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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28 투자의 미학은 회수로 완성된다 – 실패를 고백하다! (3)

10년 후쯤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거대한 전자상거래사이트는 중국의 알리바바닷컴 (http://www.alibaba.com)이 아닐까 하는 과격한 예측을 해 본다. 물론 미국의 이베이와 아마존이 건재하고, 일본의 야후재팬쇼핑과 라쿠텐도 탄탄한 성장을 하고 있으며, 한국의 인터파크나 옥션, 지마켓도 여전히 안정적 성장을 해 나가고 있긴 하지만, 중국 인터넷시장의 규모와 성장세를 염두에 둔다면 이 과격한 예측이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 하다. 소프트뱅크코리아는 한 때 이 거대기업의 지분을 자그마치(?) 1%나 보유했던 적이 있었다. 10년 전인 2000년 초에 알리바바는 한국에 합작법인의 형태로 진출을 했었고, 소프트뱅크코리아는 40%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파트너였다. 닷컴버블의 붕괴와 경영위기 등이 겹쳐서 2년여의 동안의 운영을 청산하면서 소프트뱅크코리아는 알리바바닷컴 본사 지분의 1%를 청산의 대가로 보유하게 된 것이며, 그 당시 지분 1%의 가치는 약 1백만불 (당시 환율로 9억 가량)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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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이후 소프트뱅크코리아는 경영난에 빠진 자회사의 재정적인 지원을 위해 2004년 경 알리바바의 지분 1%를 매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직면하게 되고, 이에 알리바바전체의 기업가치를 4억불 정도로 계산하여 약 4백만불에 그 지분을 알리바바본사의 임직원들에게 매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매각 순수익이 300%나 되었었기에 매각 당시 우리아쉽지만 그 정도 쯤이면이라는 생각을 하였었다. 또한 2004년까지도 여전히 알리바바는 성장의 초기 단계였으며, 매출과 이익의 규모가 그리 크지도 않았고, 더군다나 상장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두 번이나 상장에 실패한 전력도 가지고 있었다. 한마디로 Not the best, but a good return 투자였던 셈이다. 그러나, 아뿔사!

 

알리바바는 2007 11월 상장을 한 이후에 최고가에 근거한 시가총액이 자그마치 30조원 가까이 되었었고, 글로벌 금융 위기 시 하락세를 거듭하다가 금년 2월부터 점진적으로 회복하여 지금은 약 15조원 정도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회사의 실적도 눈부시게 성장을 하고 있다. 만약에 (만약에라는 말 만큼 무모한 것은 없지만), 최고가를 경신하는 즈음에 1%의 지분을 매각을 하였다면 소프트뱅크코리아는 9억 원을 투자하여 3천억 원의 투자수익을 창출한 경이적인 기록을 만들어 내었을 것이다. 회사가 상장을 보낸 날인 11 6(필자는 개인적으로 그 날을 도둑맞은 화요일이라고 부른다. 알리바바와 40명의 도적이 연상이 되어서..) 이후 딱 이틀간 밤잠을 이루지 못했던 쓰라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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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도 투자수익의 차이가 3백배 이상이나 나는 경우가 또 하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인 Paul Allen은 아시다시피 최근 기록에 따른 개인 자산이 약 12조 가량되는 미국에서 항상 10위권 안에 드는 부자이다. 그는 미국 최고의 벤처캐피털인 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의 파트너였던 Frank J. Caufield의 소개로 AOL (America Online) 1993년 투자를 하여 지분의 25%를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1994년에 AOL의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지분의 추가적인 매입을 AOL에 요청을 하였으나 AOL의 초기 CEO였던 Jim Kimsey와 나중에 CEO가 된 Steve Case등 이사회 멤버들의 반대로 거절 당하게 된다. 이에 감정이 상한 Paul은 오히려 자신의 지분을 1억 달러에 매각을 해 버린다. 그러나 또 아뿔사! 5년에 걸친 닷컴버블의 끝자락인 1999년 말 그가 매각해 버린 25% 지분의 가치는 자그마치 330억 불에 달하게 되었다. 물론 그 이후 타임워너와의 합병을 통해 사상 최악의 M&A라는 오명도 뒤집어 썼고, 심지어는 올 5월에는 급기야 AOL Service 자체를 접어버리게 되지만 아무튼 한 때 AOL은 미국 최고의 인터넷 기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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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은 가끔 이런 기발한 퍼포먼스도 즐기는 사람이다. 설마 AOL 때문에 이러는 것은 아니겠지?)


오늘은 알리바바와 AOL의 흥망성쇠를 얘기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과연 투자라는 것이 회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싶었다. 투자를 하는 시점에는 모든 것이 희망적이고 모든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는 것 처럼 보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들어가는 것 보다는 나오는 것이다. 우리가 겪었듯이 그리고 Paul Allen이 경험하였듯이 한 두 번 실패를 하게 되면 사람들은 점점 더 과거의 실패에 발목이 잡혀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더욱 더 어렵게 된다. 조금만 더하고 기다리다가 좌절을 겪게 되기도 하고, 지금이 딱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여 팔았다가 엄청난 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기회를 놓치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투자 받은 기업들은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상황에서 아름다운 이별이 될 수 있는 투자의 회수를 얼마나 잘 하는가가 투자가들이 항상 추구하는 미학의 전부가 아닐까 한다.

2009/10/28 10:59 2009/10/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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