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팀 인터뷰] 성종헌 책임, Korea Early Team

By 3월 31, 2022VC Insight

안녕하세요. 성종헌(Jesse) 책임심사역입니다. 

작년 1월 소프트뱅크벤처스에 조인했으니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네요. 그 전에는 삼성벤처투자에서 글로벌 전략 투자 관련 일을 했었고, 조금 더 재무적인 투자를 하고 싶어서 소프트뱅크벤처스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전 직장에서도 투자를 하셨는데요. 심사역이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사실 첫 직장은 주식에 투자하는 일을 하는 곳 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일을 하면서 두가지 중요한 점을 깨달았는데요. 첫째는 AI보다 주식을 잘하기 어렵구나.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 모두 AI로 대체될 것이다. 두번째는 사람들이 주식보다는 대체투자자산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겠구나 전통적인 자산보다는 대체투자자산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가지 요인으로 인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었고, 거꾸로 이런 두가지 큰 웨이브에 부합하는 곳에서 일을 하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선택하게 된 것이 벤처투자를 하는 심사역이네요. 🙂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맡고 있는 포트폴리오는?

많은 포트폴리오를 담당하고 있지만, 제가 입사 후에 투자한 곳 들을 꼽아 보자면 닥터나우, 미라지소프트, 타인AI, 프레스에이 등이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에 와서 열심히 투자할 곳들을 찾다 보니, 전통적인 산업보다는 새로운 영역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이런 분야에 투자를 하게 된것 같습니다. VR이나 메타버스, 게임이나 핀테크 같은 영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투자를 결정할때 자신만의 특별한 기준 같은 것이 있으신가요?

저도 아마 다른 분들과 크게 다르진 않을것 같은데, 크게 세가지 정도를 꼽아 볼 수 있을것 같아요. 먼저, 스타트업에게는 ‘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 정의하자면,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팀’을 좋게 생각합니다. 이 단순한 말 안에는 다양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데요. 먼저 창업팀(대표)의 역량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역량이라는 것도 스펙트럼이 아주 넓어서 단순히 기술을 잘 이해하는지 시장에 대한 감각이 있는지, 리더십이 있는 분인지,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지 등 고려해야할 사항이 정말 많습니다.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스스로 잘 이해하고 있는가를 굉장히 중요하게 봅니다. 

요즘 핫한 ‘자기객관화’ 말씀이신가요?

네~ 그런것 같네요. 🙂 그리고 팀 간의 케미도 참 중요한것 같아요. 팀 별로 보유한 강점이 다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유기적으로 잘 조화를 이루어낼 수 있는지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팀 이외에 또 중요한 것은 ‘시장’인것 같아요. 시장이 정말 크고 성장하는 시장이어야지 그 팀이 중간 정도의 성과를 내도 더 큰 성과로 환원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시장을 정말 중요하게 봅니다. 

마지막으로 팀이 해당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제품(서비스)’을 만들어 냈는지를 보려고 합니다. 정량적인 수치가 J커브를 그리는 초입으로 관측 되거나, 그게 아니라도 제품이나 서비스를 테스트하면서 레슨&런이 로지컬하게 축적되고 있는지, 결과가 없더라도 저는 그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파편화된 시행착오만 가지고 있어서는 팀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이런 결과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야 성장, 발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좀 특별한 투자는? 

사실 모든 투자가 하나하나 다 힘들고 소중하기 때문에 어느 한 곳만 ‘특별’하다라고 이야기 하기는 좀 어려울것 같은데요.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제가 소프트뱅크벤처스에 와서 처음 투자를 한 미라지소프트를 꼽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사실, VR시장에 대한 인식이 작년 초만해도 매우 부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직접  부딪혀 보고 경험해 보면서 가능성을 찾아 보겠다는 생각으로 VR 관련 스타트업들의 문도 두드려보고 VR 기기를 써보며 체험을 해보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VR 의 몰입감이 주는 잠재력이 참 크다라는 직관이 강화되었습니다. 아직 개선되어야할 영역들이 남아있지만 , 이건 올 수밖에 없는 미래라고 판단하여 작년 3월 정도 미라지소프트에 투자를 했습니다. 

최근 투자한 ‘닥터나우’ 역시, 규제가 불확실한 와중에서 투자를 결정 했고 지금도 규제 부분은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다만 닥터나우가 소비자에게 주는 가치가 너무나 명확했고, 대표님의 넘쳐나는 에너지에 매료되어서 이런 팀이라면 규제를 바꿔나갈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투자자에게 창업자는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투자를 하고 있지만, 투자자와 창업자는 정말 극명한 DNA 차이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투자자는 10가지의 가능성 중에 9가지가 잘 될 것 같고 단 한가지라도 안될 요소가 보이면 그것을 잘 살펴보며 어떻게 보완시켜야할지 알아내야하는 직업인것 같고, 창업자는 10가지 중 9가지가 안될 요소이고 한가지가 잘 될 요소이더라도 그 한가지를 뾰족하게 만들고 거기에 올인하며 미래를 만들어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말 세상의 모든 창업자분들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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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a 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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