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Verizon이 아이폰을 판매할 것이며, 내년에만 1200만 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사가 블룸버그에 올라왔습니다. AT&T를 통해 독점되던 것이 내년부터 풀린다는 것인데요. 매우 파괴력이 큰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Verizon은 현재 9천 3백만에 가까운 가입자를 가진 미국 최대 사업자입니다. 게다가 AT&T보다 망이 잘 구성되어 있고, 지원하는 커버리지가 넓어 Verizon 가입자들의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제 그 고민이 해결되는 것이죠.
[그림 : Verizon과 AT&T의 커버리지 비교. 출처 : Verizon의 광고]
그리고 저 수치는 정말 어마어마한 수치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 것은 판매량만 보아도 알 수 있는데요. 2007년 6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팔린 아이폰은 5123만 대 정도인데, 그 중 20% 이상을 1년동안 팔 것이라는 것이죠. AT&T를 통해 판매될 수치를 합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표 : iPhone의 누적 판매량, 출처 : Wikipedia]
그런데 이 내용이 현실화 되려면 한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AT&T와의 독점 계약이 끝나야 한다는 것이죠. 얼마 전 AT&T에서 독점 계약 연장을 요청했으나 애플이 거부했다는 루머가 있었는데요. 그 것이 사실이라면 이제 스마트폰 경쟁은 분명히 다음 단계로 넘어섰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지난 3년간 애플은 폐쇄된 시장을 깨기 위해서 독점권을 주는 방식으로 아이폰을 공급해 왔습니다. 이제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었고 사실상 Rule maker가 된 이상 이러한 특혜를 제공하기보다는 이통사들간 경쟁을 부추겨 더욱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애플로서는 이렇게 해야만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바로 안드로이드 때문입니다. 애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던 단말 제조사나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던 이통사에게 있어 안드로이드는 유일한 희망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안드로이드 단말은 쏟아져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첫 번째 단말 출시 이후 2년이 되어가는 안드로이드는 그 동안 상당한 발전을 이뤄 왔고, 이제는 상당히 훌륭한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물론 버전 업 문제, 기기간 차이 등 여러 문제가 여전히 존재합니다만..) 게다가 애플을 제외한 다른 제조사들에게 이 싸움은 명운을 건 싸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아.. 졌구나’ 하고 그냥 물러설 수 있는 전장이 아닌 것이죠. 결국 여기에 애플의 고민이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수많은 매니아를 보유했지만 전체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마이너였던 Mac의 전철을 밟을 수 있게 될 테니 말이죠. (Mac은 OS X 이후 성장하기는 했지만 2008년까지는 4%를 넘지 못 했습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아이폰4보다 조금 불편하고 덜 세련되었지만 제공하는 기능이 거의 같고 가격이 반 값이라면? 아직 피처폰을 사용하는 많은 사용자들 중 주저 없이 아이폰을 포기하는 비율이 매우 높아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PC 시장에서 MS가 취했던 전략을 구글이 고스란히 이용하고 있는 것이고, 이는 애플로서는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악몽이 될 것입니다.
[그림 : Mac의 Market Share 출처 : http://www.systemshootouts.org/mac_sales.html]
결국 이제부터 열리는 전쟁의 2막은 절대 강자가 이통사들을 뒤흔들며 영리한 독재자의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아니면 체제 전복을 꿈꾸는 연합의 필사적인 저항이 먹힐 것인지가 핵심이 될 것입니다. 수 많은 이해관계의 충돌, 이합집산, 경쟁이 있을 것입니다.
누가 승리할 것인지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결국 소비자는 더욱 더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입니다.
TRACKBACK :: http://blog.softbank.co.kr/trackback/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