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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회장은 재일교포3세로서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다. 그런 배경으로 인하여 많은 한국의 언론인이나 경영자들이 손정의회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반드시 물어 보는 공통적인 몇 가지 질문들이 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요약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손정의회장은 한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는가?

손정의회장이 1999년 말에 한국에 방문을 하여 기자간담회를 할 때 어떤 기자가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손회장의 마음의 고향은 어디입니까?

단일민족, 단일핏줄, 단일문화에 대한 내적인 공감대가 대단한 관계로 한국사람들은 해외에 있는 교포들에게도 항상 회귀적 본능이 있을 거라고 믿는 편이다. 물론 대한민국이 단일민족이라는 것에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 역사를 되돌이켜 보면 북방으로부터 혹은 남방으로부터 수없이 잦은 타인종과 민족의 유입이 있어 왔으므로 대한민국이 결코 단일한 핏줄은 아니라고 보지만 그건 여전히 소수의견일 뿐이다.

아무튼 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손정의회장은 이렇게 하였다.

제 마음의 고향은 인터넷입니다. 손정의회장다운 답이 아닐까 한다. 손정의회장은 비록 제일교포3세이며, 여러 전기에도 이미 나와 있듯이 그런 이유로 개명도 하지 않고 ()이라는 성과 이름을 그대로 쓰기 위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밝힌 바에 의하면 그렇게 고집을 부려서 이름을 고수한 이유는 한국이 본인의 조국이라는 생각보다는 한 인간으로서의 자존(自尊)의 문제였다고 한다. 20살이 넘도록 그 이름으로 살아 왔는데 왜 단지 자신의 신체가 소속되어 있는 국가인 일본정부는 나에게 이름을 바꾸라 하는가에 대한 적극적인 저항의 결과였던 것이다. , 손정의회장에게 애국심, 국가에 대한 존경 등을 묻는 것 자체가 타당하지 않아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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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태어났는지, 어디서 교육을 받았는지, 어디에서 사는지, 그리고 죽어서 어디에 묻힐 것인지가 별로 중요하지 않는 전형적인 유목민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한국을 싫어한다거나 외면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손정의회장에게 있어서 한국은 할아버지의 고향이고, 본인의 뿌리일 뿐이다. 그리고 성장한 이후 지금까지 한국에 대한 생각은 적어도 IT나 기업가정신에 있어서는 참으로 배울 것이 많은 또 하나의 나라일 뿐이다.

 

2. 손정의회장은 한국말을 하는가?

대체로 살고 있는 나라가 어떤 나라이든 간에 교포 3세 정도가 되면 모국어를 유창하게 하기는 쉽지가 않다. 미국이든 일본이든 중남미든지 간에 3세까지 내려오면 거의 100년 가량을 그 나라에 뿌리내리고 사는 것이므로 거의 그 나라 사람이 되는 것이다. 물론 가끔씩 집안분위기나 개인의 노력 등으로 인하여 다소 어눌하지만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교포3세까지 내려가면 그것도 참으로 보기 드물다.

물론 손정의회장도 예외는 아니라서 한국말을 거의 못한다. 몇 가지 생활용어는 구사를 하는데 발음이 솔직히 좀 어색하다. 하지만 손정의회장의 언어 역량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영어의 경우를 보더라도 참 쉽게, 그리고 정확하게 자기 의사 표현을 한다. 그리고 상당히 수준이 높은 유머감각도 지니고 있다. 대화를 할 때 일단 좌중을 압도하는 기세를 지니고 있는 와중에 한방씩 터져 나오는 유머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경직된 방어적 태도를 무장해제하는 효력을 지니게 되는데 그 역량은 실로 탁월하다. 남들이 웃어 줄 때 그걸 쳐다 보면서 짓는 미소가 상당히 매력적인 사람이다.

 

3. 손정의회장은 한국 음식은 좋아하는가?

손정의회장은 특정 음식을 편식을 하는 성향은 전혀 없다. 어떤 자리에서든 특정한 음식을 고집하지는 않지만 다만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음식은 생선류이다.

일본 음식이 가지는 고유한 특징인 조금 밋밋한 맛에 비하자면 대체로 한국음식의 맛은 강한 편이다. 하지만 그렇게 맛이 좀 강한 여러 종류의 한국 음식도 골고루 좋아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떡볶이도 좋아하게 되었다 하고, 심지어는 부대찌개의 그 진한 맛을 사랑하게 되었다고도 한다 (부대찌개가 한국음식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대찌개의 어원이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다소 놀랍기도 했다.

아무래도 생선은 일본식 스시나 사시미를 좋아하지만 가끔은 한국식 생선구이도 입맛에 맞아 하며, 고기는 양념이 베어 있는 갈비나 불고기 보다는 생등심류를 좋아하는 편이다. 출장을 같이 다녀 보면 각나라의 음식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대부분 주저하지 않고 그 나라의 특징적인 음식에 대한 도전을 하는 것을 보면 역시 음식 기호만 보더라도 영락없는 유목민적인 기질이 있다고 하겠다.

 

4. 주량은 어떤가? 노래는 잘 하시는가?

지금까지 여러 나라를 출장을 다니며 현지 사람을 수없이 만나오면서 그 어떤 나라의 사람도 주량에 대해서 직설적으로 물어보는 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대방의 주량에 대해서 참 많이들 궁금해 한다. 대결을 하기 전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을 위한 사전 탐색을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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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많은 한국사람들이 손정의회장은 술을 잘 하냐고 묻곤 한다. 잘 하고 못 하고의 기준은 참으로 주관적인 것이므로 답하기 곤란하기는 하지만 술을 마시긴 마신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듯이 손정의회장은 20세 중반에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간경화로 인하여 거의 3년 가까운 기간을 병원신세를 졌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의사가 절대금주를 권했고 거의 20여년 간은 정말로 술을 입에도 대지 않았었다. 다만 4-5년 전부터 의사의 허락이 있은 이후에 와인을 조금씩 마시기 시작했다. 물론 2-3잔 정도의 와인을 마신다. 짐작하다시피 그것도 아주 좋은 와인들만 마신다. ! 다른 술은 정말로 어려운 자리에 갔을 때 이미 준비된 특별한 술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을 때 딱 한 잔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분위기가 괜찮고, 다들 한곡조씩 뽑는 상황이 되면 손정의회장도 가끔은 노래를 부른다. 한국을 치자면 트롯트라 할 수 있는 일본 엥까를 좋아하며, 노래를 한다기 보다는 시 한 수를 읊조리는 느낌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낸다. 음색은 아주 좋은 편이나 고음처리는 좀 미숙하다고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이 정도면 손정의회장을 만나실 기회가 있는 한국분들은 좀 더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질문을 던지시는데 시간을 할애하셔도 될 것 같다.

2009/06/26 19:06 2009/06/2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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