기하는 비율이 매우 높아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PC 시장에서 MS가 취했던 전략을 구글이 고스란히 이용하고 있는 것이고, 이는 애플로서는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악몽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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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Mac의 Market Share 출처 : http://www.systemshootouts.org/mac_sales.html]

결국 이제부터 열리는 전쟁의 2막은 절대 강자가 이통사들을 뒤흔들며 영리한 독재자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체제 전복을 꿈꾸는 연합의 필사적인 저항이 먹힐 것인지가 핵심이 될 것입니다.  수 많은 이해관계의 충돌, 이합집산, 경쟁이 있을 것입니다.

누가 승리할 것인지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결국 소비자는 더욱 더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입니다.

2010/07/01 16:52 2010/07/0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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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한 업계에 종사하다 보면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나는 신제품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또한 그런 느낌을 주는 상황을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최근 한참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을 보자. 관심의 촛점은 역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폰들의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는 기사가 나오자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실제 판매치가 아닌 온라인 설문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라는 애플의 반응도 있지만 말이다.

현재의 경쟁 구도에서 핵심은 논점은 결국 한 가지로 모아진다. 폐쇄적인 애플이 이길 것이냐, 개방적인 구글의 연합군이 이길 것이냐다.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개방적인 전략을 선택할 지, 폐쇄적인 전략을 선택할 지는 전적으로 기업의 선택이지만, 관전자들은 각자 자신의 가치관을 반영하여 응원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이런 구도는 예전에도 여러 번 있었다. 우선 애플의 매킨토시 제품군이 MS의 DOS/윈도우 제품군과 싸웠던 경우다. 이 전쟁에서는 MS가 명백하게 승리했다. 사용성, 디자인, 기술적 우위 등 애플의 제품이 더 낫다고 평가되었지만 결과는 수 많은 파트너들을 거느린 상대적으로 더 개방적인 MS의 압도적 점유율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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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1 : 초기의 Apple Macintosh, 출처 : BusinessWeek]

IBM과 MS의 싸움 역시 그랬다. OS/2를 함께 개발하던 이 둘은 결별했고, 열심히 경쟁했지만 결국 MS의 승리로 끝났다. 기술적으로는 분명히 IBM의 OS/2가 훨씬 나았다. 하지만 MS는 치사한 방법이기는 하나 기존에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의 호환성을 이용하는 전략을 사용했고, 결국 사용자들의 선택은 MS의 윈도우였다. 또한 OS/2의 디바이스 호환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면, 파트너들의 지원이 미약했던 점 역시 IBM에게는 악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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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2 : 속절없이 무너진 비운의 OS/2 출처 : sci.muni.cz]

위의 사례들을 보면 개방적인 (또는 많은 파트너를 거느린) 진영이 확실히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정말 그렇다면, 왜 리눅스는 아직도 메인스트림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가? 리눅스는 유닉스와 유사한 서버용 운영체제라고? 맥 OS 역시 유닉스에 기반하고 있지만 철저히 개인 사용자에게 최적화 되어 있다. 개방성은 리눅스가 최고이지 않나?

개인적으로 개방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눈높이'라고 본다. 이 것은 말은 쉽지만 상당히 애매한 개념이다.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인데, 사용자들의 경험, 가격, 심지어 주변 분위기와 편견 역시 작용한다.

이 관점에서 위 사례를 살펴 보자. 맥과 MS의 전쟁에서 사용자들은 MS가 제공하는 수준의 기능이면 충분히 만족했다. PC에서 대단한 것을 원하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물론 기왕이면 다홍치마였겠지만 그를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생각은 없었다는 것이 될게다.

마찬가지로 OS/2와 MS의 싸움도 그렇다. OS/2가 훨씬 안정적이고, 진보된 기술이 적용된 운영체제라는 것은 전문가들에게나 의미 있는 말이었다. 사용자들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소중했고, 그 것들이 잘 돌아가는 것이 '기술적으로 탁월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소중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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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 눈높이를 어디에 맞출 것인가? 출처: http://www.southlakegymnastics.com]

이제 이 관점에서 스마트폰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보자. 아이폰은 분명히 폐쇄적인 회사의 제품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의 눈높이는 이미 아이폰에 맞춰져 있다. 지난 몇 년간 제대로 경쟁할 만한 제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즉 현재 사용자들의 눈높이 (또는 기대치)는 아이폰에 맞추어져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은 그러한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인가? 많이 따라왔으나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많은 파트너들을 모으긴 했으나, 이제 개방된 시스템의 문제인 파트너에 따른 호환성 유지 문제가 슬슬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할 때도 되었다.

결국 앞으로도 한참동안 안드로이드 진영은 힘든 싸움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구글은 분명 뛰어난 엔지니어를 잔뜩 보유한 기업이기는 하나, 사용자에 대한 감성적 접근에서는 아직 애플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또한 통일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이 진영의 특성상 애초에 어렵다. PC 시장과는 달리 모든 입출력 기기가 통합되어 판매되는 제품이고, 이 선택은 개별 파트너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니 말이다. 결국 당분간은 안드로이드 제품군들의 볼륨을 키울 수는 있어도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기는 어려울게다. (사실 대부분의 파트너들은 볼륨만 키워져도 만족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폰 역시 또 한번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예고된 아이폰OS 4의 적용, 그리고 아이폰 4G의 출시 등이 그것인데, 방심하지 않는 독재자의 모습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결국 아이폰이 1위이고 안드로이드 제품군이 뒤를 따르는 현재의 구도는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유지될 것 같다. 그리고 수 많은 파트너들의 명운이 걸려 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진영이 쉽게 패하지도 않을 것이다. (누가 스마트폰 시장을 포기하겠다고 말하겠는가? 윈도우 모바일은 이미 경쟁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는 아니다. 윈도우 7 폰은 좀 더 실체가 드러나야 할 상황이고.)

많은 사용자의 눈높이를 끌어올리고 안드로이드 폰에 고정시킬 만한 무언가 (아이폰에서는 안 되지만 안드로이드에서는 가능한)를 찾기 전까지, 또는 선두 주자의 어이 없는 실수가 있을 때까지 이 지루한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2010/05/18 11:22 2010/05/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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