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이크 – 식품업계의 NEXT MVP(Most Valuable Player)

By 2월 12, 2018Welcome on Board

지난달 소프트뱅크벤처스는 2030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간편식 제조사 인테이크(https://www.shopintake.com/)에 30억원을 투자하였습니다.
인테이크는 현재 간편 대용식 ‘밀스’와 아침 대용식 ‘모닝죽’ 그리고 소포장 견과류 ‘닥터넛츠’ 등을 판매하고 있는 간편식 제조 스타트업 입니다. 향후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푸드’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 확장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최지현 책임에게 투자 배경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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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테이크에 투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장수제품들을 확보한 전통적인 소비재 기업들이 더 이상 혁신을 낳지 않는 상황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별다른 선택권이 없던 이전 세대와 달리 각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유명 브랜드에만 매달리기 보다는 본인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따라서, 젊은층을 겨냥한 라이프 스타일 스타트업들이 여러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이 경향이 먼저 패션과 개인위생제품 등 소비재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식품업계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식품산업의 경우, 기존의 장수제품들과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 사이의 괴리가 큽니다. 이 간극을 메우며 식문화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식품 자체의 진화가 필수이고, 그러한 변화는 한 두 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통해 지속 가능해야 합니다. 인테이크의 비전은 ‘멈춰버린 식품산업 진화를 이끌며 식품기업 혁신을 실현하는 것’으로, 이러한 비전이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인테이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자본과 인력이 넉넉하지 않은 스타트업이 이런 비전을 실현시키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인테이크는 이 문제를 영리하게 해결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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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이크의 NEW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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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이크는 소비자들이 어떠한 식품을 원하는지 먼저 결정하지 않습니다. 제품개발팀은 고객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2030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니즈를 발굴합니다.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니즈의 경우, 신속히 2달 내에 최소한의 기능과 맛이 구현된 제품을 자사몰이나 크라우드 펀딩 등 온라인 채널로 출시하여 시장 수요를 확인합니다. 여기에서 1차 검증된 제품만을 양산하고 마케팅과 브랜딩을 강화하여 온오프라인 유통망으로 확산시키면서 스테디셀러로 발전시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스타트업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분이라면 이 접근법이 많이 익숙하실 것입니다.
즉, 최소기능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을 통한 린 프로세스(Lean process)를 구축한 점은 전통적인 식품회사들과 비교할 때 인테이크의 가장 차별적인 경쟁력입니다.
혹자는 ‘일반적인 스타트업이라면 대부분 MVP 접근법을 취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식품제조사들의 경우,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신규제품의 성과가 미흡할 경우 재고부담 리스크가 높습니다. 따라서 신규제품 개발에 적극적이지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시장 조사-시제품 검증’ 등 제품화에 필요한 지난한 내부 프로세스로 인해 보통 신제품 개발에 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식품업에서의 MVP 접근법은 소프트웨어 개발 등 일반적인 IT분야에 비해 상당히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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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이크의 모닝죽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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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맛과 건강이라는 비정형적 요소의 민감한 제품을 개발하는 식품업계에서 인테이크는 온라인중심의 판매 채널과 개발프로세스 최적화를 통한 린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MVP 접근법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에 인테이크는 식품제조업계의 게임체인저이자 MVP(Most Valuable Player)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인테이크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시나요?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인테이크가 속한 식품제조업의 성공방식이 게임 퍼블리싱 사업과 유사하다고 봅니다. 게임 퍼블리싱은 특정 게임의 성공과 실패에 휘둘리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 내부에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는 팀을 병렬적으로 구성합니다. 이후 클로즈드 베타테스트(Closed beta test)를 통해 출시할 게임을 결정하고, 출시 후 시장의 반응이 검증된 게임에 한하여 마케팅 자원을 집중하여 유저들을 대량으로 유입합니다. 이들에게 다양한 컨텐트를 공급(Live operation)하고 자연스러운 과금을 통해 스테디셀러로 키우는 것이 게임 퍼블리싱의 핵심입니다.
인테이크의 제품 개발 방식도 이와 유사합니다. 인테이크는 투자 이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여러 카테고리로 병렬적 확장을 시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식품을 동시다발적으로 개발하고 마케팅, 브랜딩할 수 있는 훌륭한 팀을 보유해야 하고, 몇 번의 실패를 감수할 수 있는 체력의 원천인 자금이 필요합니다. 인테이크는 투자 유치 전에도 식품개발, 디자인, 프로세스 최적화를 이끌 훌륭한 팀을 구축했었습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인테이크는 회사의 비전 실현을 빠르게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5년 후 인테이크는 20-30대 밀레니얼을 위한 ‘젊은 감성의 종합식품회사’로 진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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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이크 밀스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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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식품업계를 빠르게 혁신해 나가는 인테이크의 투자 스토리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인테이크가 강점인 신제품 카테고리 발굴과 실용적인 패키징, 유통망 확보를 토대로 앞으로 간편식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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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Choi

Author Jay Choi

2015년 초 소프트뱅크벤처스에 입사하였습니다. 그전에는 약 3년간 삼성전자에서 재무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기술 혁신을 통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 특히 B2B 분야에서 그 기회를 발굴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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