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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21 2.0 그 이상의 웹을 위한 무한도전

웹 1.0 시대의 이토이즈(eToys)라는 인터넷 스타 기업이 있었다. 말 그대로 장난감(toys) 앞에 한 때 유행하던 ‘e’라는 알파벳이 붙어 있으니 당연히 인터넷으로 장난감을 파는 기업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름 값만을 따져 보아도 1999년에 그 가치는 적어도 우리 돈으로 5천억 정도는 될 것이라고 모든 사람들이 굳게 믿었었다. 한낱 장난감가게의 기업 가치가 단지 인터넷이라는 멋진 곳에서 가게를 열었다는 이유만으로 미국의 나스닥에 상장을 하여 최고 1조 3천억이 넘는 회사가 되었던 적도 있었다. 2001년 3월 닷컴버블의 끝머리에 그 회사는 파산을 신청하였고 (미국에서는 파산과 관련한 여러가지 법률이 있는데 이 경우는 Chapter 11이라고 불린다), 4월 그것이 받아 들여져 회사를 파산시켰다. 2000년 말부터 인력의 거의 80%를 내 보내며 회생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미 의미가 없는 일이 되어 버린 셈이었다.

그 이후 휴지조각이 되어 버린 회사의 지분이 헤지펀드에 매각이 되고, 그 과정에서 법정 다툼도 겪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eToys Direct라는 회사가 그나마 사이트를 운영을 하면서 여전히 장난감은 팔고 있다. eToys.com은 수없이 많은 웹 1.0 기업의 한 사례에 불과하다. 2000년 중반까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자상거래(B2C)를 얘기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이토이즈라는 회사를 떠올렸다. 이 회사를 그런 스타의 반열에 올려 놓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던 사람이 있다. 키이쓰 벤자민(Keith Benjamin). 한 때 인터넷 산업의 성장 이론을 만들어 내었고 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나스닥에 상장을 할 때 기업 가치를 평가하였던 주역이다. BancBoston Robertson Stephens라는 Investment Bank의 인터넷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면서 키이쓰는 수없이 많은 인터넷 기업들을 스타로 만들어 주었다. Amazon, AOL, eBay, Yahoo!, Priceline, Ask Jeeves, CNet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수많은 웹 1.0 기업들이 그의 손을 거쳐서 화려하게 포장되어 나스닥에 데뷰를 하게 된다. 이토이즈도 그 중 하나였다.

이렇듯 닷컴버블의 붕괴의 과정에서 B2C나 B2B 혹은 수많은 소비자 관련 인터넷사업 등 그 산업 카테고리가 완전히 주저 앉아 버린 경우를 제외하고는 분야별 1등 기업들은 당당히 지금도 건승을 하고 있다. 더군다나 Yahoo!, eBay, Amazon 등의 기업들은 자신들의 서비스를 1.0에서 2.0으로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기도 하다.

인고의 시간들을 훌쩍 뛰어 넘어 지난 수년 간 혜성처럼 등장하고 있는 수 많은 웹 2.0 기업들의 현재와 미래는 과연 어떠한가? 사이트나 기업 이름 앞에 알파벳 ‘i’ 나 ‘e’ 만 붙이면 기업가치를 엄청나게 부풀려 주면서 열광했던 웹 1.0 시대의 과오를 웹 2.0 시대에도 행여 반복하고 있지나 않는지 심히 우려가 된다. 닷컴 붕괴의 아픔을 겪으면서 투자의사 결정의 중심이 파워포인트(사업모델, 아이디어 등등을 주목함) 에서 엑셀(재무적인 성과나 전망을 주목함)로 이동해 오기는 했으나 여전히 많은 사업모델이 장기적인 성장을 확신하기에는 주저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

한 때 닷컴 버블과 붕괴의 한가운데 서 있었던 소프트뱅크가 웹 2.0 혹은 그 이상의 웹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면서도 여전히 고민도 걱정도 많은 이유는 많은 기업들이 세상을 여전히 만만하게 본다는 데 근원적인 이유가 있다.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아이디어는 아이디어 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더군다나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그 격이 더 떨어지는 것이다. 덧붙여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실행력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 최고의 서점, 인터넷 최고의 경매장, 인터넷 최고의 정보제공자 등으로 대변되는 당당하게 살아 남은 웹 1.0 기업들의 모습을 보라. 누구나 시작은 쉽게 할 수 있으나 아무나 제대로 끝을 맺지는 못하는 법이다. 무한도전을 할 용기를 가진 웹 2.0 기업들이 지속성장까지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 위해서 오늘도 열심히 제출된 사업계획서를 들여다 보고 있는 많은 창투사의 심사역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그 무한도전에 나서는 기업들의 용기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2.0 그 이상의 웹을 위해서…

2007/06/21 12:07 2007/06/2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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