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1일자 Newsweek의 Smart List에 나와 있는 한 section에 따르면 ‘고령자가 더 혁신적이다’라는 다소 충격적인 보도가 있었다. 과거의 과학자들은 기존의 연구자료가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독창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기 전에 이전의 수 많은 연구결과를 미리 힘들여 볼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의 혁신가들은 훨씬 늦은 나이에 인정을 받게 된다고 한다. 지난
반면에, 지난 30여 년 동안 창업을 해서 엄청난 업적을 이룩한 미국 기업가들의 사업시작 연령대를 보면 위의 보도와는 완전히 상반된 결론에 이르게 된다. 스타기업의 반열에 든 창업자들 중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해서 성공한 사람은 Mark Zuckerberg로 그의 나이 19세에 Facebook을 만들었다. Bill Gates와 Steve Jobs도 20대 이른 초반에 창업을 하였으며, Google의 Brin과 Page는 같은 나이였던 25세에 창업을 하였다. MySpace의 Tom Anderson과 Youtube의 Chad Hurley도 27세에 창업을 하였으며, Amazon의 Jeff Bezos가 그나마 그 중에서 최고령인 30세에 회사를 만들었다.
전혀 상반된 진실이 상충하는 것 같아 보이는 이 대목에서 질문의 하나 던져 본다.
‘과연 창업을 하기에 가장 적절한 나이는 과연 몇 살일까?’
Newsweek 기사에 의한다면 머 좀 늦깎이로 창업을 하더라도 창의력을 발휘하는데 지장이 별로 없어 보이기도 하고, 반대로 미국의 대표벤처기업가들의 사례로 본다면 아이디어가 샘솟아나는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해서 신속하게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카피처럼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요소일 수도 있다. 하지만 논점은 숫자에 불과한 나이 그 자체에 있다기 보다는 그 나이가 함축하는 경험과 에너지가 창업의 성공 여부와 전혀 무관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늘 적절한 나이 혹은 시점을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먼저 ‘적절한 나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과연 창업에 필요한 다소 추상적이고 주관적인 성공 요소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우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인가가 아닐까 한다. 그것이 단편적인 아이디어일 수도 있고, 보다 복합적인 기술일수도 있고, 더 나아가 거창한 계획이 될 수도 있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다음으로는 실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탁월한 아이디어나 기술을 탁상공론, 공염불, 그저 이면지로 쓰여도 무방할 사업계획 등으로 전락시키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실행의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망망대해 창업의 길에서는 지도를 볼 줄도 알아야 하며, 지도 위에 나침반을 제대로 놓을 줄 알아야 한다. 즉, 경험이 필요한 것이다. 끝으로, 창업 이후에 맞닥트릴 수 없이 많은 난관들을 헤쳐 나갈 지혜 또한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요소들에 비추어 본다면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고, 혹은 많은 경험이 축적된 이후에 창업을 하는 것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나이가 너무 어리면 경험의 부족으로 인하여 너무도 과다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비생산적인 비용을 많이 지불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혹은 반대로 너무 나이가 중후해지면 인간 본연의 모습이 그러하듯이 과감하고 신속한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 또한 많다. 여기에 덧붙여 한국 사회의 특수성도 때로는 작용을 한다. 젊은 창업자들은 ‘어린 놈이 뭘 안다고 그리 날뛰는 거냐’ 라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으며, 늦지 않은 나이에 창업을 하려는 분들은 ‘나이 들어서 무슨 고생이냐. 그냥 하던 일이나 열심히 하지 그래’라는 말도 주위로부터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그런 모든 비난과 질투와 무관심을 뒤로 하고 창업을 하고자 한다면 가장 적절한 나이는 과연 몇 살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정답은 없다. 만약 이제 갓 학업을 마쳤거나 혹은 행여 마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샘솟는 아이디어가 너무 좋아서 창업을 하고자 한다면 그것도 정답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에는 경험이 풍부한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그런 사람을 설득하고, 영입을 하는 과정 자체가 바로 기업을 일구어 나가는 과정이므로. 이와는 반대로, 살면서 많은 것을 이루었으나 그게 본인의 것이 아니어서 늦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불타는 의지로 창업을 하고자 하는 노령의 기업가도 성공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럴 경우에는 젊은 ‘동지’들의 에너지를 끌어 들여야 한다. 경험은 리스크를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만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데 있어서는 다소 걸림돌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야후를 만든 사람들은 Jerry 와 David 이지만 상장을 시키고 제대로 된 기업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1995년부터 6년 여간 CEO를 역임했던 Tim Koogle (51년 생, 스탠포드박사, 다양한 기업에서의 임원으로 경험을 쌓았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Google도 다르지 않다. Brin과 Page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잘 아울러서 지금의 Google을 만들어 낸 사람인 Eric Schmidt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비록 그가 SUN과 Novell에 있을 때 Microsoft로부터 당한 수모를 개인적인 원한으로 지닌 채 Microsoft를 꺾기 위해 노력한다는 루머가 계속 뒤따르고 있기는 하지만…
하나마나 한 사족: 필자의 경험과 한국에서 성공한 기업가들의 평균적인 연령대를 굳이 따지고 본다면 적어도 학업을 마친 후 8-10년 정도의 사회 경험이 축적된 나이, 즉 35세 전후가 가장 적절한 나이가 아닐까 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한사람으로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35세 전에 도전장을 던져야겠다는~ _+
2009/09/11 08:31때로는 무모하게 보이기도 하는 도전이 결국 세상을 새롭게 만드는 가장 큰 동력이 되더라구요. 하지만 남들이 볼 때 무모하게 보이는 것은 별로 개의치 않아도 되지만 스스로가 판단하고 결정을 내릴 때 무모하게 보이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도전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카리스틱님의 앞날에 언제나 빛나는 성취가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09/09/11 09:37논리 정연한 주옥같은 글 잘 보고 갑니다...마침 저도 만으로 35살이 되었네요..^^ 셀러리맨 생활 청산해야 되나..ㅋ
2009/09/11 17:45머 너무나도 잘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샐러리맨도 월급쟁이로 분류될 수도 있고, 기업가정신이 넘쳐나는 혁신가로도 분류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이율배반적인 말씀이지만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창업의 또 다른 모습 아닐까 합니다. 김용석님께서 지금 가지고 계신 그 마음과 기업가정신은 궤를 같이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2009/09/14 09:39뉴스에 등장하는 유명한 창업자들처럼 초대박을 내는건 아무리 실력을 갖췄다해도 로또 이상의 운이 따라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귓등으로도 안듣던 운칠기삼이란말이 사업을 몇 번 말아먹어보니 절감되더군요.
2009/09/12 00:03나이들수록 혁신적이 되어 간다는 말에 힘을 얻게 되는 이미 창업적령기(?) 지나버린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괜스레 '35살'이라는 그저 의미 없는 숫자에 불과한 사족을 달았다는 후회가 드네요. 송구스럽습니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은 저희 파트너 중에 한 명이 늘 되네이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운도 결국에는 실력이라는 말도 있듯이 결국 모든 것이 다 어우러져야지 좋은 성과를 만들어 지는 것 같더군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과거의 실패는 어쩌면 과정 중에 지불해야 할 학습비용이지 않을까 싶네요. 결코 평탄치 않을 앞 날을 잘 헤아리셔서 당당한 성공 일구어 내시기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2009/09/14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