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팀 인터뷰] 정희재 수석, Korea Early Team

By 3월 28, 2022VC Insight

안녕하세요. 정희재 수석 심사역입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일한지는 3년 정도 됐고, 대기업이랑 스타트업에서 사업개발을 담당하다가 지금은 투자에 푹 빠져 일하고 있습니다. 

맡고 있는 포트폴리오는? 

제가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맡고있는 포트폴리오는 제 커리어 백그라운드중 수아랩과 AI란 주제가 겹치는 콴다, 루닛, 씨드로닉스 같은 기업, 머스트잇, 라포랩스와 같은 이커머스 기업, 스탠다드에너지 같은 프론티어테크 기업, 하우빌드, 다윈중개 같은 프롭테크 기업, 스케치소프트와 제페토 같은 메타버스 기업 , 열매컴퍼니 같은 아트테크 기업 등이 있습니다. 저는 국내 기업중에서도 초기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습니다. 

본인만의 투자 결정 기준이 있나요?  

모든 섹터를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만 찾는다고 하면 기업이 본인들의 고객을 끌어들이고 락인 시킬 힘이 있는가, 그러니까 고객의 생활패턴이나 습관을 바꿀 수 있는가입니다. 이건 B2B, B2C 기업에게 모두 공통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락인이 되는 고객은 자연스럽게 결제를 하게 되고 꼭 결제를 하지않더라도 트래픽 자체로써 밸류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그렇게 끌어들인 소비자은 기업의 생태계 안에서 활동하고, 거기에 새로운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들어올 때 그 기업의 가치가 커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투자가 있을까요?

두 공동대표님이 창업하신 라포랩스라는 회사가 있는데요, 사실 두 대표님과 사석에서는 친한 후배분들인데 오래동안 항상 창업을 추구하셨어요. 저와도 유니콘 기업들을 스터디하고 아이디어나 정보를 종종 주고받으면서 “아 이 친구들은 언젠가 제대로 사업을 하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아이템을 빠르게 출시하셨더라구요. 라포랩스의 첫 아이템은 4050을 위한 취미 플랫폼이였는데요, 이 사업이 코로나 시기랑 겹쳐서 그 당시에 엄청 빠르게 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정말 대표님들께서  기민하셨던게 몇주만에 바로 실패를 인정하고 피봇을 하셨고 그렇게 빠르게 시작하신게 지금의 4050 패션 플랫폼 퀸잇입니다. 초기에 핏을 찾아 빠르게 피봇하고 스케일업을 시켜 지금 1년만에 확 성장한 과정을 옆에서 생생하게 지켜보며 저도 같이 배우고 성장 했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회사는 아트앤가이드라는 미술품 공동구매 서비스를 운영하는 열매컴퍼니인데요. 제가 이 회사를 처음 만나고나서 투자를 집행하기까지 거의 일 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대표님과 팀이 너무 진정성 있었고 미술시장도 낙후되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도 많다고 봤습니다. 전 회사의 서비스가 시장을 바꿀수 있는 좋은 어프로치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제가 심사역으로써 투자를 통과시키기에는 당시 데이터나 트래픽이 나오질 않고 있었어요. 그래서 약 일 년을 지켜보는 가운데 코로나 시대가 오고 미술품에 관심이 커지는 시대가 오면서 그 티핑포인트를 회사랑 제가 동시에 캐치를 해서 투자를 집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표님과 함께 긴 호흡을 가지고 시장을 지켜봤고 그 인연이 마침내 투자로 이어지게 된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관심있게 보고 계신 기술이나 산업이나 분야가 있을까요? 

저는 올해 두가지 테마로 시장을 보고 있는데요, 첫번째는 ESG 관련 기술기업입니다. 최근 시장에 ESG의 바람이 많이 불고 있는데, 이런 흐름속에 시장을 혁신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ESG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테마는 해외 시장인데, 최근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장벽이 낮아지면서 빠르게 테스트해보며 시장에 대한 감을 잡고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이나 해외에서 직접 창업을 통해 바로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 창업가분들이 종종 나오면서 이런 기업들을 더 스터디하고 투자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투자를 다섯 글자로

내가 생각하는 투자란 숟.가.락.얹.기

사실 숟가락을 얹는다는게 안좋은 어감으로 들릴 수 있는데 투자가 딱 숟가락을 얹는 행위거든요. 저희 심사역이 하는 심사는 결국 어느 식탁에 숟가락을 놓을건지를 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밥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집이 어딘지 보는거죠. 근데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제가 숟가락을 얹기 위해서 먼저 식구로서 대접을 받을만큼 일할 각오를 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숟가락만 얹었다가 빼고 나오는 사람을 아무도 식구로 안봐요. 그건 그냥 객이죠. 그래서 숟가락을 얹고 식구가 되기까지 식구로서 같이 준비를 하고 요리를 하는 과정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투자자는 필연적으로 펀드를 통해 투자를 하기에 언젠가는 투자금을 회수하며 숟가락을 빼는 상황이 오게 됩니다. 근데 숟가락을 빼고도, 아, 이 사람은 우리의 한 식구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들 전체를 투자라고 생각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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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a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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