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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칭키스칸, 손정의 (1)

컬럼&캐스트 l 2009/06/05 17:15 by uncle venca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소프트뱅크 본사의 한 고위임원이 얘기한 손정의회장의 경영철학은 창업 후 지금까지 무한질주를 하면서 달려 온 손회장의 면모를 아주 잘 묘사해 주고 있다.

 

그가 언급한 내용을 그대로 정리해 보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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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명이 모여서 열심히 농사를 짓고 있는데 손정의회장이 다가 와서 묻는다.

손정의: 자네들 여기서 뭐 하고 있는건가?
농사를 짓던 무리들 중에서 최고위 임원인 그룹 COO (Chief Operating Officer)가 대답을 한다.

COO: , 지금 열심히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좋은 땅을 골라서 땅을 더 비옥하게 만들었고요, 지금은 씨앗을 뿌리는 작업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손정의: ~그렇구만. 그런데 씨앗을 지금 뿌리면 언제 거두어 들이지?

COO: , 여름을 지나서 가을이 되면 좋은 곡물을 수확할 수 있을 겁니다.

손정의: ! 그럼 4-5개월 동안은 뭐하고 있을건가?

COO: 열심히 곡물들을 돌보고 잡초도 뽑고 해야지요. 원래 농사라는 것이 기다림의 미학이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그 말을 듣고 있던 손정의회장이 갑자기 저 언덕 너머로 눈길을 보내다가 소리친다.

손정의: ! 저기 사슴이 보이네. 저 사슴 잡으러 가자. 나 혼자 가서 잡기는 쉽지 않을테니여기서 농사짓는 사람들 좀 빼 주시게.

COO: 그건 안됩니다. 농사를 짓던 사람들을 빼서 가시면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을 어떻게 합니까? 그들은 지금 각자가 너무 바빠서 쉴 틈도 없습니다.

손정의: 뭐 별로 바빠 보이지 않는데그냥 저 사람들 중에서 반만 나에게 보내. 농사는 또 나중에 지으면 되지만 저 사슴은 지금 도망가 버리면 언제 또 나타날지 모르잖아. 빨리 가서 잡아야 해.

COO: 농사를 짓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씨앗도 뿌리고, 제초도 하고, 비료도 주고, 잘 관리해서 수확도 해야 합니다. 아주 일손이 많이 가지요. 그리고 지금 이렇게 파종을 하는 것이 바로 그 농사의 시작이기 때문에 시점을 딱 맞추어서 해야 합니다.

손정의: 그런가? 잘 알겠어요. 그 일은 참 중요한 일이구만. 열심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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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제대로 그들의 진정성과 성실성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고 판단한 COO의 얼굴에는 드디어 미소가 살며시 드리워진다.

COO: , 그래서 다들 불철주야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COO의 얼굴은 쳐다 보지도 않고 듣는 둥 마는 둥 하던 손정의회장은 언덕을 뚫어져라 째려 보면서 이렇게 말한다.

손정의: 어 그래요. 그런데 지금 나는 저 사슴을 잡으러 가야 해. 나에게 저 사람들 중에 딱 반 만 떼어 주고 나서 또 사람들 뽑아서 농사를 치밀하게 계속 지으시게

COO: 안됩니다.

지금까지 수 차례에 걸쳐서 이런 상황의 반복을 겪은 COO는 이번에는 작심을 한 듯 버텨 보는 눈치다.

손정의: 시간이 없어. 저 사슴 봐! 이미 눈치를 채고 움직이려 하잖아. 시간이 없어. 사슴을 잡아야 한다니까

COO: 안되는데

손정의: 이렇게 우물쭈물 하다가 사슴 떠나가 버리면 그 때는 책임 질건가?

COO: 머 반드시 안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손정의: 내가 사슴 잡아서 잘 키우면 농사지어서 만들어 낸 수익보다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 걱정을 하지 마시게.

자포자기를 한 COO는 한숨을 내쉬며 마침내 말한다.

COO: , 그럼 그렇게 하시죠.

난감해 하며 주위에 모여 있던 다수의 실무자들을 보고 손정의회장은 외친다.

손정의: 자네들! 이리 오게. 신발끈 단단히 묶고 저 사슴 잡으러 가세! ! 나를 따르라!

이미 수차례의 경험으로 고도로 숙련이 되어 온 사람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사슴을 잡으러 달려 나간다. COO를 비롯한 농사짓기 위해 남은 사람들은 또 밤을 셀 각오를 다지면서 고개를 떨군다.

 

이런 우화와 같이 오늘도 내일도 뒤를 돌아 보지 않고 내달리는 손정의회장의 Nomadic DNA로 무장한 기업이 바로 소프트뱅크이다.

 

참고로 다음은 손정의회장이 노획을 한 사슴 리스트이다.

1.       Yahoo! (지금은 Yahoo! Japan의 대주주)

2.       e*Trade (SBI로 계열분리 후 독립시킴)

3.       Alibaba (Alibaba Holdings 3분의 1의 지분 소유)

4.       Yahoo! Broadband (현재의 SBB)

5.       Japan Telecom (현재의 Softbank Telecom)

6.       Vodafone Japan (현재의 Softbank Mob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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