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인터넷 배차 금지, 사업확대 우려로 투자자들 동요

인도의 수도 뉴 델리 당국의 인터넷 택시 배차 서비스 금지 조치로 이 분야에 자금을 투자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사업 확대 우려 등으로 동요가 일고 있다고 현지 신문 타임즈 오브 인디아가 보도했다.

뉴 델리에서는 지난해 12월 우버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배차 서비스 응용 프로그램 (응용 소프트웨어) ‘우버’를 사용한 여성 고객이 운전기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건이 발생. 뉴 델리 당국은 12월, 우바를 비롯한 유사한 온라인 배차 서비스의 전면 금지를 결정했다.

온라인 배차 서비스는 앱을 이용한 승객이 지역의 계약 택시 회사에 연결하면 앱 이용객에게 과금되는 구조。

인도는 인구증가에 대중교통의 발달이 따라오지 못하여 택시 업계가 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며, 스마트 폰의 보급 확대에 따라 이 분야에도 투자유입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일본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하는 여러 투자자가 오라캡스에 2억 1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8월에도 미국 투자 회사 악셀 파트너스 등이 ‘택시 포 슈어’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도 정부는 뉴 델리에서 사건 등을 이유로 허가 등록을 하지 않은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한 배차 서비스에 대해 영업정지를 하도록 각 주 및 연방 직할지에 통보했다.

따라서 우버, 오라캡스, 택시 포 슈어는 모두 허용 등록된 지역에서 서비스를 계속할 수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영업을 할 수 없게 되었다. 향후 정부가 앞으로 책정하는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한, 등록이 불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택시의 차내에 감시 카메라와 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GPS) 장치의 설치 등을 의무화하는 안전 기준의 책정을 서두르겠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의 행정 절차는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기준도 수립 완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진다.

오라캡스에 투자한 미국 투자가는 익명으로 “매우 걱정하고 있다. 법과 질서의 문제를 특정 서비스의 금지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고 말했다.

지방 컨설팅 회사의 간부도 “신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관망에 들어갈 것”이라며 배차 서비스들은 당분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성장이 유력시되던 분야의 돌발사태에 대해, 정부가 향후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뉴델리 지국)